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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ddbling
신혼부부에서 엄마, 아빠로.
안녕하세요. 예전에 집꾸미기에 ‘매력적인 부부의 이국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집’ 으로 소개된 적 있는 부부입니다! 신혼집을 소개한지 벌써 2년 정도가 흘렀는데요, 그 사이에 저희에게 소중한 딸이 생겼거든요. 2인에서 3인으로 늘어난 우리집의 모습을 소개할게요. 😀
보헤미안 빈티지를 추구해요
저는 오래전부터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보헤미안, 빈티지 스타일을 추구해 왔어요. 많은 분들이 아기가 생기면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엄마가 된 후에도 제 취향을 꽤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
한눈에 봐도 취향 확실_ 현관
우리 집의 시작은 이 하얀 폴딩 중문부터예요. 신혼집에 처음 들어오면서 중문을 설치하고 저희가 직접 고른 골드 손잡이를 달아줬죠.
현관 바로 옆에는 저만의 포인트 공간이 있어요! 라탄백과 이런저런 소품들을 걸어주었는데요. 나갈 때 하나씩 골라 쓰거나 포인트를 주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인테리어 데코로도 손색이 없어요. 특히 손님이 놀러왔을 때 집에 들어오자마자 첫눈에 저의 패션과 인테리어 스타일을 볼 수 있죠.
2년에 걸쳐 완성된_ 거실
항상 햇살 가득한 거실입니다.
거실에 사용한 가구, 소품은 이 집에 들어오고 2년에 걸쳐 선택한 거예요.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ㅎㅎ 하나하나 모였을 때 조화로우려면 빨리 채우려는 욕심을 버리고, 정해둔 기준에 맞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찾는 게 가장 좋더라구요.
원래는 사진처럼 가죽소파가 있었어요. 상상하던 모양대로 저희가 의뢰해 제작했던 소파였는데요. 꽤 오랜 시간 사용하다가,
문득 분위기를 한 톤 밝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패브릭 소파로 바꿨답니다.
소파 역시 소재를 먼저 정한 후, 우리 집에 어울리는 제품을 찾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어요. 결국 우드 프레임 위에 폭신한 패브릭이 얹어져 있는 소파로 결정! 튼튼하고 부드러워서 만족스러워요. 소파 뒤에 밤부 비즈로 된 발을 액자처럼 걸어주었더니 휴양지 느낌도 나는 것 같구요.
거실의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바로 해먹! 2년 내내 자리를 지키며 저희 집의 마스코트가 되어주고 있어요. 보헤미안 빈티지 스타일의 중심을 가장 잘 잡아주는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그동안은 제가 독차지했었지만 이제는 슬이와 함께 눕게 됐네요. 슬이도 이 곳에서 제 품에 안겨 낮잠 자는 시간을 좋아해요.
거실 한 가운데에는 페르시안 무드의 레드 카펫이 깔려 있어요. 해먹, 아기의자, 러그, 소파 모두 하나하나 보면 개성 있지만 서로 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울려요!
소파 맞은편 벽에는 장식장이 자리하고 있어요. 책이며 좋아하는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
나만의 실험실_ 침실
한눈에 침대가 먼저 들어오는 여기는 우리 부부가 사용하는 침실입니다. 가장 개인적인 곳이기에 이렇게 배치했다가, 저렇게 배치했다가. 저희의 취향을 듬뿍 펼쳐보는 공간이지요.
침대 머리맡에는 인테리어 사진에서 종종 봤던 것처럼 바스켓을 조합해서 데코했어요.
침대 맞은편엔 원목 수납장을 배치했구요.
사실 둘만 있을 땐 수납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크게 해본 적 없었는데, 아기가 생기고 나니 수납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깨닫게 되더라구요. 정리하기 어려운 짐들이나 여러 용품들을 넣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은 이런 모습으로 지내고 있어요.
저는 침구랑 소품, 그리고 침실 구조를 자주 바꿔주는 편이예요. 특히 사진 속에 라탄의자와 빈티지 장이 있는 오른쪽 구석! 자주 구성을 바꿔주면서 애정을 쏟는 나만의 포토존이랍니다. 그동안의 히스토리를 보여드릴게요.
# 신혼. 좌식으로 꾸몄을 때.
# 슬이가 태어났을 때.
# 슬이가 조금 자랐을 때.
토들러 침대와 함께.
# 아기 침대는 아이방으로.
대신 빈티지장과 라탄 스툴을 두었어요.
사실 점점 구조 변경 경우의 수가 바닥나고 있지만! 이런 저런 아이디어로 구성을 바꾸다 보면 제 취향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전환이나 분위기 전환에도 딱 좋은 것 같아요. 집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레 커지는 기분!
아직은 엄마의 공간_ 주방
주방 겸 다이닝입니다. 프린지가 달린 유리등 아래 네모진 모양의 원목 식탁과, 색이 다른 네 개의 원목 의자를 두어 사용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슬이를 위한 아기 의자가 추가되었답니다!
보통 시중에 나온 아기 의자들은 대부분 알록달록하더라구요. 전체적인 집 톤에 맞추기 위해 원목이나 라탄 재질로 알아보다가 찾은 아기 의자입니다.
처음 아기 의자에 앉혔을 때 정말 뭉클했어요. ‘아, 정말 아기가 사는 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슬이가 잠든 늦은 밤에는 이곳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 영화를 즐기기도 해요. 😀
저희 주방은 간소한 편이예요. 조리대는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상부장 없이 사용하고 있는데다, 세탁기도 이곳에 있죠.
그래서 항상 주방 수납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오픈 선반은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곤 하는데요!
사실 저희 부부는 요리에 큰 취미가 없어서 조리기구나 그릇이 많이 없는 편이예요. 🙂 딱 불편함 없는 정도만 갖춰져 있답니다. 큰 물건들은 주방 옆 작은 다용도실을 이용하구요.
또, 오픈 선반은 사실 번거롭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저는 틈틈히 모든 그릇과 소품을 내리고 스윽- 닦아주곤 하는데요! 아무래도 요리를 하는 주방이다 보니 기름때나 먼지가 자주 쌓이거든요. 며칠만 지나도 닦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자주 청소해줘야 하지만, 모든 그릇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쓰기 편하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애정하는 선반입니다.
엄마의 공간에 놀러온 슬이.
하나를 선택해도 무드에 맞게_ 욕실
신혼 때는 샤워기만 사용하다가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욕조를 들여왔어요. 아이를 씻기려면 욕조가 있어야 편하더라구요. 대신 빈티지한 무드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다리가 달린 제품으로 선택했죠.
이곳에서 슬이와 자주 물놀이를 해요. 행복한 시간입니다. 😀
욕실의 빈티지한 분위기는 타일을 중점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나름 큰 창이 있어서 물기가 잘 마른다는 게 좋아요. 덕분에 너무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게 사용 중입니다.
장난감도 직접 만든_ 아이방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아기 방입니다.
원래는 서재로 꾸미려고 했던 방이지만, 슬이가 태어나고 나서 아기 방으로 꾸미게 되었어요. 아직 완전하게 정리된 건 아니지만- 한쪽에서 종종 슬이가 낮잠을 자거나 놀이를 하고 있어요.
슬이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자랄진 모르겠지만 😀 지금은 저의 취향껏 꾸며주었답니다. 가장 신경 써서 선택한 건 라탄침대. 평소에 라탄을 수입하는 브랜드들을 눈여겨 보곤 하는데요, 토들러 침대를 발견하자마자 구입했어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이 라탄침대를 중점으로 다른 소품들을 골랐죠.
예를 들면 침대 위 노란 캐노피, 귀여운 책상, 슬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등. 주로 비슷한 무드의 원목이나 라탄 재질이예요. 특히 주방놀이 같은 장난감들은 저희가 직접 만들어주고 있답니다.
이것저것 꾸미고 싶은 건 참 많지만 아기 방이 작은 편이라 꿈만 꾸고 있어요. 아마 슬이가 조금 더 자라면 넓은 집으로 이사가지 않을까 싶네요!
에필로그.
아이가 태어난 후로 짐도 소품도 많이 늘어나고 이래저래 바빠지긴 했지만, 그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매일매일이 사랑스럽고 버라이어티 하답니다. ㅎㅎ
사실 그동안 아이가 생기면 여러가지를 바꿔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아이가 생기면 제 관심사도 자연스레 아이 용품으로 맞춰지고, 짐도 늘어나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도 유지하고 싶어서 집에서 이것저것 옮겨보는 등 좋아하는 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슬이가 화분이나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을 일찍 떼준 덕분에 편했던 점도 있지만요. 🙂
언젠가는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고 싶어요. 커다란 올리브 나무가 있는 곳으로요! 그때가 되면 다시 한번 집꾸미기를 찾아오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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