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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youngdoooooo
결혼 후 뉴질랜드에서의
첫 신혼집이에요
뉴질랜드에 거주한 지 12년 차 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오랜 유학생활로 해마다 이사를 다녔는데, 항상 집에 있어도 집에 있다는 느낌을 받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공간이었으면 좋겠다’하는 집을 갖고 싶었죠.
우리가 처음 함께한 집
처음에 집을 보러 왔을 때 현관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환하게 뚫려있는 넓고 높은 창문을 보고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던 것이 생각납니다. 집이 넓지는 않지만 건물의 제일 마지막 층이라 다른 집들보다 천장이 높아요.
공간의 제약이 없었다면 가구를 고르는데 있어서도 제약이 딱히 없을 테지만, 저희가 구한 집은 방 하나 짜리 아파트였고 방도 작은 편이였기 때문에 딱 필요한 가구만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사진 한 장에 다 보이듯이 작지만 밝고 환한 거실입니다. 공간을 최대한 넓게 쓰기 위해서 과감히 다이닝 테이블은 포기하고 대신 동그란 커피 테이블이 밥상 역할을 잘 해주고 있네요.
원체 무채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넓지 않은 공간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서 가구는 블랙과 화이트로 통일했고 소파 역시 라이트 그레이의 패브릭 소파로 선택했어요.
저는 한번 본 영화를 수십 번씩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거실에서 다이닝 테이블 말고 또 한가지 포기해야만 했던 것은 바로 티비입니다. 벽과 벽 사이가 가까워서 소파를 놓고 그 앞에 티비까지 두면 너무 답답해질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높고 하얀 벽 덕분에 프로젝터를 쏘기에는 너무 좋은 조건이었어요. 그래서 저희 집 거실은 저녁마다 훌륭한 홈시어터가 됩니다.
뉴질랜드는 보통 집이 습한 편인데 그중에서도 제가 살았던 집들은 항상 어둡고 축축했기 때문에, 해가 잘 들어온다는 것만으로도 이 집은 저에게 충분했습니다. 거실에는 ikea에서 구입한 작은 책상이 있어요. 공간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딱 필요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건축가인 Mies van der Rohe가 자신이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 디자인과 건축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한 Less is more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세상에서 심플한 디자인을 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것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인데 머리로는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지만 이쁜 아이템을 보면 자꾸만 가지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희 집은 사실 말이 15평의 원 베드룸이지 방문이 슬라이딩 도어로 되어있어서 조금 큰 스튜디오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그래서인지 그냥 침실문은 항상 열어두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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