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셋이 된, 집에서 캔들 홈 공방을 운영하는 다섯 살 딸아이 엄마 이보미입니다. 저는 손으로 하는 다양한 만들기, 꾸미기를 좋아하는 프로 사부작러이기도해요.
오늘은 아이가 있어도 깔끔한 저희 가족의 보금자리를 소개해 볼게요.
집 정보
| 29평 아파트
| 부분 시공
| 도배, 아치 게이트, 주방 냉장고장 필름
| 315만 원
| 심플
공간 둘러보기
|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거실
비포부터 보여드릴게요! 원래 저희 집 거실은 사진처럼 어두운 회색 벽지가 두드러지는 공간이었어요. 신축이긴 했지만 좀 더 탁 트인 느낌이 났으면 좋겠기에, 화이트로 도배를 했답니다.
* 사용한 제품 지아패브릭의 ‘화이트 페인팅벽지’
그렇게 완성한 환한 거실이에요. 낮에는 아이와 함께 간식을 먹으며 노는 공간으로 활용하다가 육아 퇴근 후에는 남편과 함께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TV를 보는 공간이랍니다. 저희 가족이 가장 자주 모이는 곳이 바로 거실이 아닐까 싶네요.
또 이 공간은 저희 집에서 ‘계절감’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각 계절에 맞추어 특별한 가구와 소품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위 사진 속의 계절은 트리가 찬란한 겨울이었네요.
추천 아이템
: 저는 이사 오면서 꼭 가지고 싶었던 ‘갤러리 선반’을 구매했어요. 이곳에 애정 하는 소품을 하나둘 올려놓고 바라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고요.
선반 디자인이 아치형으로 되어 있어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 나는데요. 어느 곳에 두어도 존재감이 가득한 가구라 인테리어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나 집 분위기를 바꾸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주방
주방에는 냉장고장 필름 시공을 진행했어요. 기존 냉장고장은 어두운 회색이라 싱크대의 색과도 어울리지 않고 주방이 좁아 보이는 느낌이었거든요. 크림색으로 시공을 하니 다른 공간과도 잘 어우러지고, 더 넓어 보여서 정말 만족스러워요.
주방의 목표는 ‘최대한 깔끔하게 사용하자’예요. 물건을 많이 올려두면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 식탁 위에는 필요한 것만 올려두고 사용한 물건은 바로바로 치우려고 한답니다.
오븐, 에어프라이어, 토스터, 블랜더 등 부피가 큰 가전은 모두 주방 하부장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꺼내 쓰고 있어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주방 수납을 위해 제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한 제품은 바로 실리쿡용기예요. 밀가루, 파스타면 등 비닐에 담겨 있는 재료를 실리쿡 용기에 보관하면 보기도 좋고 찾기도 용이하더라고요. 이번 집들이에서 보여드리진 못하지만 냉장고와 냉동실 재료는 모두 용기에 담아 라벨지에 이름을 적어 붙여두었어요. 모두 활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낮과 밤, 언제나 환한 침실
이번에 침실을 꾸미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부부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자는 거였어요. 이전 집에서는 부부 침실에 아이 침대를 두고 사용해서 잠을 잘 때도 육아를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꼭 침실을 부부만의 공간으로 분리하자고 결심했답니다.
침실의 컨셉은 ‘화사함’이에요. 저녁에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들어올 때마다 환한 느낌이 가득했으면 좋겠기에 꽃 패턴과 밝은 색상을 활용해 보았어요. 덕분에 발만 들여도 기분이 좋은 침실이 되었답니다.
침실의 시공 요소는 바로 ‘아치 게이트’예요. 기존의 여닫이문을 떼고 아치형 문을 만들었거든요. 덕분에 공간도 살리고, 미감도 잡을 수 있었죠.
아치문에는 커튼을 달아 공간 분리를 하고 지내요. 밝은 핑크색을 선택했더니 침실의 분위기가 더 사랑스러워졌네요.
| 아이가 쑥쑥 자라는 아이 방
이곳은 아이 방이에요. 누가 보아도 ‘여기가 아이 방이구나’하고 알만큼 귀여운 원목가구들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원목이 주는 따뜻함과 아늑함으로 아이가 푹 쉬고, 힘을 충전하며 자라나길 바라요.
| 팬트리 룸에 만든 아이 놀이방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아이 놀이방이에요. ‘작은 키즈카페’를 컨셉으로 꾸민 곳이랍니다. 기존에 있던 팬트리룸의 문을 떼고, 아치 게이트를 시공해 놀이공간으로 만들어주었어요.
아이 놀이방의 특별한 포인트는 ‘노란 벽지’예요. 이곳은 아이를 위해 기분 좋은 색으로 벽을 채워주었는데, 자기 놀이방만 노란색이 되어있으니 아이가 더 특별히 느끼고 좋아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장난감, 주방놀이, 공주 원피스가 가득하니 아이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놀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 놀이방이 생기고 가장 좋은 점은 아이 물건과 어른 물건이 구분되는 거예요. 이전 집에서는 거실에 아이 책장과 장난감장이 모두 나와있어서 누가 봐도 아이가 있는 집 같기만 했거든요. 잠시 쉴 때도 쉬는 기분이 안 들었고요. 공간이 어느 정도 분리되니 아이와 부모에게 더 큰 행복감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살고 싶은 집에 대해 고민하며
저는 원래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가서 노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이전 집들은 예쁘게 꾸미기보다는 필요한 물건만 두고 살았는데요. 이번에 이사를 오면서 진짜 ‘내 집’이 생겨 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집을 고치고 바꿔가며 점점 더 집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어요. 한 공간에 사계절을 담고, 추억을 쌓으며 애착도 깊어졌고요. 이제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진답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들이를 구경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해요. 모두 소중한 공간을 가꾸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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