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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0304.1007
저희의 작은 신혼방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번 집꾸미기 매거진에 혼자 살던 공간을 소개했었는데, 이번엔 신혼방을 소개하려고요:)
신혼집이 아닌 신혼방인 이유는 저희 부부의 보금자리를 친정 부모님 집에 차렸기 때문이에요. 떡하니 신혼집이 마련되어 새롭게 시작하면 좋았겠지만, 큰 꿈이 있는 저희 부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 잠시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결정했고 저희 부모님께서도 선뜻 허락해 주셨어요.
(물론 보증금도 일절 드렸고 생활비도 드리기로 약속도 했구요!)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은 48평의 아파트예요. 주방과 거실을 기준으로 왼쪽은 저희 부부의 공간, 오른쪽은 부모님의 공간이에요.
부모님과 저희의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욕실과 침실방 두 방을 한 공간처럼 만들었어요. 벽을 세우고 문을 따로 달아 주었어요.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는 욕실이 있고, 정면에는 저희 침실이 있어요.
이 방은 원래 할머니가 쓰시던 방이었어요. 오랜 시간이 깃든 낡은 가구들을 정리하고
방에 있던 베란다도 정리했어요. 저희는 수납공간과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우선 베란다부터 확장을 하기로 했어요.
수납과 숙면,
두 조건을 만족시킨 최적의 공간,
그래서 방에 창문을 달자고 생각했죠. 천천히 인터넷 정보들도 찾아보고 둘이서 작업 순서도 정하며 설계를 한 뒤 완성한 침실방이에요.
베란다가 있던 공간에는 벽을 만들어 방이 한 공간처럼 보이도록 만들었어요.
침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잠자리였어요. 넓어야 하고 편해야 하고.. 숙면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침대는 큰 걸 쓰고 싶었어요.
하지만 방이 좁았기에 일반적인 침대 배치는 너무 답답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방안이 마루를 올리자는 거였어요.
마루를 올려 생긴 빈 공간에는 큰 매트리스를 쏙 넣어 주었어요. 창문과 마루 덕분에 아늑함이 배가 되었어요.
마루는 속을 비워 수납이 가능하도록 제작하였어요. 그 위로는 붙박이장을 설치해 부족한 수납 공간을 더 넓혀 주었구요.
베란다가 있던 곳에도 공간에 맞게 수납장을 짜 넣었어요. 다행히 남편이 목공을 배웠고 원하는 가구를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맞춤 가구를 만들 수 있었어요.
수납장 맞은 편, 가벽으로 생긴 작은 공간에는 제 화장대가 숨어 있어요.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화장대는 벽선반으로 제작하였어요.
초반에는 창문쪽에만 커튼을 달고 생활하다가 지내면서 수납 공간과 침대 사이에 흰 커튼을 달아 주었어요. 앞 집과 거리가 너무 가까워 신경이 좀 쓰이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달고 보니 중간 커튼이 방 안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침실방 마루, 침실방을 공사하는 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지만 원하는 대로 결과물이 나와 줘서 그만큼 만족하는 공간이에요. 마루를 올릴 때, 저희 부부의 키와 천장 높이까지 꼼꼼히 신경써서 설계한 터라 전혀 불편함없이 지내고 있어요.
밤이 되면 창가의 작은 등과 함께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침실방이 되어요.
일석삼조(一石三鳥), 거실방
침실방 건너편에 있는 거실방은 저희 부부의 생활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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