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사진작가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brandnoori(눌토끼)라고 합니다. 저는 중학생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오게 되었는데요. 대학교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7년 연애 끝에 결혼까지 하면서,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게 되었어요. 결혼을 한 지는 이제 7년 정도 됐고요. 현재는 아기를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사진 찍는 것과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저희가 살고 있는 웰링턴이라는 도시는 커피가 맛있기로 굉장히 유명한 도시입니다. 뉴질랜드는 다행히 코로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서 요즘도 남편과 카페 데이트를 즐겨 하고 있습니다. 카페에 갈 때마다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 외의 시간은 대부분 집에서 보냅니다. 저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집순이 성향이 강한 사람이에요. 일주일 동안 집밖에 나가지 않은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때는 항상 집을 정리하고 요리하고 또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가장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집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 꾸미기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유학 생활을 하며 남의 집에 홈스테이를 한 경험이 많았는데요. 그 때문에 늘 이사를 하며 지냈어요. 그러다 드디어 결혼을 하면서, ‘내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거죠. 그래서 더욱 집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테리어에도 큰 흥미를 느낀 것 같아요.
웰링턴의 집과 나의 인연
저희의 집은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 위치한, 2018년 완공된 2층 주택입니다. 평수는 38평 정도 되고요. 층에 거실과 부엌, 세탁실이 있고 2층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가 있습니다. 현재는 방 3개를 각각 침실, 게스트룸, 그리고 홈 오피스로 사용 중입니다.
이번 집 소개에서는 안타깝게도 게스트룸과 욕실 1개는 소개를 하지 않을 예정인데요. 그중에서 특히 게스트룸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최근 아기를 기다리면서, 아기방으로 꾸미는 중이라서 공개를 하기 애매하더라고요. 그래도 다른 공간들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집은 남편과 함께 지낼 첫 집을 구매하기 위해 7개월간 열심히 집을 보고 다니다가 만난 집이에요. 당시 저희 부부는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집을 구매할 때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하는 경매로 사야 하는데, 그나마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면 경쟁에서 지기 일쑤였죠.
그러다가 지금의 집을 만나게 되었어요. 집안 전체에 해가 잘 드는 점이 인상 깊은 집이었죠. 제가 꿈꿔온 개성 있고 빈티지한 집은 아니었지만, 보다 보니 집의 장점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얼마 안가 저는 이 집과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어요. 경매에서도 운 좋게 이겨, 드디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것에는 타이밍이 있고,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집을 고른 게 아니라 집이 저희를 골랐다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 특징인 집
저희 집은 전체적으로 내추럴한 톤으로 통일시키려고 노력했어요. 뉴질랜드는 카펫 문화라 화장실과 부엌을 제외한 모든 곳에 카펫이 깔려있는데요. 바닥이 모두 어두운 갈색의 카펫으로 되어있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집 안이 어두워 보일까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가구를 고를 때는 베이지 톤, 그리고 원목으로 구매해, 집 안에 따뜻하고 밝은 느낌을 불어넣으려고 했습니다. 물론 오피스룸이나 게스트룸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꾸민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전반적으로 밝고 따뜻한 톤으로 통일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코지한 느낌의 거실 인테리어
거실은 제가 주기적으로 쿠션 커버와 벽 아트를 바꾸며 변화를 주고 있는 공간이에요. 베이지 톤의 패브릭 소파는 처음에는 때가 많이 탈까 봐 고민을 많이 했는데 패브릭을 벗겨 세탁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구매를 했어요.
커피 테이블은 첫눈에 반한 마블 테이블로 구매를 했습니다. 원목으로 모든 가구를 통일하려고 했지만, 하나쯤은 대리석이 들어간 가구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다리가 짙은 원목으로 되어있는 이 커피 테이블을 발견한 거죠. 역시나 가구 구매도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소파가 있는 곳 맞은편에는 밝은 우드 컬러의 수납장과 벽걸이 TV가 있어요. 이 TV는 제가 거실에 있는 모든 아이템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 방문하시는 분들마다 감탄하며 물어보시더라고요. TV는 삼성 더 프레임 55인치인데 TV인데요. TV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디스플레이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 그림을 바꿔 전시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또 소파 옆에 있는 모형 벽난로도 제가 정말 애정 하는 가구 중 하나입니다. 인테리어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다 하나쯤 갖고 있는 제품이죠? 한국에 사는 분들이라면 너무나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모형 벽난로이지만 제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구매가 어려워서 금손 친구에게 부탁해서 만든 가구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나무 자재였는데, 이렇게 모형 벽난로가 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봐서 그런지 제게는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가구입니다.
벽난로 위에는 저희 부부가 사용하는 향수들과 이런저런 소품들을 올려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벽난로 아래에 있는 선인장은 가짜랍니다. 정말 감쪽같죠?
짙은 우드 컬러가 매력적인 주방
부엌은 최대한 미니멀하게 꾸미려는 저의 로망이 있었어요. 다행히 수납공간이 많아서 대체적으로 물건들을 안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사용을 하고 있어요.
내추럴 톤의 가구들과도 어우러질 수 있도록 주방을 봤을 때 한눈에 보이는 주전자와 토스터도 크림 색상으로 구매했어요. 역시나 내추럴 톤을 유지하기 위해 오일들은 라탄 바구니에 넣어 두고 그 옆에는 아카시아 보울들을 꺼내놓았어요.
부엌과 다이닝룸은 바로 붙어 있는데요. 부엌이 오픈형으로 되어있다 보니 시원하게 탁 트여 연결되어 있는 게 정말 마음에 들어요.
계단 옆의 포토존
2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저의 포토존 공간을 소개해드릴게요. 제 직업이 사진작가인지라, 집을 스튜디오로 활용해 촬영을 할 때도 많은데요. 그럴 때 가장 빛을 보는 공간이 바로 이 공간입니다. 촬영이 없을 때는 제 마음대로 꾸며놓고 있어요.
첫눈에 반해 구매한 시계도 벽에 걸지 않고 이 포토존에 두어 그때그때 시간을 확인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심을 자극하는 침실 인테리어
저희 부부의 침실을 소개합니다. 침실은 아기자기하게, 지극히 저의 취향만을 반영해서 꾸며놓았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캐릭터, 미피의 엽서와 포스터를 붙여두고 알록달록하게 꾸며봤습니다.
침대는 전에 쓰던 프레임이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통과하지 못해서 과감하게 보내버리고 매트리스만 사용 중이에요. 매트리스 옆에는 소품 가게에서 구매한 미니 나무 스툴을 베드 사이드 테이블로 사용 중입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침실 뷰
그래도 저희 집 침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바로 창밖 풍경인 것 같아요. 푸르른 풍경이 창밖으로 쫙 펼쳐지는데, 아침에 블라인드를 칠 때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면 저절로 감사의 마음이 생겨요.
부부의 홈 오피스
방 3개 중 가운데에 있는 방은 홈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신랑도 저도 재택근무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홈 오피스 꾸미기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코로나 전과 후의 오피스룸
처음 이사 왔을 때는 그저 깔끔하게 유지시키던 공간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변화를 줘봤어요. 벽 양옆으로 책상을 두어 남편과 등을 지고 일을 할 수 있게 구조를 바꿨죠. 이렇게 하니 조금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더라고요.
가운데에는 라커를 두고 저의 카메라들과 문서들, 잡동사니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라커에는 바깥에도 안쪽에도 스티커와 사진들을 붙여서 하이틴 영화에서 나올 법한 미국 고등학교 라커 느낌을 내보려고 했어요. 물론 제가 갖고 있는 스티커에 한계가 있어서 원하는 만큼 느낌 있게 꾸미진 못했지만 언젠가 다시 꾸밀 날을 기약해봅니다.
#데스크테리어
제가 사용하는 책상 위의 모습입니다. 벽에는 귀여운 그림들과 제가 찍은 사진들을 붙여놓았어요. 지금은 데스크탑과 스탠드를 더 크고 좋은 걸로 바꿨답니다.
오피스에서도 창밖 풍경이 정말 아름답게 보여요. 자연이 아름다운 뉴질랜드라서 이렇게 이층집에 사니까 풍경을 매일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해요.
화이트라서 더 고급스러운 욕실
저희가 사용하는 욕실을 공개합니다. 대리석 느낌의 공간이라 집의 다른 곳들보다 더 세련되어 보이는 화장실이에요.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가장 반한 공간이 바로 이 화장실이기도 했답니다.
전에 살던 집에는 욕조가 없어서 목욕을 할 수 없는 게 늘 아쉬웠는데 지금 집에는 이렇게 화장실에 욕조가 있어서 취미에 목욕 생활도 추가가 되었습니다. 화장실도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집 소개를 마치며 –
집은 주인을 닮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취향대로 집을 꾸밀 때 집이 집다워지고 저도 저다워진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집도 포근하게 가꾸고 나의 마음도 포근하게 가꾸어 더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간절히 기다리는 아기천사가 찾아온다면 그 아기에게도 따뜻함만 가득한 공간일 수 있도록 더욱더 아름다운 공간으로 꾸며나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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