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집을 너무 좋아하는 잔잔(@zanzan_zip)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에서의 하루하루를 소소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결혼한 지는 3년 정도 되었는데, 남편과 저는 늘 둘이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답니다.
특히 저는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서 평소에 좋은 디자인이나 공간을 많이 접하려고 노력해요. 남편은 소프트웨어 직종에서 일하고 있지만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함께 전시회나 미술관에 가면 저보다 작품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보곤 한답니다.
오늘은 저희 부부의 신혼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집 정보
| 아파트 39평
| 모던, 미니멀, 내추럴, 코지 스타일
| 부분 시공
| 냉장고장을 홈바로 리폼
인테리어 속 이모저모
| 신축 아파트에서 시공한 부분은
저희 부부는 감사하게도 신축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했어요. 신축인만큼 줄눈, 탄성 등 기본적인 시공을 제외하고는 시공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냉장고장이 일반적인 아파트처럼 일반 냉장고장, 김치냉장고장 이렇게 두 곳이 비어있었는데요. 두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 냉장고는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남은 공간은 저희가 좋아하는 취향을 담은 곳으로 꾸미기로 했습니다. 바로 ‘홈바’로요!
홈바 시공은 정말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간 프로젝트였어요. 원하는 게 어려운 사항은 아니었는데도 업체를 컨택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한 사례의 시공을 많이 한 업체와 컨택했는데, 집에 방문하셔서 상담까지 하시고는 연락이 두절되어서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에는 다른 업체를 구해서 직접 시안을 그려서 원하는 내용을 전달드렸어요.
지금은 힘들었던 만큼 원하는 결과가 잘 나와서 너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도 제 최애 공간이 될 만큼이요. 작은 공간 꾸미기도 이렇게 쉽지 않은데, 전체 리모델링을 하고 멋진 결과를 이끌어내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 우리 집의 인테리어 팁!
저희의 인테리어 팁 첫 번째는 공간을 최대한 간결하게 만드는 거예요. 예를 들어 서재는 페그 보드를 제외하고는 웬만해서 장식적인 요소를 두지 않았어요. 이로 인해 다소 휑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저희 부부는 군더더기 없는 공간을 좋아해서 오히려 이 모습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홈바와 냉장고장 사이의 작은 틈새에 작은 팬트리를 만들었어요.
서재의 붙박이장을 활용해서 물건을 정리해 두었어요.
또 자질구레한 물건이 바깥에 나와있는 걸 선호하지 않아서, 최대한 수납공간에 넣어두었어요.
|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법
또 저희 부부는 모듈 소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해요. 필요에 따라 분리하고, 필요에 따라 붙여 쓰면서요. 이렇게 하면 공간을 생활에 최적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사이드 테이블도 소파 사이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얇은 철제 다리를 가진 제품으로 선택했답니다. 덕분에 공간 활용도가 더 높아졌어요!
| 디자이너의 최애 아이템은?
최애 조명은 훌륭한 오브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켜져 있어도, 꺼져있어도 늘 존재감을 뽐내주니까요.
제가 가장 아끼는 조명은 루이스 폴센 PH5 펜던트인데요. 요즘엔 꽤 흔하지만, ‘클래식은 영원하다’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후회가 없는 제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3년을 같이 지냈지만 볼 때마다 여전히 감탄하고 있어요.
공간 둘러보기
| 거실
그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거실 가구는 딱히 어떤 컨셉을 생각하고 고른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저와 남편의 취향이 어느 정도 비슷했고, 그 결과 패브릭과 우드 소재, 그리고 아이보리, 웜 그레이 등의 웜톤 컬러가 메인이 되는 지금의 공간을 꾸몄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집이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지친 심신을 포근하게 맞이해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랐던 것 같기도 하네요.
거실은 별도의 시공을 하진 않았지만, 벽걸이 TV를 설치할 때 업체에 맡겨서 배선 정리를 했어요. 케이블이 따로 보이지 않아서 거실장을 두지 않고도 아주 깔끔한 공간이 되어서 만족스러워요.
요즘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거실에서 소파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스낵이나 야식을 먹으며 OTT나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소소하지만 이만한 행복은 없으니까요. 최근에 들인 티 테이블 덕분에 거실에서의 시간은 더욱 편안하고 즐거워졌답니다.
| 주방
입주 당시 주방은 꽤 넓게 나와서 만족스러운 공간 중 하나였어요. 기본적으로 수납장이 잘 되어 있어서, 물건을 최대한 안 보이도록 정리하는 저희와도 잘 맞았고요.
대신 수납장이 그레이 톤이라 전체적으로 어둡고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가구를 아이보리와 밝은 우드 계열로 골라 좀 더 따뜻하고 밝은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여기에 ‘쇠테리어 느낌’을 내는 실버 제품을 곳곳에 더했더니 주방 수납장 손잡이 쪽의 메탈 부분이 더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습니다.
커피와 와인을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을 반영해서 냉장고장에 만든 홈 바예요. 커피 머신과 와인랙이 있는 부분은 우드 톤 자재로 바꾸고, 나머지는 기존의 수납장에 컬러를 맞춰주었습니다. 덕분에 공간이 한층 더 따뜻해 보이는 것 같아요.
저희 집 주방은 가운데의 ㄷ자형 아일랜드 테이블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홈바의 우드 톤 덕분에 공간을 시각적으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게 된 점도 마음에 들어요.
| 침실
침실은 ‘침대 선택’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공간이에요. 매트리스 사이즈도 컸으면 했고, 누웠을 때 두 사람 다 만족스러웠으면 좋겠기에 매트리스를 보러 많이 돌아다녔어요. 또 고른 매트리스에 어울리는 침대 프레임을 찾으려고 열심히 서치했고요. 프레임은 잠들기 전에 기대서 책도 보고, 폰도 볼 수 있는 편안한 구조에 과하지 않은 모던한 디자인으로 찾았는데 딱 원했던 모양을 발견해서 마음에 들어요.
침실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침대, 협탁 외에는 별도의 가구를 추가하지 않았어요. 또 다른 공간보다 커튼, 가구를 톤 다운해서 모던하고 차분한 느낌을 내려고 했습니다. 여기에 조명이나 시계와 같은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어서 단조로운 느낌을 덜었어요.
| 서재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공간은 서재예요. 저희 부부는 재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작업할 공간이 필요해서 가볍게 꾸미기 시작한 공간입니다. 가성비 좋은 가구를 찾다가 이케아가 가장 적합할 것 같아서 하나하나 늘리다 보니, 이제는 이케아 가구로 가득 찼어요. 대부분 직접 만들고 조립하고 배치한 가구라 어느새 부부의 손길이 가장 많이 들어간 애정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책상을 항상 창쪽이나 벽 쪽으로 배치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기존의 배치를 벗어나 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게 모니터를 두는 메인 데스크를 창가를 등지는 방향으로 중앙에 두고, 벽면에 책장을 두어 책상을 감싸도록 하는 구조였는데요. 서브 데스크는 메인 데스크 옆쪽에 ㄱ자 모양으로 배치해서 재택 할 때는 남편과 서로 마주 보고 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데스크탑 본체 배선 가리기 팁
: 저희는 본체와 배선을 가리고 싶어서 책장 뒤편을 막고 있던 판자를 없애고, 벽 쪽 콘센트와 연결되도록 정리했어요. 덕분에 청소하기도 편하고, 바깥에서 보기에도 훨씬 깔끔합니다.
책장 위 벽면에는 이케아의 페그 보드를 설치하고, 좋아하는 소품과 추억이 깃든 사진으로 꾸며주었어요. 모두 행복했던 순간들을 담고 있어서, 이 벽은 서재에서 가장 소중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이제 저희는 여행을 가거나 밖에 나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와도, 집에 돌아와서는 ‘역시 우리 집이 최고야’라고 말해요. 그만큼 집이란 아무리 좋은 곳을 가더라도, 결국 나를 가장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감싸주는 포근한 품과 같은 공간인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저희 집들이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행복한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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