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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 Prologue. 네 명의 아티스트가 모여 사는 집 >
Glamo studio를 운영하는 공간 디자이너 천현식, 일식 요리사 황지웅,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임아실, ‘알로하맨’ 의 예명으로 활동하는 영상 감독 김훈. 개성 뚜렷한 네 사람이 모여 살고 있는 동빙고동의 38평 빌라.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 Part 1. 함께 쓰는 공간 >
Q. 어떻게 네 분이서 같이 살게 되셨어요?
(천현식) 사실 넷이서 사는 두번째 집이에요. ‘다 같이 살면 재밌겠다!’ 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해 여러 로망들이 합쳐지다 보니 여기 동빙고집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홍대 근처에서 3년동안 살다가, 공용 공간이 있는 새로운 집을 찾아 동빙고동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흔한 느낌의 거실이 아닌 것 같아요.
영감을 받은 곳이 따로 있을까요?
(임아실) 평소에 에어비앤비를 좋아해요. 인위적으로 꾸며진 곳이라기보다는 집주인의 취향대로 채워진 공간이잖아요. 집집마다 다른 분위기를 가진!
(김훈) 우리끼리 여행갔던 베트남 숙소가 결정적이었어요. 자연친화적이고 빈티지한 그 느낌. 그래서 이번에는 식물과 함께 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식물 덕분에 전체적인 무드에 맞는 원목 가구들도 많이 들여왔구요.
Q. 흔히 볼 수 없는 원형 창문도 있네요.
직접 만드신 건가요?
(황지웅) 앗, 그건 아니에요. 이 창은 처음부터 있었는데, 이 창과 한강뷰에 반해서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창문 그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별도로 저희가 디자인하거나 건드리지 않았어요. 가끔은 원형(原形) 그 자체가 제일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이런 넓은 거실이 있다면 자주 모이게 될 것 같아요.
(김훈) 일부러 제가 예전 작업실에서 쓰던 소파베드를 가져왔어요. 아무리 같이 산다한들 밥 한끼 시간 맞춰 먹기 힘든 게 현대인이잖아요. 소파라도 하나 가운데에 있으면 소통하는 일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천현식) 거실은 모두의 공간이에요. 가끔은 침대처럼 펴두고 그 위에서 다같이 이야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낮잠도 자고, 강아지랑도 놀아요!
Q. 네 분이서 같이 집을 꾸미셨을텐데,
인테리어 취향에 충돌이 생기진 않았는지 궁금해요.
(천현식) 그래서 소파 옆에 공평하게 모두의 물건을 두었어요!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천현식의 ‘피규어와 레고들’, 음악을 좋아하는 김훈의 ‘LP플레이어와 CD들’, 여행을 좋아하는 임아람의 ‘여행 중 콜렉팅한 인테리어 소품들’, 일식 요리사 황지웅의 ‘요리 관련 서적들’ 까지.
(김훈) 나름의 갤러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오히려 네 명의 아이템이 모이다 보니 또 그 나름의 인테리어가 완성된 것 같아요.
Q. 이국적인 이태원의 분위기도 나는 것 같아요.
(김훈) 일괄된 느낌보다는 믹스매치의 느낌이 강해서 그런가봐요. 개성을 하나로 섞어야 해서, 저희도 꾸미면서 정말 재밌었어요.
(임아실) 저, 자랑하고 싶은 게 있어요. 거실 한 켠에 있는 타원형 선반이요! 누가 동네에 버린 걸 보고 이거다, 하며 집에 가져왔는데 마치 원래 우리집에 있던 것처럼 잘 어울리더라구요. 차차 선반 위를 식물들로 가득 채우는 게 목표랍니다.
(천현식) 여기서 밥도 먹고 술도 마셔요. 다 마신 병은 옆에 고이 세워뒀죠. 거실이 넓은 편이라 친구들도 자주 놀러와서 다같이 놀곤 해요.
Q. 네 분의 방도 구경할 수 있을까요?
(임아실) 아치형 문을 지나면 각자의 방이 나와요. 지웅이를 제외한 세 명의 방을 보여드릴게요. 방은 두개지만요.
< Part 2. 각자의 공간 엿보기 >
– 첫번째. 공간디자이너, 천현식의 방
(천현식) 전체적으로 거실보다 조도가 좀 낮은 편이죠? 차분한 색들도 많고요.
(천현식) 저는 집에서 쉴 때는 주로 음악을 듣거나 책 읽는 걸 좋아하거든요. 친구들와 함께 있으면 백패킹 같은 활동적인 야외 생활도 즐기지만, 혼자 있을 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있는 게 편하더라구요. 전체적으로 검정 톤으로 맞췄습니다.
– 두번째. 영상 감독 김훈,
메이크업 아티스트 임아실의 방
(임아실) 저는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요. 해외출장도 잦아서 일이 많으면 집에 대체로 없지만, 한가할 때는 며칠동안 푹 쉴 때도 있거든요. 쉴 때는 식물들 물 주기, 우리 강아지 후크다스 밥 주기, 낮잠자기 등 한가롭고 따뜻한 일들을 해서 그런지 인테리어도 따뜻한 느낌을 좋아해요.
(김훈) 저는 지금은 사무실이 따로 없어서, 촬영이 없는 날엔 거의 집에서 기획안을 만들고 편집하는 일을 해요. 육체적인 노동보다는 생각을 많이 필요로 하는 직업이라 주로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이곳에 앉아 일을 하곤 합니다.
< Epilogue. 내년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
(황지웅) 저만의 식당을 꿈 꿔 보고 싶어요.
우리집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식당이요.
(김훈) 저는 게스트하우스를 꿈 꿔 보려구요.
제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여행자들과 소통하고
아침마다 조식을 차려주는 상상을 가끔 하곤 해요.
(천현식) 리빙 제품들을 디자인 해보고 싶어요.
공간에 어울리는 제품들을 직접 디자인해서 배치까지, 상상하기만 해도 신나네요!
(임아실) 쭉 이 집에서 다같이 시끌벅적하게 모여 살면서,
계속 재밌는 일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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