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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반려묘가 사는 집
안녕하세요. 마케터 아내, 패션디자이너 남편, 그리고 세 마리의 반려묘(할머니회색냥, 뚱땡이까망이, 삵같은막내)가 사는 집입니다.
남편과 저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어요. 전반적으로 트렌디한 것들을 좋아하지만 그 속에서 나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너무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나의 매력을 나타낼 수 있는, 나의 안목이 더해진 아이템을 좋아합니다.
이전에는 신도시에 분양받은 아파트에 살았어요. 사실 그 때도 제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지만 마이너스 옵션으로 분양을 받은 것도 아니고 모든것이 다 새것이어서 선뜻 인테리어를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렇게 신도시 아파트에 거주한 지 1년 반정도 지났을 때 즈음 획일화된 대단지 아파트, 동네도 반듯반듯 계획된 느낌?에 재미를 잃었어요. 신도시로 이사오기 전 한남동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데, 아기자기하면서도 트렌디함이 묻어있는 그런 동네의 느낌이 그리웠어요.
(BEFORE)
그래서 용산에 있는 아파트들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13년정도 된 주상복합아파트여서 지하주차장이나 시설은 괜찮게 구비되어 있었고, 실내는 인테리어하기 좋은 (뜯어 고치고 싶은 욕구 가득한ㅎㅎ) 컨디션이라 이 집으로 결정했어요.
트렌디하면서도 고급스럽고 흔하지 않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원했어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을 때마다 컨셉이 바뀌기도 했죠. 업체 미팅시에도 매번 2시간 넘게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을 이야기하느라 시간을 보냈어요.
결론은 싼티 나지 않는 고급st였습니다. 예산 때문에 원하는 모든 느낌을 100% 살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최대한 원하는 느낌을 내지만 가성비 좋게 진행하기로 했어요.
우드 창살의 중문으로 포인트 인테리어
원래의 현관은 많이 좁아서 중문 위치를 안쪽으로 두어 긴 현관 스타일로 바꿨어요. 덕분에 한 쪽 벽에 긴 수납장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신발뿐만 아니라 청소기나 잡동사니 등 다른 물건들도 같이 수납할 수 있었어요.
긴 현관의 끝에는 고양이 액자를 두었어요. 이 액자는 인터넷에서 예전에 구입한 거라 구매처가 기억나질 않네요.
우드 소재의 루버(Louver) 디자인들이 참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여서 중문은 얇고 길게 디자인했어요. 하고 났을 땐 만족스러웠는데 요즘은 또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약간 뻔한가? 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에요.
거실 속 Point1.
심플하지만 개성이 있는 가구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거실의 모습이에요. 어느 집에서나 쉽게 보이는 인테리어는 피하려고 노력했어요. TV를 벽걸이로 설치한다거나 소파가 꼭 벽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뻔한 것들이요.
거실의 차별화를 위해 우선 TV는 스탠드를 이용해서 거실 구석에 놓아주었어요. 소파에 앉아서도 잘 보이도록 대각선으로 배치해주었구요.
TV만 깔끔하게 딱 두고 싶었지만 공유기나 셋탑박스 등 필요한 물건들을 놓을 자리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정말 많은 거실 수납장을 찾아보았는데 유니크하고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기란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던 중 국내 스타트업 모듈가구 브랜드를 찾아냈고 바로 구입했어요. 가격은 착하진 않지만 너무 튼튼하고 개성있고, 또 키트를 구매해서 다른 모양으로도 변형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저희 집 고양이들도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이에요. 혹시 나중에 수납할 것들이 많아지면 키트를 구매해 늘릴 예정이에요.
거실의 메인 소파도 엄청난 서치 끝에 구입한 가구예요. 함께 사는 고양이 3마리 때문에 최대한 저렴하지만 저렴해보이지 않는 소파를 찾고 있었거든요. 이전 집에 입주하면서 아이보리 컬러 가죽 소파를 큰 맘먹고 구입했는데 6개월도 안 되어.. 고양이가 만들어낸 스크래치때문에 정말 속상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냥 가볍게 쓰고 바꿀 수 있는 소파를 찾았는데, 이것도 아마 곧 바꿔야할 것 같아요. 눈물이 나네요.. ㅎㅎ
소파 옆 남편의 최애가구인 수동 리클라이너 의자는 직접 가구매장에 가서 골랐어요. 인터넷에도 많이 판매하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만큼 실패하면 안되니까, 직접 앉아보는 건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집이 전체적으로 그레이, 화이트톤이기 때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옐로 컬러를 선택했어요. 매장에서 계약하고 ‘너무 튀면 어떡하지?’라며 고민했는데 막상 집에 들여 오니 정말 딱 포인트 역할을 하면서 생기가 느껴지는 거실이 완성되었어요.
아! 다행히 고양이들이 메인쇼파만 긁어서 이 리클라이너 의자는 아직 괜찮답니다. 🙂
거실 속 Point2.
화이트 테라조 타일로 마감한 수납장
거실 한 켠에는 수납장을 길게 짜 넣었어요. 제가 테라조 타일에 꽂혀서 집안 어딘가에 포인트로 사용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테라조 타일로 상판을 마감한 수납장을 제작하기로 했어요.
사실 인테리어의 포인트를 위해 수납장을 만든건데 이 수납장 없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둘이 사는 집이라 짐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정말 많더라구요.
거실 속 Point3.
한 구석 자리잡은 냥이들의 놀이터
거실 쪽에 있는 냥이들의 캣타워도 맞춤제작한 거예요. 거실 화장실과 방문 사이에 붙박이장이 있던 자리를 활용했어요.
아래 수납장같이 보이는 곳에는 고양이 화장실이 숨어있고, 위로는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는 형태의 선반을 달아주었어요.
고양이들이 신나게 뛰어 올라가는 상상을 하며 만들어 줬지만 자주 애용해 주지는 않아서 좀 상처 받았어요. ^^ ;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주방
입주 당시 주방은 전형적인 ㄱ자 주방에 가벽으로 살짝 가려진 구조였어요. 그런데 이전에 살던 집도 주방이 구석에 깊게 들어간 스타일이라, 이번 집에서는 꼭! 아일랜드 스타일의 대면형 주방을 갖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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