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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gajjagoyangi
어릴 때부터 예쁜 집, 잘 꾸며진 집에 대한 꿈이 많았어요. 한동안 잊고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다시 소망이 뭉게뭉게 피어났어요. 3년이 지나 내 집을 장만하면서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되었네요. 이제부터 소망이 담긴 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셀프인테리어? 반셀프 인테리어!
30년이 된 오래된 아파트라서 인테리어는 필수였어요. 공사를 하기 위해서 여러 시공업체를 돌아다녔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부분적 공사는 기술자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반셀프인테리어를 하게 됐어요. 시공은 대략 1850만원정도 들고 신혼가구를 제외하고 추가로 구입한 것만 대략 380만원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전체 비용은 대략 2240만원 정도예요. 동네 인테리어 가게에서 기본 3천만원 이상인데 저렴하게 저희가 원하는대로 집을 꾸밀 수 있어서 만족해요. 물론 초보자이다 보니 군데군데 엉성하지만 비용대비효과와 해냈다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공간에 대해 생각하기
(인테리어 참고 자료)
집을 어떤 컨셉으로 꾸밀까 많은 고민 끝에 몇 가지 큰 맥락을 조건으로 정해두었어요. 가족이 편히 쉬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여야하고 유행을 타지 않으며 가지고 있는 물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위 사진은 저희 집을 염두해두고 참고한 자료입니다.
(인테리어 참고 자료)
인테리어를 하면서 평면도(도면)은 꼭 필요한 자료였어요. 그런데 이사갈 아파트가 워낙 오래되어 딱 맞는 평면도를 찾을 수 없을 뿐더러 믿었던 관리사무소에도 자연재해로 인해 소실됐다고 하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최대한 비슷한 도면을 찾아 참고했습니다.
* 참고 도면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실제 사용하는 공간의 길이와 건물 벽체의 두께를 반드시 재야해요. 그리고 모든 스위치와 콘센트의 위치를 파악해 가능한 정확하게 표시를 해야 추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한정된 공간 안에 어떻게 배치할지 미리 생각해두고 공간마다 스케치를 한 후 마지막에 평면도에 표시했어요. 세부사항을 전부 적다보니 평면도가 다소 정신 없을 수 있지만 나중에 공사를 진행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부분에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 당황할 때 생각한 것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에 대해 방지를 할 수 있어요.
스위치와 콘센트 위치는 중요하기 때문에 여분의 평면도를 준비해 따로 정리했고요.
30년된 오래된 아파트 철거하기!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마이너스 옵션에서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이상 거의 모든 주택의 인테리어 공사는 철거부터 시작해요.
상태가 아주 나쁘지 않았지만 체리색 몰딩과 촌스러운 타일 등 취향에 맞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싱크대 상부장과 문, 창고 선반 등 셀프로 리폼이 가능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철거했어요.
벽면에는 조그만 못들이 튀어나와 있었고 바닥은 울퉁불퉁했습니다.
심지어 욕실은 어마어마한 벽돌들이 가득차 있었어요.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어요. 미리 철거 반장님에게 연락을 한 후에 해결이 돼, 조금 마음이 놓였던 기억이 나요.
작지만 만능 거실
가장 먼저 소개할 공간은 거실이에요. 집에서 가장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곳으로 저희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평소 독서 및 공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한 곳에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실 한 가운데 큰 테이블을 배치했어요. 공간 제약으로 소파는 놓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테이블은 인터넷에서 반제품을 사서 직접 조립을 하고 바니쉬를 발랐어요. 밥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라서 방수 코팅이 필요했어요. 나무가 썪지 않도록 꼼꼼하게 바니쉬는 3번 이상 덧발랐습니다.
거실 왼쪽 벽에는 찬넬 선반을 설치해 책꽂이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집에서 가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가구입니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꼭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배치했어요. 찬넬 선반은 가구처럼 뒷판이 없어서 부피도 크지 않고 선반을 받치는 부속품 또한 높이의 기둥 홈에 끼워 넣기만 하면 돼서 높이 조절도 간편해요.
한 구석에는 쉴 수 있는 작은 암체어를 두었어요. 이미 거실에 의자가 많은데 또 의자를 두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테이블용 의자가 앉는 곳이 약간 경사져 있어서 오래 앉기엔 불편했어요. 그래서 식탁 뒤에는 차도 마시며 휴대폰도 만지작 거릴 수 있는 휴식 의자를 두었습니다.
거실 반대편 모습이에요. 가운데 기둥으로 왼쪽은 주방 오른쪽은 침실, TV방 드레스룸이 있어요.
차곡차곡 테트리스 가구배치, 주방
가운데 기둥 뒤에 위치한 주방입니다.
직사각형의 좁은 공간이라서 일자형 싱크대밖에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었어요.
작은 공간엔 정리정돈이 필수여서 싱크대 위에는 종류별로 주방용품에 담아 깔끔하게 정리해두었습니다.
주방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냉장고 위치였어요. 보통 싱크대 옆에 배치하는데 냉장고 문이 때문에 저희집 주방 구조로는 식재료를 꺼내기 불편했어요. 그리고 오른쪽에 냉장고를 놓을 마땅한 자리가 없었죠. 수많은 검색을 하다가 싱크대 맞은편에 두기로 했습니다.
냉장고를 반대편에 배치하고 그 사이에 가벽을 만들었어요. 냉장고 가벽을 만들경우 공간이 많이 손실된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냉장고 뒤에 많은 열기가 발생하는데 이 열기를 배출 시키기 위해 냉장고와 벽을 일정 간격 띄어놓아야했어요. 협소한 공간을 고려해 냉장고 뒤에는 가벽을 두지 않고 블라인드로 대체했더니 외관도 나쁘지 않고 고민도 해결됐어요.
세탁실과 냉장고 사이엔 빈 공간에 맞춰 수납장을 짜 넣었습니다.
그래서 보조 싱크대에는 전자레인지와 밥솥, 주방용품을 서랍에 보관하고 있어요.
신의 공간인 수납장 위 공간! 기둥 뒤와 연결되어 있어 답답한 느낌을 확 줄일 수 있었어요.
재밌는 생각이 만든 0.5평 파우더룸
냉장고 가벽 반대편에 위치한 커튼을 치면 나오는 파우더룸이에요. 24평 주공아파트 구조에서는 절대 볼 수 없지만 생활하면서 반드시 필요했어요. 욕실과 드레스룸에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끝에 욕실 옆 작은 공간을 활용했습니다.
커튼으로 공간을 나누었더니 30평 이상에서만 만날 수 있는 파우더룸이 완성됐어요.
숨어있는 공간, 침실
파우더룸 반대편에 위치한 침실입니다. 유럽국가에서 헤링본 무늬를 많이 사용해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 바닥은 헤링본 무늬의 장판을 깔았어요.
침실을 두 공간으로 나눠 별로의 드레스룸을 만들었어요. 일반 옷장이 두개가 딱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협소하지만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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