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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namee_____kim
늘 제 색깔을 100% 낼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안녕하세요. 작년 12월 결혼한 늦깎이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네이밍, 공간, 디자인 등을 창작하는 브랜드 컨설팅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예전부터 고객의 공간 말고 저만의 공간을 100% 제 마음대로 멋지게 꾸며보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그래서 새 집 꾸밀 생각에 결혼식은 알뜰하게 최소화했던 건 안 비밀! 집은 오래 살고 결혼식은 하루뿐이잖아요.
신혼집을 어디로 할까 엄청 고민했는데요. 1순위가 제 마음대로 다 뜯어 고칠 수 있는 환경인가였어요. 그래서 다 뜯어고쳐도 미련 없고 금액대로 저렴한! 오래된 30평 아파트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어요. 베란다도 앞뒤로 확장하고 다 털어내고 나니 휄한 것이 아주 시원한 모습이죠?
남편이 호텔같이 고급스러우면서 유행 안 타는 밝은 분위기를 선호해요. 집안 곳곳에 골드 디테일을 많이 사용했는데, 주변 지인들이 두바이 스타일 인테리어냐며 웃기도 해요.(신혼여행을 두바이로 다녀왔거든요) 특정 스타일을 염두에 두진 않았고요.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을 공간을 상상하며 꾸미고 가구를 선택했어요.
일단 벽과 문 페인트 색상부터 골랐는데요. 원래는 벽지 도배를 생각했는데, 맘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페인트로 결정했어요. 흔한 회색보다는 약간 푸른 기운이 도는 회색(sweet innocence)으로 골랐는데요. 문에 칠할 색은 조금 더 진한 회색(dior gray)으로 골랐어요. 색상 고른다고 논현동 벤자민 무어 매장에서 1시간 동안 서있었던 기억이..ㅋ
거실 모습입니다. 메인 컬러는 그레이로 하되 소파의 붉은 톤과 테이블의 깊은 블루가 어우러지게 하려고 했어요. 여기에 골드 디테일들로 포인트를 줬죠.
저는 디테일에 목숨 거는 인간인지라.. TV나 스피커의 선이나 콘센트같은 것들을 최대한 안보이게 신경썼어요. 다행히 시공해주신 사장님이 저보다 더한 꼼꼼쟁이셔서 완벽하게 처리해주셨죠. 특히 TV선 감춘다고 벽 뚫고 완전 고생하셨어요.(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그리고 이번에 가구랑 조명 소품들 80%는 다 직구로 구매했어요. 한국에서는 때마다 유행하는 것들 외에 좀 특이하고 예쁜 것을 사려면 너무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접시, 꽃병처럼 작은 것들부터 직구에 발을 들였는데,, 이제는 침대까지 직구로 샀을 정도로 직구매니아가 되었죠ㅋㅋ
그리고 거실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면, 저는 그림 모으는 것을 좋아해요. 인테리어의 완성엔 꼭 그림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죠. 주변을 보면 가방이나 인테리어 공사에는 몇 천만원을 쓰기도 하면서, 그림 사는 것을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요. 젊은 작가들 그림은 몇 십만 원부터 몇 백만 원 사이의 작품들도 많이 있답니다.
가능성 있는 그림을 잘 고르면 나중에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요. 이사 갈 때 인테리어는 다 놓고 가야 하지만, 그림은 가볍게 들고 갈 수 있잖아요. 평생 즐거움을 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거실의 또 다른 포인트! 원목마루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헤링본은 요새 좀 흔하기도해서 다른 느낌을 찾아 폭풍검색한 결과, 땡처리하는 마루를 찾아냈죠. 저희 집 거실에 붙이기엔 충분한 양이라서 바로 구매했어요!
땡처리라는 말그대로 아주 소량 남은 재고를 파는거라 먼저보는 사람이 임자랍니다. 사고나면 그게 마지막.. 빠른 정보와 발품만이 살길입니다!
이제 거실 옆으로 이어진 다이닝공간을 소개할게요. 자주빛 의자와 우드슬랩 테이블이 잘 어울리죠? 조명은 일부러 심플하고 특이한 모양으로 골랐고요. 거실의 포인트가 골드라면 주방은 실버가 포인트랍니다.
사실 공사할 때 주방때문에 좀 고생했어요. 천연 석재로 상판을 올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대리석은 김치 국물이나 충격에 약하다고해서 화강암 중에 골랐어요. 싱크대 상하부장은 상판 제외하고 견적 받아보고 다른 업체로 결정했고요. 싱크대 업체와 석재 업체가 다르다보니 스케줄 맞추는데 조금 힘들긴했지만,, 완성작을 보니 후회없어요^^
자연 돌무늬는 그냥 그 자체로 그림처럼 예뻐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사진에 보이는 앞판 바로 뒤로 인덕션을 넣어서 그 위로 탄소필터 후드를 설치했어요. 조명효과는 덤!
다이닝 공간 바로 옆에 욕실이 있어요. 그래서 내부 구조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죠. 문 바로 앞에 변기를 놓으면 밖으로 새어나갈 수 있는 소리가 좀 민망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물 내릴 때 칫솔이랑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 위생적으로도 안좋다고 하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욕조가 있던 자리에 샤워부스를 설치하고 변기 위치를 그 안쪽으로 옮겼어요. 덕분에 여러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죠. 호텔처럼 넓은 세면대를 갖고 싶었던 것도 해결! 생소하지만 의외로 오시는 손님들도 칭찬하시는 부분이에요. 은근 편하거든요! 그리고 안정감ㅋㅋ
덩달아 생긴 큰 장 안에 욕실 잡동사니들을 다 수납하니 깔끔해서 좋아요. 요거 욕실장 짜는 것도 폭풍 검색한 결과죠. 샤워부스가 분리되어있지만 완전 건식은 아니라서 방수도 가능해야되거든요. 기성제품은 바라지도 않았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주시는데도 찾기 힘들더라고요ㅠㅠ
젠다이는 초록색 대리석으로 하고, 수전과 세면볼도 다 따로 사서 보내주고, 맞춰오고 하는 복잡한 과정 끝에 완성한 욕실이에요.
그리고 우리 부부의 안방! 디자인할 때 꽤나 신경썼던 공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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