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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vivian_at_home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 스타일이 항상 좋았어요.
만난 지 4개월만에 서로에게 푹 빠져 결혼을 결심하고, 이제 곧 결혼한지 2년이 되는 신혼 부부입니다. 저는 옷을 고를 때도 늘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스타일이 좋았어요. 그런 취향이 인테리어에도 반영되어 지금의 신혼집을 모던 클래식 스타일에 제 나름의 로맨틱한 감성을 더해서 꾸며보았어요.
우리집은 지은지 20년된 오래된 24평 아파트에요. 리모델링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집을 골라서 사실 오래된 건 아무 문제도 아니었죠. 기본 구조를 변경하기는 힘드니까 같은 평수라도 우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 구조의 아파트를 찾아 헤맸어요. 지금의 우리집을 만난 건 정말 운명이었어요.
10군데도 넘게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딱 지금의 집을 만났죠. 주방과 침실이 넓은 구조, 집앞의 탄천과 공원, 그리고 윗층이 없어서 층간소음에 자유롭다는 점이 너무 맘에 들어서 고민 없이 바로 계약을 했어요. 결혼 후 2년, 우리의 첫집이 생겼다는게 어찌나 기쁘던지!
20평대의 작은 아파트라서 어두운 컬러로 테마를 잡으면 좁아 보일것 같았어요. 그래서 베이지색을 좋아하는 신랑의 취향을 반영해 기본 컬러를 베이지로 밝게 잡고,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 컬러를 더했어요. 클래식한 공간에 로맨틱한 소품을 얹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집을 완성했답니다.
어서와요, 우리 집에
현관은 집의 첫 인상이라고 생각해서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에요. 리모델링 전에는 집 전체가 어둡고 칙칙한 색으로 시공되어있었는데, 그게 집을 더 좁고 답답해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 현관뿐만 아니라 집 전체를 밝고 화사하게 리모델링했어요.
현관문에는 흰색 시트지 시공을 하고, 현관 타일은 집 전체에 사용한 소재와 같은 소재로 시공해서 통일감을 줬어요. 투박한 기존의 센서등 대신 매립등을 센서등으로 시공해서 천장도 더 높아 보이고 깔끔해 보이게 했고요.
중문 대신 파티션을 설치해서 공간분리만 했어요. 좁은 현관에 중문을 설치하면 더 답답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단식이라서 소음이나 외풍에 대한 걱정이 적었거든요.
시공 전의 사진을 보면, 신발장이 천장까지 긴 형태로 설치되어있는데 안 그래도 좁은 현관이 더 좁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신발 수납 공간이 적어지더라도 현관이 더 넓어 보일 수 있는 지금의 신발장으로 교체했어요.
우리 부부, 그리고 모두를 위한 공간
손님을 맞이하고, 우리 부부가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는 넓은 공간. 우리집의 응접실이자 거실이에요. 응접실이 따로 있는 큰 저택이 아닌 이상 거실이 그 역할을 하죠. 손님이 많이 오면 큰 테이블을 펼 수 있도록, 우리집 거실에는 꼭 놓아야 할 것만 놓고 빈 공간을 많이 뒀어요. 이렇게 하면 청소하기도 쉽고, 넓은 바닥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볕 좋은 날 양팔과 다리를 크게 벌리고 누워서 게으른 오후를 보내기에도 아주 좋죠.
리모델링 전에는 이렇게 파티션이 없이 거실이 트여 있었어요. 발코니 확장도 안 되어 있었구요. 거실 천장에 붙어있던 조명과 장식이 천장을 더 낮아 보이게 하는 것 같아서 과감히 철거하고, 몰딩과 바닥색도 집을 더 어둡고 좁아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서 모두 교체했어요. 이제보니 소파가 꽤 비슷한 디자인이네요^^;;
가구들은 꼭 필요한 물건들만 간단하게 배치했어요. 3인용 소파와 쿠션, 사이드 테이블 2개가 전부죠. 전에 살던 집에서는 큰 소파 테이블을 사용했었는데, 그 위에 자꾸 짐을 올려놓게 되더라구요. 이사오면서 과감하게 버리고 작은 테이블 2개에 리모컨과 향초, 간단한 간식 거리 몇개만 올려두고 있어요.
소파 맞은 편 티비가 있는 벽면은 콘센트 위치를 윗쪽으로 옮기는 시공을 한 다음 티비를 벽걸이로 부착하고, 셋톱박스와 공유기 등 모든 선을 텔레비전 뒤로 감춰서 깔끔하게 마무리했어요. 리모델링 전에 있던 혼란스러운 무늬의 벽지와 애매한 아트월도 철거하니 벽면이 한층 더 넓어 보이더라구요. 아트월 장식때문에 이상한 곳으로 옮겨져 있던 스위치도 제 자리로 옮겨왔구요. 이렇게 해 놓으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영상에도 더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일 할 때도 함께 있기
거실 한켠, 구석진 공간에 만들어진 작은 서재, 종종 집에서 일을 하는 신랑을 위해 꼭 만들고 싶었던 공간이에요. 잠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우리 부부는 따로 방을 내어 서재를 만드는 대신,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에 작고 아늑한 서재를 만들기로 했어요.
서로 바라보며 대화도 할 수 있고, 요리하는 것을 바라볼 수도 있는 자리. 낮에는 볕이 아주 잘 들어서 커튼은 필수에요. 밤에는 이 자리에만 조명을 따로 켤 수 있어서 분위기가 아주 좋답니다.
작은 서재의 작은 책상과 작은 의자는 모두 이케아에서 구매한 제품인데요. 신랑이 열심히 조립해준 덕분에 지금의 예쁜 공간이 탄생됐어요.
책상의 다리가 원래는 흰색이었는데, 골드 포인트를 위해서 직접 페인팅을 했어요. 첫 리폼이라서 꽤 고생을 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너무 예뻐서 참 애정이 가요.
리폼한 물건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현관 신발장 옆에 놓여 있는 우산꽂이에요. 원래는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평범한 하얀색 제품이었어요.
우산꽂이의 손잡이 부분을 따로 분리해서 ‘러스트올럼’ 사의 메탈릭 스프레이 골드 락카로 도색하고 코팅 스프레이를 한번 더 뿌려서 리폼했어요. 주위에서 제가 말하기 전까지는 다들 이케아 제품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이케아 제품을 꽤 많이 구매했는데, 후기를 보면 내구성으로 말이 많지만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라 간단한 리폼을 하기에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생각보다 튼튼하기도 하구요. 해외에서는 ‘ikea hack’이라고 해서 이렇게 이케아 제품을 리폼하는 노하우도 다양하게 공유하더라구요.
주방은 제 로망을 담은 공간이에요:)
여유로운 공간의 주방은 이 집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에요. 기존의 주방은 이렇게 일자로 되어 있어서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무척 좁았어요. 하지만 뒷쪽 공간이 넉넉한 편이라서 아일랜드 테이블을 넓게 만들어서 ㄱ자로 바꿀 수 있었어요. 냉장고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싫어서 냉장고 장도 새로 맞췄구요
요리하는 것도, 예쁘고 맛있게 먹는 것도 좋아하는 우리 부부를 위한 알찬 주방이랍니다. 주방에도 어김없이 골드로 포인트를 더했어요. 그리고 식탁 대신 아일랜드 테이블을 만들어서 식탁 겸 조리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바 스툴은 사진처럼 나란히 놓을 수도 있고 마주보고 앉아서 먹을 수도 있도록 설계했는데요.
보통은 아일랜드 테이블의 한쪽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두고 반대편은 수납을 위해 하부장을 만드는데, 신랑이 꼭 마주보고 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디자이너님과 고심 끝에 이런 구조를 만들었답니다.. 아래쪽을 그냥 비워두면 수납 공간이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깊이가 얕은 선반이 달린 수납장을 만들고, 커틀러리와 유리컵을 보관해뒀어요. 밥을 먹을 때 필요한 것을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어서 편해요.
평균 키를 훨씬 웃도는 우리 부부. 그래서 늘 세면대도, 싱크대도 허리가 아프고 물도 바깥으로 많이 튀어서 불편했어요. 이번에는 우리집인 만큼 과감하게 우리 부부 사이즈에 맞춰 모두 높이를 높였답니다. 국산 기성제품으로는 높이가 한계가 있어서 처음에는 이케아 주방을 알아보다가 가격적인 면에서 주문제작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PET소재의 무광 화이트로 하부장을 제작하고 이케아의 골드 손잡이만 따로 사서 달았어요. 하부장을 95cm로 높이는 대신 답답해보이지 않게 상부장을 없애고, 수납은 주방에서 이어지는 베란다에 하부장을 길게 설치하는 것으로 해결했어요. 그리고 주방 구석구석 수납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서 상부장이 없어도 아무 문제 없답니다^^
초록색과 골드 포인트가 예쁜 우리집 주방은 이 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공간이에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같은 마음일거에요^^ 설계를 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고, 그만큼 인테리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어요.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거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우리 부부의 침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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