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을 좋아하는 금천구 토박이 2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저희 둘은 태어나서 자란 곳도 금천구이고 직장도 금천구에 있어요. 심지어 양가 부모님도 금천구 토박이라고 하시네요! 어쩌다 보니 본향에 신혼집을 구해 산속 아파트에서 달달한 신혼생활을 보내는 중입니다.
집 정보
| 아파트 26평
| 내추럴, 빈티지 스타일
| 전체 리모델링
| 주방, 욕실, 현관 시공 및 조명, 새시 공사
| 약 2,000만 원 소요
전체 리모델링을 하며
| BEFORE
원래 저희 집은 곳곳이 리모델링되어 있던 구축 아파트였어요. 하지만 지어진 지 20년이 되어 생활감이 느껴지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입주를 하며 취향을 담아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는데요. 덕분에 루니하우스라는 이름의, 지금 공간이 완성되었어요.
| 원목 감성엔 ‘조명’을
저희 집의 인테리어 컨셉은 월넛이 주를 이루는 내추럴 스타일이에요. 나무 본연의 색이 잘 드러나는 공간을 꾸미며 알게 된 것은, 노란빛의 조명이 참 잘 어울린다는 건데요.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전체 리모델링을 하며 조명을 시공했지만, 주광색 전구를 단 스탠드 조명이 더해졌을 때 공간이 훨씬 살아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살고 계신 집에 새로 조명을 달기 어려우시다면, 저희처럼 스탠드 조명을 활용해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특히 빈티지, 내추럴 인테리어에 참 잘 어울린답니다. 조명만 바꾸어도 집 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사진을 찍었을 때 느낌이 다르니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새 집에서 받은 프러포즈
저희는 결혼식과 리모델링을 2달간 준비했어요. 그러다 보니 리모델링이 끝난 다음날 바로 결혼식을 하게 되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리모델링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의 집을 확인하러 왔던 때예요. 남편이 꽃, 편지, 직접 그린 저의 초상화를 들고 프러포즈를 했거든요. 처음으로 우리가 함께할 보금자리이자, 취향이 가득한 집에서 받은 고백이라 그런지 더욱 인상 깊었답니다. 그만큼 이 집은 저희 부부에게 큰 의미와 추억이 담긴 곳인 것 같아요.
공간 둘러보기
| 현관
원래 이 집의 중문은 20년 전의 아파트 옵션이 그대로 남아있던 미닫이문이었어요. 생활감도 느껴지고, 활용성이 낮아 모두 철거하고 중문을 새로 달았답니다.
빼꼼, 저희 집의 현관이에요. 남편이 중문을 꼭 달고 싶어 해서, 여닫이와 미닫이 형태 중 고르다가 여닫이문의 감성을 포기할 수 없어 직접 목공 제작으로 만들었는데요. 중문 필름지도 엄청난 고민 끝에 고르고, 손잡이도 을지로 자재 상가에서 직접 잡아보며 골랐습니다. 또 레트로한 공간의 컨셉답게 중문 유리는 ‘모루 유리’로 시공했고요.
현관 시공에서 가장 먼저 고른 건 ‘타일’이었어요. 그다음에 현관 시트지를 잘 어울리는 초록색으로 골랐답니다. 베이지색도 고려했지만 아무래도 현관문을 발로 닫거나 하면 점점 때가 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초록색으로 골랐는데 존재감이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현관문의 위부분을 올리는 문상 작업을 한 덕에 더욱 개방감이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일명 ‘빠찌링’은 중문에 손잡이를 달긴 무겁고 잠금장치가 없으면 고정이 안될까 봐 따로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달았어요. 중문 제작할 때 함께 목공 작업에 들어갔답니다. 잠금장치 덕분에 닫을 때 ‘탁’하는 느낌이 굉장히 부드럽고 좋아요.
| 거실
원래 거실은 길쭉하고, 크지 않은 형태였어요. 이전에 살던 분도 소파, TV, 에어컨을 두셨는데 그렇게만 해도 남는 공간이 없더라고요.
루니하우스의 거실은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무게감 있는 월넛 색상이 포인트랍니다. 도배와 마루 시공을 하며 조명 9개 매립등을 설치하고, 베란다와 거실 사이에 새시 필름지를 붙여주었어요.
또 거실엔 ‘소파’가 중요한 포인트인 만큼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신경 썼는데요. 일단 앉았을 때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파주 막스앤 오프라인 매장에서 하나씩 앉아보고 장단점을 떠올리며 지금의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건 등받이와 팔걸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동 소파예요. 리클라이너도 생각했지만 잔고장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또 가죽도 종류가 많아 고민했는데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있으면 ‘에코 클린 가죽’이 좋다고 해서 이 제품을 골랐답니다.
거실엔 최대한 가구를 두지 않으려고 했어요. 좁기도 하고, 베란다로 가는 통로이기도 해서 주로 소품으로 꾸몄습니다. 또 저희는 TV가 없어도 소파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요. 이곳에서 남편과 오손도손 하루 일과를 나누고, 주말에는 산 뷰를 보며 커피를 한 잔씩 마시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저희 집 거실의 매력은 사계절이 보이는 산 뷰예요. 사진은 작년 가을 단풍이 절경일 때 찍은 건데, 14층인데도 불구하고 산 중턱에 있는 느낌이 나죠. 공기도 깨끗하고, 도시의 소음 없이 새소리가 들리는 게 장점이에요.
거실 한편에는 이렇게 그림 포토존을 두었어요. 때에 따라 포스터만 바꿔주어도 분위기가 달라진답니다. 이때는 여름이라 화창하고 화사한 그림을 위주로 두었네요. 고흐와 앙리 마티스 작품인데, 포스터는 아트밀이나 멜팅 스튜디오에서 주로 구매하고 있어요. 혹은 소품샵에서 예쁜 제품을 구해오기도 하고요!
사진에서 보이는 올리브 나무는 생화가 아닌 조화예요. 생화를 키우고 싶었지만 초보 식집사에게 나무 식물은 무리일 것 같아서요. 그 옆의 라탄 바구니에는 에어컨 커버나 소파 블랭킷을 보관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원형 테이블을 하나 구매했어요. 아일랜드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 작은 식탁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요. 접이식 식탁도 고민했지만, 잘못 힘을 주었다가 큰일 날 뻔해서 직경이 작아도 고정할 수 있는 식탁을 선택했어요. 의자는 저렴하고 예뻐서 샀는데 조립할 때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테이블은 프라모델이나 레고 조립 등, 남편의 작업대로도 많이 쓰이고 있어요. 고정되어 있는 다이닝룸이 아니라서 조명이 애매하던 차에 단스탠드를 선물받았네요. 저녁엔 스탠드 하나만 켜두어도 분위기가 좋은 식당이나 카페의 한자리처럼 느껴져요.
<거실 아이템>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주말에 남편과 함께 차려먹은 밥
| 주방
주방은 이전에 한 번 리모델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10년 정도 사용해서 그런지, 문 아귀가 잘 맞지 않는 곳이 있었습니다. 또 세탁실로 이어지는 문이 여닫이라 식탁을 놓으면 문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이렇게 여러 점을 고려해 싹 갈아엎어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방도 다른 곳과 같이 빈티지한 월넛 우드 컨셉으로 꾸몄어요. 가장 달라진 점은 상부장이에요. 주방과 거실이 이어져 있어, 상부장이 있으면 답답한 느낌이 강할 것 같아 원목 상부장으로 대체했거든요. 제작은 인테리어 목공소에서 맡아 해주셨어요.
요즘엔 다들 인덕션을 사용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불 맛도 좋아하고, 가스불에 구워 먹는 쥐포나 옥수수를 포기할 수 없어서 가스레인지를 선택했어요. 주방 후드는 구축 아파트라 옆으로 나가는 배관 형식이라 위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가운데형 침니 후드를 선택했어요. 후드 옆쪽으로 보이는 배관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박스 수납장을 달아서 가려주셨어요.
처음엔 컨셉에 맞게 주방 상판을 원목으로 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저 같은 초보 새댁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대리석 화이트로 했어요. 그리고 입주 뒤에 상판 연마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또 아일랜드 식탁 하단에 필름 시트지를 할까 하다가, 인테리어 직원분이 템바보드를 추천해 주셔서 믿고 진행했는데, 너무나 찰떡인 거 있죠. 상상하던 그대로 나와주어서 정말 만족스러워요.
이전에 있던 세탁실의 여닫이문은 모두 철거하고 아치 형태로 시공해 주었어요. 공간 분리를 위해 커튼을 달았는데, 계절마다 바꿔주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아일랜드 식탁 위에는 잡동사니를 정리해둘 미니 수납장을 두었어요. 덕분에 저희만의 홈카페 공간이 완성되었네요. 주말마다 오픈하는 홈카페는 주방 공간이 크지 않아 커피머신 대신 수동 커피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어요. 클래식한 느낌이 나는 비알레띠 모카포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커피를 갈 때 손맛이 좋다고 해서, 커피를 타는 건 늘 남편 몫입니다.
저희는 2인 가족이라 생각보다 그릇이 많지 않아요. 또 상부장이 장식장이 될까 걱정했는데, 써보니 자주 쓰는 식기를 그때마다 사용하기 좋더라고요.
주방 가전은 모두 아일랜드 식탁 안쪽에 넣어두었어요. 아래엔 슬라이딩 형식으로 밥솥장을 만들었는데, 밥솥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오븐 겸용 에어프라이기를 두었어요. 전자레인지는 ‘쿠잉 레트로 전자레인지’예요. 레트로한 느낌이 좋아서 두었는데 조금 작은 것 말고는 잘 사용하고 있네요.
| 침실
원래 침실은 20년 전에 사용하던 창틀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어요. 나무도 갈라져 있고, 보온에 취약해 보이는 모습이었답니다.
침실은 빈티지한 컨셉으로 가구를 많이 두지 않고, 아늑한 느낌을 내려고 했어요. 또 기존 나무 새시에서 보온과 방음이 잘 되는 이중 새시로 바꾸어주었답니다.
또 침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침대잖아요. 저희는 ‘라지킹 사이즈’로 집에 비해 큰 크기를 선택했더니 침대가 침실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요. 광명 브랜드리스 쇼룸에서 누워보고 결정했는데, ‘녹턴 19’라는 제품으로 적당하게 푹신하고 딱딱하거나 말랑하지 않아요. 높이가 굉장히 높아서 겨울에는 난방 대신 탄소매트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침구는 올 화이트가 로망이었지만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베이지색 침구로 맞췄어요. 베이지만의 차분한 느낌을 좋아한답니다. 침대 반대편의 장식장에는 제가 좋아하는 꽃이나 사진을 올려두었어요. 안족으로는 겨울옷이나 상비약 등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침실에서는 불을 잘 켜지 않고 스탠드를 활용해요. 따뜻한 색감이 수면에 도움을 주고, 바로 옆 스탠드는 불을 끄러 가지 않아도 되잖아요. 사용하고 있는 화장대는 장미맨숀에서 구매한 거울 일체형, 슬라이드 형식 원목 제품이에요.
화장대는 제가 가장 애정하는 가구예요. 저희 집과 잘 어울리는 원목 색상에, 레트로한 느낌이 강해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장품은 많지 않지만 가구와 소품 중에서 제 취향을 가장 잘 나타내는 디자인인 것 같아요.
이 모습은 아침에 침실에서 보이는 산 뷰예요. 자고 일어났을 때마다 보고 싶어서 침대를 중앙 한가운데에 두었네요. 서울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산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는 정말 행복이에요.
| 드레스룸
원래 있던 작은방은 서재 겸 드레스룸으로 꾸미려고 했어요.
전체적인 공간과 비슷하게 레트로하면서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했답니다. 노란 조명 덕분에 월넛 우드 색감의 무게감이 더욱 묵직해 보이는 거 같아요.
드레스룸의 포토존은 ‘거실’ 하나만 두어도 꽤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바닥에 있는 러그는 다이소에 갔다가 득템한 오천 원짜리 러그예요. 책상은 인테리어 플랫폼에서 리뷰를 보다가 너무 예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인테리어용으로도 만점이에요! 사실 책상에서 작업하는 일이 거의 없어 의자는 거실 의자를 사용하고 있어요.
옷장, 수납장, 행거가 모두 필요할 땐 시스템 장이 제격인 것 같아요. 저희는 오프라인 전용 상품이었던 한샘 시스템 장을 용산 매장에 직접 가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하나씩 선택해서 제작했습니다.
사이드 행거에는 생각보다 옷이 많이 걸리고, 알짜배기처럼 활용하기 좋더라고요. 생각보다 옷이 많이 수납되어서 저희 부부의 옷을 모두 걸어두어도 문제없어요.
| 욕실
욕실은 이전에도 덧방으로 리모델링을 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철거 비용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냥 사용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기왕 수리하는 거 아쉬운 부분을 없애자 싶어 다 바꾸었어요.
원래는 초록색, 흰색 네모 조각 타일로 욕실을 다 덮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자재 수급도 어렵고 비용이 상상 이상이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깔끔하게 전체 테라조 타일을 철거하고 재덧방을 진행했습니다. 조적 욕조도 생각했지만, 모두가 관리 문제로 절대 반대를 외치시더라고요. 그래서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샤워부스를 달아주었습니다. 처음 계획한 것과는 달라도,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잘한 것 같아요.
거울 조명도 고민하다가 진행했는데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새벽 잠결에 화장실에 갈 때, 거울 조명을 켜고 들어가면 하얀 조명을 켜는 것보다 잠도 덜 깨고 좋답니다.
수건장과 휴지걸이, 수건걸이는 컨셉과 최대한 통일하고 싶어서 직접 구매해서 시공 전에 달아달라고 요청드렸어요. 이런 디테일이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 같아요.
화장실에서 제일 애정하는 포인트는 문 위에 창문을 달아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거예요. 모루유리를 달아 안쪽이 잘 보이지 않는답니다. 또 거울 조명이 주황색이라 바깥에서 보면 레트로한 느낌까지 나고요.
저희 집의 스위치는 모두 ‘똑딱이 비보’인데 레트로와 모던 그 중간이라 마음에 들어요. 화장실 문을 포함해 문선은 9mm로 얇게 시공했더니, 더욱 깔끔하게 보여요.
| 베란다
베란다는 확장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이 좋아서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다만 마루 색상과 최대한 동일한 타일로 덧방을 진행했습니다.
베란다 창고 수납장은 생각보다 깊고 커서 캠핑 장비를 수납하고 있어요. 또 부피감이 큰 냄비도 모두 넣어두고 있답니다.
베란다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바로 이 아이예요. 이케아에서 파는 욕실등인데 저희는 베란다 등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주광색 빛이 베란다와 잘 어울리더라고요.
집들이를 마치며
사실 루니하우스의 ‘루니’는 저희 강아지의 이름에서 따온 거예요. 소중한 반려견의 이름을 붙인 것처럼, 이 집엔 남편과 저의 모든 추억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울고 웃고 대부분의 감정이 담기는 곳인 만큼 집은 저희에게 ‘가장 행복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들이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소중한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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