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친정에서 모두 말린 ‘구축 아파트’, 4000만 원으로 고친 뒤에는..?

권상민 에디터 2023.06.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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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난달에 예쁜 아기 천사를 낳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초보맘 ‘밀미네’라고 합니다.

오늘은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23평 보금자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30년 된 구축 아파트로, 전체 리모델링을 거쳐 가족에게 맞는 구조로 꾸민 공간이랍니다. 거실의 발코니 공간을 평상처럼 만들고, 주방에 대면형 식탁을 만드는 등 많은 로망과 노력을 담았는데요.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집 정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던 집

저희 부부가 결혼을 하고 집을 구하던 시기는 ‘전세난’이 정말 심하던 때였어요. 집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30년 넘은 구축 아파트를 매매하고, 리모델링을 결심하게 되었는데요. 집주인분이 임대 없이 처음 분양 당시부터 지금까지 30년 넘게 지내셔서 깨끗한 편이긴 했지만, 오래된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진은 당시 베란다를 찍어두었던 모습이에요.)

공간 둘러보기

| 거실

#시공 이야기
이 집은 원래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공간이 미닫이문으로 구분되어 ‘방’으로 사용되는 구조였어요. 하지만 저희 부부는 이곳을 거실로 사용하고 싶어, 미닫이문을 철거하고 발코니 중간 새시도 철거해 멋지게 재탄생 시켜 보았습니다.

거실은 요즘 저희 부부가 넷플릭스에 푹 빠져 TV를 보는 공간이에요. 유튜브를 보거나 홈트를 하기도 한답니다.

#시공 이야기
저희는 처음부터 평상 바닥을 마루나 목재로 시공해, ‘우드 톤’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업체에서 이런 곳은 타일로 해야 하자가 안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타일은 우드 느낌이 안 날 것 같아 실망했는데, 마룻바닥처럼 보이는 타일 종류를 추천해 주셨어요. 덕분에 하자 걱정 없이, 원하던 우드 포인트가 있는 평상이 완성되었답니다. 타일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네요.

기존에 있던 거실 발코니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낮은 평상’으로 시공해 보았어요. 이곳은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는 홈 카페처럼 활용하고 있는데요, 신랑이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장소랍니다.

미니멀한 거실의 포인트 가구가 되어주는 소파는 일부러 등받이가 낮은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소형 평수라 존재감 있는 소파는 답답한 느낌이 들 것 같았거든요. 지금 소파는 ‘한스퍼니쳐’의 제품으로 인테리어적으로 완벽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보다는 쿠션감이 덜해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제품이에요. 지금은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 주방

공간 별로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지만 제일 힘겨웠던 공간을 고르라면 단연 주방이에요. 조리대가 부족해서 조리대를 제작하고, 새로운 구조를 기준으로 식탁과 의자 공간을 확보하는 게 정말 어려웠거든요.

일반 식탁을 두면 냉장고 문에 식탁 의자가 걸려서, 식탁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결국 좋은 대안을 찾았어요. 바로 이전부터 구매하고 싶었던 반타원형 식탁을 사이즈 주문 제작이 가능한 업체를 찾은 건데요. 상판의 폭, 길이를 최대한 줄인 덕분에 공간에 딱 맞는 식사 공간이 완성되었답니다.

#시공 이야기
주방과 침실은 ‘수납공간’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자세히 보시면 상하부장은 물론, 냉장고장도 수납장으로 꽉 채워져 있답니다.

이외에도 주방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대리석으로 시공한 주방 벽면이에요. 보통은 타일 시공을 하시는데, 이번에 대리석으로 벽면을 제작했더니 타일 구분선이 없어 기름때도 안 끼고 청소도 정말 편하더라고요. 물론 화이트 톤이라 바로바로 닦아주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매직 스펀지가 있으니까요! (사용 제품 : 아스펜 아이스버그)

| 침실

침실은 붙박이장, 화장대, 서랍장, 침대 헤드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했어요. 이렇게 하니 공간이 쓸모없이 낭비되지 않아 좋더라고요.

원래 침실의 메인 컬러는 ‘화이트 톤’으로 하려 했는데,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새틴베이지’ 색상과 같이 맞추고 싶어 ‘실키그레이’로 제작하게 되었어요. 가구를 따로 구매했다면 이런 정돈된 무드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깔끔한 안방의 포인트는 조명이에요. 천장에서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미니멀하면서도 은은한 포인트가 되어주어 마음에 들어요.

| 화장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공간은 화장실이에요. 엄청 튀는 색감은 없지만 자세히 보시면 타일이 투톤으로 아래위 컬러가 달라요. 덕분에 은은하지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답니다.

또 저희가 반신욕을 좋아해서 욕조 설치는 필수였는데요, 사이즈는 작지만 단신인 저희 부부에게 딱 맞는 크기로 제작되어서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30년이 넘은 구축 소형 아파트를 매매한다고 했을 때, 시댁과 친정에서 많이들 걱정하셨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 이번 리모델링 결과를 보시고는 모두들 마음에 들어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이곳은 들인 노력에 비례하게 저희 부부에게 행복을 안겨준 집이랍니다. 덕분에 육아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현재까지도 정말 즐거워요.

저희 가족의 소중한 집들이를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해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