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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shohokuu
안녕하세요. 일간지 기자인 남편과 함께 저희 부부를 반씩 닮은 두 돌된 아들을 모시고(?) 사는 주부입니다. 옷을 좋아해서 패션을 전공했고 관련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전업주부 생활을 하며 작은 블로그마켓을 간간히 열고 있어요.
세 번의 이사 끝에
확고해진 우리의 취향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결혼 4년만에 이사만 세 번째네요. 짐을 싸고 푸는 일을 반복하면서 저희가 진짜로 원하는 동네 스타일을 명확히 알게 되었어요. 남편이 글 쓰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건물이 있는 동네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했고, 회사와 그리 멀지 않은 동네를 찾고 있었죠.
때마침, 저희가 책정한 예산 안에 들어오는 집값에 아들과 여름에 가정용 풀장을 펼처놓고 물놀이정도는 신나게 할 수 있는 크기의 테라스가 있는 멋진 집을 발견하게 됐어요. 집을 구경 간 그날 바로 매수를 결정할 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려한 벽지부터 없애자
거실 BEFORE&AFTER
거실의 비포 모습이에요. 20년이 훌쩍 넘은 아파트라 이사오기 전에 손 볼 곳이 좀 있었어요.
우선 현란한 벽지와 오래된 마루를 뜯어내고 최대한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시공 업체에게 부탁드렸습니다.
시공업체에 요구한 대로 ‘짙은 마루에 하얀색 벽’으로 완성한 거실 모습이에요. 제가 원하는 그대로 잘 실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거실 한 켠 크게 자리하고 있는 이 소파는 모듈형 소파라서 이리저리 옮기기가 쉬워요. 원하는 위치에 자유자재로 둘 수 있고 필요한 용도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저희 집 거실에는 TV가 없어요. 이사오면서 TV없는 삶을 실현해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TV가 벽에붙어 있는 모습이 너무 못 생겨 보이고 괜히 싫었어요. 그래서 혼수로 샀던 55인치 벽걸이 TV는 친정에 팔고(?) 소파 위 천장에 빔 프로젝터를 달아주었어요.
물론 필요할 때는 TV를 봐요. (미스터선샤인은 놓칠 수 없으니깐요.) 멀쩡한 TV를 없애겠다는 선언에 주변 대부분이 걱정했지만 우려와 달리 빔프로젝터는 신의 한 수 인 것 같아요. TV 보는 시간이 실제로 크게 줄었고 그 만큼 아이와 눈 마주치고 노는 시간이 늘었거든요.
거실의 발코니 앞에는 원형 식탁을 두었어요. 다이닝 공간을 거실에 마련한 셈이죠.
이 곳은 세 가족이 둥글게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밤이 되면 남편과 오붓하게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공간이 되기도 해요.
커튼을 열면 큰 창으로 들어 오는 초록 숲의 풍경이 멋진 다이닝 공간입니다.
좁고 답답한 공간 고치기
주방 BEFORE&AFTER
주방도 역시 고칠 곳 투성이었어요. 공간이 매우 좁아서 조리 공간도 부족하고 냉장고 자리도 애매했어요.
오래된 상하부장과 타일도 모두 시공이 필요해 보였구요.
그래도 주방에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이 창문이에요. 뒷 베란다로 이어지는 벽 위에 큰 창문이 있었는데 바깥 풍경이 매우 예뻤거든요. 남편은 이 창문을 큰 액자처럼 연출하자고 했어요.
남편과 제 의견을 100% 반영해 완성된 주방이에요. 인테리어 실장님은 인덕션을 아일랜드 식탁쪽으로 빼서 좁았던 조리 공간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인덕션이 아일랜드식탁에 있으니 거실을 보며 요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더불어 식사 준비도 즐거워졌어요.
상부장이 없는 주방을 꿈꾸던 제 로망도 실현되었어요. 화이트 타일에 깔끔한 주방에 벽 선반을 달아 컵이나 소품들을 올려 놓았어요.
사실 상부장 없는 주방을 꿈꾸긴 했지만 이미 갖고 있는 그릇이나 살림들이 많았어요. 좁은 공간에 수납공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었는데 냉장고 앞, 옆에 따로 수납장을 만들어 넣은 덕분에 상부장이 없어도 수납이 넉넉해졌어요.
주방 속 작은 부분까지도 사이즈에 맞게 수납공간을 만들어 좁은 공간을 좀 더 활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집의 자랑 거리인 이 곳. 앞에 보여드린 뒷베란다로 이어진 벽에 있는 큰 창문이에요. 창문 밖의 목련나무를 액자처럼 볼 수 있도록 개폐형이 아닌 통유리 고정 창문으로 달아주었어요.
지금은 녹음이 푸르른 목련 나무 액자가 주방을 돋보이게 해주는데 저 멋진 그림이 곧 와인색으로, 눈이 오면 하얀색으로 바뀌어 가겠죠? 생각만 해도 즐겁고 점점 기대가 되는 주방입니다.
욕실 BEFORE
집 안에 하나 뿐인 욕실은 샤워 부스가 따로 있어 좁은 공간이 더 답답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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