안녕하세요. 8년 차 가정주부 ‘벙어리 여가수’라고 합니다. 저는 집꾸미기에 관심이 아주 많아요 : )
또 집 밖의 여행이나 레저, 캠핑보다는 집에서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남편과도 비슷한 성향이라 새로운 도전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더 좋아해요.
지겨울 만한데도 색다른 모험을 즐기지는 않네요. 새로운 도전을 했을 때 돌아오는 실망감과 안 좋았던 기억들이 더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내가 지내는 공간, 집에 대한 애정이 더 큰 것 같아요. : )
오전에는 집안 살림을 하고, 영어공부를 한다거나, 취미로 뜨개질하며 소품들을 만들기도 하고요.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 남편과 함께 드라마나 영화 감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이들이 자라면서 시간의 여유가 생긴 이후부터였던 것 가타요.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수면 독립을 하게 되었고, 그 시기에 ‘나만의 공간도 필요하다’라고 느꼈어요.
그렇게 공간 분리를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미니멀과 정리 정돈이라는 살림법을 접하게 되면서 비우기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의 시작은 비움에서부터라고 하더라고요.
인테리어의 시작은 비움
집 정보
✔ 올 확장 46평
✔ 13년 차 아파트
✔ 구조 : 거실, 주방, 화장실 2개, 방 4개, 다용도실
✔ 구성 : 침실, 화장실, 거실, 드레스룸, 서재 겸 아이 방
저희 집은 올해로 13년 차 아파트에요. 확장 공사를 한 46평 아파트인 이 공간은 거실, 화장실, 거실, 드레스룸, 서재 겸 아이 방으로 구성했어요.
예전부터 로망이었던 ‘고층 집’ 그리고 자리 차지를 많이 하는 육아 용품을 감당할 수 있는 ‘올 확장형 아파트’라는 점에서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인테리어 컨셉
아이들이 수면 독립을 할 정도로 자라게 되면서, 하나씩 집 정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엔 가구 배치를 통해 각 공간마다의 역할과 쓰임을 명확히 해주었답니다.
어느 정도 각각의 방의 용도가 정해진 이후엔, 인테리어의 컨셉을 잡아 그것을 기반으로 꾸몄어요. 그렇게 잡은 인테리어 컨셉은 화이트, 우드, 그리고 플랜테리어였답니다. 내추럴한 분위기와 식물의 생기가 푸릇하게 감도는 저만의 홈스타일링이에요 : )
현관
현관으로 들어가 볼까요? 현관에는 길고 수납력이 높은 신발장을 두어 신발이 어수선하게 나와있지 않도록 깔끔하게 만들었어요.
안으로 들어와 현관을 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현관문을 열면 바로 집이 있는 게 아니라 참 좋은 것 같아요. 중문이 사생활을 보호해 주기도 하고, 집 안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거든요.
중문의 주변에는 저희 부부의 결혼 액자와 화분 등을 두어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매력 있게 꾸며보았어요.
거실
다음으로는 거실을 보여드릴게요.
거실은 온 가족이 가장 함께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공간이에요.
기본적으로 TV와 소파가 마주 보는 구조를 취하고 있답니다.
아이를 위한 회전 책장과 넓은 테이블을 두고, 엄마 아빠를 위한 컴퓨터 책상을 두어 아이들과 저희 부부가 함께 또 따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아이들이 등교하고 없는 시간에, 식물들과 포스터로 꾸며놓은 책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햇볕도 쬐고 음악을 듣는 시간을 참 좋아해요.
아이들은 거실에서 TV, 책도 보고 함께 넓은 테이블에서 보드게임도 하고 정말 다양한 순간을 이곳에서 보내요 : )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집 거실은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주방
주방은 이사 올 당시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입주하여 기존의 주방을 그대로 사용했어요. 화이트 주방을 갖고 싶었지만 비용도 크고, 리모델링을 하기는 힘들 것 같아 하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노후되고 사용감이 많은 주방 후드를 바꾸고,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교체하고, 주방 상판 연마를 해서 큰 리모델링 공사는 하지 않았지만 새것 같은 주방의 모습이 되었답니다. : )
전체 리모델링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깔끔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라고 느끼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주방 역시 올 확장형으로 세탁실 문과 바로 연결되어 가리개 커튼으로 가려주고 직접 만든 코트 랙을 걸어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주방을 꾸며보았아요.
우드톤 행거에 원형 오브제와 앞치마를 걸어두니, 정말 아늑한 분위기가 감도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었어요.
부엌의 또 다른 매력은 ‘원목 식탁’이에요.
식탁은 이사하면서 새로 구입한 식탁인데 원목식탁의 내추럴한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널찍한 8인용 식탁이라 손님 왔을 때도 너무 좋답니다.
부부 침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부부 침실’이에요. 아이들이 수면 독립을 하게 되면서 신혼가구로 새롭게 침실을 꾸몄어요.
가장 먼저 한 일은, 커튼을 화이트 나비 주름 커튼으로 바꿔주는 일이었답니다. 커튼이 바뀌니 호텔 침실처럼 침실의 분위기가 화사하고 밝아져서 너무 좋더라고요 : )
아이들의 침대가 빠지고 나니, 원목 침대 세트로 샀던 가구들이 드디어 오롯이 기를 펴게 된 느낌!ㅎㅎ 화이트, 원목, 거기에 식물을 더하고자 했던 처음의 컨셉과도 잘 맞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침대 옆의 바닥에는 심플하고 모던한 라인 러그를 깔았어요. 러그의 문양과 식물이 합쳐지니 어딘가 휴양지스러운 느낌이 나는 침실이 완성되었답니다.
침대 맞은편에 있는, 신혼 때 산 ‘사다리 선반 책장’에는 애장품과 오랫동안 간직한 앨범, 카메라, 향수 등을 올려 두었어요.
그 옆으로는 스탠드 조명과 좋아하는 포스터 액자들을 놓아두니 나름 앤티크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부부 침실> 아이템 정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원래 침실의 한 쪽에는 오래된 붙박이 화장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공간 차지를 너무 많이 하고, 올드 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붙박이 화장대를 떼어내고 새롭게 원형거울, 수납장을 들여 파우더룸 공간을 바꾸어주었어요.
기존 붙박이 수납장이 있던 자리엔 가리개 커튼을 달아 가리고 앤티크 한 조명을 바꿔주니 전혀 다른 화장대가 되었어요.
아이 방 겸 서재 방
두 개의 방이 확장된 이 방은 한쪽은 서재 겸 공부방으로, 다른 한쪽은 아이들의 침실로 꾸미게 되었어요. 서재와 아이 방 사이에는 가벽 역할은 아이들의 장난감과 블록, 보드게임 등이 수납된 ‘책장’이 하고 있답니다.
이 공간은 아이 방부터 차근차근 보여드릴게요.
두 아이들의 수면 독립으로 안방에서 붙여 쓰던 패밀리 침대를 따로 때어 각자의 침대를 사용하도록 배치했어요.
좋아하는 컬러로 침구도 교체해 주고 핑크 수면 등으로 바꿔주니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라고요.
방과 방사 이에 커텐을 쳐주어 공간 분리를 해주었고, 밤엔 가끔 커텐을 걷고 빔을 쏘아 영화관을 만들어 주기도 해요.
침대의 아래쪽으로는, 둘째를 위한 놀이방을 만들어 주었어요. 유치원생 둘째는 아직 그림 그리고, 색칠하고 역할놀이가 한창이거든요. : )
파란 러그로 인테리어 한 둘째의 놀이방에는 주방 놀이대, 화장대, 장난감 수납함, 유아 책상을 두었답니다.
최근에 알게 된 건, 아이들 장난감이 많아 어지러운 공간을 러그의 강렬한 파란색이 오히려 차분해 보이게 한다는 거예요. 가구 배치와 색의 배치에 따라 얼마나 공간이 달라 보일 수 있는지를 느낀 요즘이랍니다.
다음으로는 옆에 있는 서재 방을 보여드릴게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많아지는 책들을 수납하기 위해 책장을 새로 들여야 했어요. 책장 아래에는 도어를 달아 깔끔함을 유지하고, 위 칸에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포스터, 화분, 꽃들을 장식해 두어 장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때그때 바꿔가며 꾸며주는 재미도 있어요. : )
책장을 새로 들이면서 초등학교에 들어간 첫째를 위한 1인 책상을 마련했고,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원형 테이블도 새로 들였어요.
또 한 번 두면 옮기기 힘든 피아노는 이 서재 방에 두었어요. 오래된 피아노 위에는 조명과 포스터 액자를 두니 오래된 세월만큼 앤티크 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욕실
원래는 고칠 계획이 없었던 욕실은, 본의 아니게 누수로 인해 리모델링을 거쳐 ‘화이트 욕실’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기존에 있던 욕조를 떼어내고 600각 화이트테라조 타일과 모자이크 타일로 심플하고 깔끔한 욕실로 리모델링했어요.
욕조를 들어내서 좋은 점은 반려 식물들 물 줄 때 좋다는 점과, 여름이 되면 대형 튜브로 간이 수영장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집에 살고 있으면서 리모델링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바뀐 화장실을 볼 때마다 뿌듯하네요.
드레스룸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이에요.
화이트 드레스룸을 갖고 싶어 기존의 붙박이장을 철거하고 화이트 벽지와 바닥 장판을 새로 했답니다.
또 신혼 때 구입한 옷장의 도어를 화이트로 바꾸고 서랍장과 전신거울도 모두 화이트 가구로 들였어요.
알록달록했던 수납함도 화이트 수납함으로 통일해 주어 그토록 원했던 화이트 드레스룸으로 완성시킨 모습이에요.
최근에는 페르시안 러그가 예뻐 보여 고민 끝에 깔아주었는데, 그런대로 멋스러워 보여서 좋더라고요.
집들이를 마치며
‘집꾸미기’의 시작은, 비움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단순하게 채우는 여유. 그게 시시때때로 취하는 취향과 생각을 모두 반영하면서도, ‘오래 머물고 싶은 집’을 꾸미는데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 정리를 하나둘씩 해나가면서 있어야 할 자리에 물건이 있고 공간별로 잘 정돈하고, 버려진 공간이 없을 때 안정감을 받는 그 경험들이 참 좋았어요.
아직도 비우면 채우고 싶고 채우면 비우고 싶은 딜레마에 빠질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취향과 가족의 생활 스타일을 반영한 애정 가득한 집으로 꾸미기 위해 또다시 비워내곤 한답니다.
오늘 이렇게 아직도 부족한 저희 집을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비움에서 시작해, 단순하게 채우는 단정한 집’으로 꾸며나가 볼게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앞으로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