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1년 차 파티 디자인과 디렉팅, 소품 개발 등을 하고 있는 파티플래너이자 연년생 남매를 육아하는 엄마입니다. 비주얼이 중요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30평대 구축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가족에게 어울리고 좋아하는 인테리어를 구상해서 집을 리모델링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을 만큼 예쁜 집이 되어서 SNS에 틈틈이 공유하는 게 새로운 취미가 되었어요. 집도 소개하고, 저희 부부가 즐겨 마시는 와인이나 일상을 기록하길 즐긴답니다. 그럼 오늘은 집꾸미기를 통해 저희 집을 소개해 드려 보려고 해요. 발코니가 많은 집을 ‘재탄생’시키는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랄게요.
집 정보
| 아파트 33평
| 전체 리모델링
| 약 9,000만 원
| 내추럴 스타일
집이 이렇게 생겼다고?
| BEFORE
이 집은 2007년에 완공된 아파트예요. 집을 알아보며 다른 아파트들도 많이 돌아다녔지만 구조가 정말 특이했답니다! 거실부터 침실까지 이어지는 긴 발코니가 있었거든요. 그 밖에도 주방과 안방 쪽에 베란다가 2개 더 있었고요. 하지만 구축이라 서비스 면적도 많고 발코니가 정말 많아서 확장을 다 하면 집을 꽤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또 무엇보다 탁 트인 숲 부가 맘에 들어서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이 집을 만나기까지, 우여곡절!
이 집을 만나기까지의 사연이 있었어요. 재미있다기보다는 가슴 아프고 마음까지 조렸던 일인데요. 저희가 전에 살던 집에서 이 집을 선매수 했는데, 그 후에 바로 부동산 혹한기가 시작되어서 반 년 넘게 집이 팔리지 않았어요. 정말 뜬 눈으로 몇 달을 지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종교도 없는데 미신이란 미신은 다 해보고, 부적도 붙여보고, 절에 가서 기도도 드리고 못할 게 없었던 6개월이었어요. 길거리에 나앉는 줄로만 알았는데 인테리어 시공이 시작된 첫날 집이 팔려서 철거에 착수했던 그 순간을 평생 잊을 수가 없네요!
공간 둘러보기
| 타원형 가벽이 있는 거실
거실은 전체 리모델링을 해서 뼈대만 남기고 전부 바꾸었어요. 자리만 차지하던 발코니도 하나도 남겨두지 않고 전부 확장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깔끔하지만 포인트가 있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거실을 전체적으로는 화이트 인테리어로 채우되 구조나 마루 색감으로 변주를 주었답니다.
원래 TV가 있는 벽은 발코니가 있는 곳이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발코니를 모두 철거하면서 벽을 만들고, 라운딩 형태로 시공했답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다니기 안전하고, 공간 전체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요. 거기에 TV를 매립으로 설치했더니 갤러리 같기도 하고요.
지금의 거실은 저희 가족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 중 한 곳이에요. 홈 캠핑도 하고, 아이들과 독서도 하고, 육퇴 하면 한잔하고, OTT도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고 있답니다. 이번에 주방도 대면형으로 만든 덕분에 요리를 하고 있을 때에도 거실에서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건 정말 만족스러운 포인트 중 하나예요.
거실 창을 통해 자연을 즐기는 건 제게 큰 안정을 가져다주는 순간 중 하나예요. 지내면 지낼수록 공간의 힘을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 쿠킹 스튜디오로 변신한 주방
주방은 가장 큰 구조 변경이 있었던 공간이에요. 면적에 비해 좁은 느낌을 주었던 주방을 대면형으로 변경하고 상부장은 과감하게 철거했답니다. 이외로는 인덕션을 설치하고 홈 카페를 제작했어요.
주방 인테리어에서는 간결함이 가장 중요했어요. 아무래도 주방은 집기가 워낙 많으니 쉽게 복잡해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깔끔하고 개방감 있는 쿠킹 스튜디오 같은 느낌을 내고자 했어요.
자세히 보시면 주방 후드가 없죠. 이번에 시공을 하며 후드 매립형 인덕션을 설치한 덕분이랍니다. 덕분에 주방 인테리어가 훨씬 깔끔하게 바뀌었어요.
물건을 하나도 꺼내놓지 않을 수 있도록 인덕션 아래에 서랍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해결했어요. 부족한 수납은 냉장고 오른쪽에 위치한 홈 카페 공간의 수납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홈 카페는 낮엔 커피를 내리고, 육퇴 이후엔 칵테일을 만드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어요. 또 콘센트가 2개나 있어 핸드폰이나 아이패드를 충전할 수도 있답니다.
칵테일을 만드는 날에 저희 부부는, 아일랜드 식탁 위에서 주로 식사와 술을 즐기곤 해요. 그만큼 주방은 집에 있을 때 저희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 다이닝룸
발코니였던 공간을 확장해 다이닝룸으로 만들었어요.
이전의 구조라면 꿈도 못 꿨을 공간, 바로 다이닝룸이랍니다. 발코니를 확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하지만 이 공간엔 특별한 ‘Kick’이 있어요.
짜잔, 바로 유리블록이랍니다.
유리블록은 이전부터 꼭 넣고 싶었던 포인트였는데, 위치를 고민하다가 안방에서 불을 켜면 은은하게 다이닝룸까지 빛이 퍼질 수 있도록 이쪽 벽에 시공을 하기도 했어요. 두 공간에서 모두 포인트가 되는 유리블록은 정말 사랑입니다!
다이닝룸 인테리어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1401home 원형 식탁과 의자를 그대로 사용했어요. 손님들이 오시면 자리가 부족할 것 같아 접이식 의자만 추가로 구매했고요. 참고로 식탁 옆에 있는 그릇장은 6년 전에 구매한 제품인데, 어떤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리고 그릇이나 잔을 수납하기도 좋아서 이번 집에서는 다이닝룸에 놓게 되었어요. 아이들 손에 닿으면 위험한 유리 소품들은 모두 여기에 보관합니다.
다이닝룸에서는 창밖으로 초록 초록한 뷰가 보여요. 그래서 일광전구에서 구매한 펜던트 등, 체커보드 원형 러그로 그린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시원한 색감의 ‘요시고’의 사진을 붙여두니 싱그러운 느낌이 나는 곳이 되었어요.
사실 이곳은 식사는 주로 거실 아일랜드 식탁에서 해서 주말 브런치나, 친구들이 놀러 오면 시간을 보내곤 하는 공간이에요. 아이들 등원하고 출근 전에 시간이 남으면 개인 시간도 가지고 있습니다.
| 아이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용 욕실
공용 욕실은 모든 요소를 다 시공했다고 보아도 무방해요. 전체 타일, 세면대, 수전, 변기, 욕조, 수건걸이, 휴지걸이 등을 다 바꾸었거든요.
공용욕실은 아이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 최대한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을 내려고 했어요. 특히 세면대 쪽 벽에는 작고 노란빛이 감도는 타일을 포인트로 달아 시선이 집중되도록 했습니다.
공용 욕실의 또 다른 포인트는 간접 조명이 달린 원형 거울이에요. 덕분에 각진 타일로 가득한 욕실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고 밝아져서 마음에 들어요!
2번째 집들이로의 초대
지금까지 집들이를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곳곳을 열심히 소개했더니, 벌써 이렇게나 글이 길어졌네요.
지면이 부족해 보여 드리지 못한 공간은 다음 집들이를 통해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복이 들어오는 현관 인테리어와 휴양지처럼 꾸민 침실, 가벽을 세워 효율적으로 꾸민 드레스룸까지… 수많은 인테리어 팁이 많이 남았으니 다음 집들이에서 꼭 뵐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안온한 하루 보내세요!
집꾸미기 BEST 집소개 더 보고 싶다면?
▼ 놀러 오세요! ▼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