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광고 회사에서 웹페이지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yuzuroom’이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웹 공간을 기획하듯이, 집에 오면 자연스레 저의 방구석을 기획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프랑스에 교환학생을 갔던 6개월이 제가 혼자 살아 본 경험의 전부지만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지금도 인테리어 만은 제 스타일대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집 속 나만의 아지트
저는 아빠, 엄마,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서울의 24평 빌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위 도면은 집의 여러 공간 중에서도 제가 지내고 있는 저의 방을 나타낸 그림이에요. 제 방의 크기는 약 6평 정도 된답니다.
그리고 제 방은 남향이라, 해가 잘 드는 곳에 위치해 있어요. 그리고 방 한쪽을 거의 꽉 채우는 창문 덕분에 채광이 정말 좋아요. 한겨울에도 햇빛이 쨍쨍한 날에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온도가 24도까지 쭉쭉 올라가는 거의 온실 수준의 방이랍니다.
프랑스에서의 6개월이 내 방에 미친 영향
|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떠나기 전 내 방의 모습은?
제 방의 BEFORE 모습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쓰던 가구들이 잔뜩 모여있는, 기능에 충실한 방이었어요.
그러다 프랑스에 6개월 정도 교환학생으로 갈 일이 생겼는데, 그때 인테리어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제 방을 본격적으로 꾸미기 시작한 거죠.
| 새롭게 꾸며질 나의 방, 인테리어 컨셉은?
제 방은 우선 벽지가 베이지색이다 보니, 베이지색 벽지와 식물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내추럴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워낙 건조한 성격이라, 가능하면 다양한 색이 있는 방으로 꾸미려 노력하고 있어요.
| 내 방을 꾸미기 전 정한 수칙 3가지!
방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저의 동선입니다. 무엇보다도 ‘책상에는 앉는 동선이 쉬울 것!’ 이것이 바로 저의 이번 인테리어 목표나 다름없었어요. 책상에 앉는 것이 귀찮아지면, 계속 누워있기만 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식물들이 햇빛을 잘 받아야 해서, 계절마다 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 식물들 자리를 마련해 주려고 해요. 그래서 공간을 배치할 때도 식물 자리는 항상 따로 고민한답니다. 원래 스투키도 죽이던 저였는데, 요즘에는 식물 키우기가 취미가 되어 10개가 넘는 화분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그리고 방이 가능하면 공간별로 역할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 방은 크게 침실 공간, 작업 공간, 준비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답니다.
식물들과 함께하는 침실 공간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침실 공간입니다. 아무래도 창문과 가장 가까이에 침대가 있다 보니, 이 공간에는 항상 식물들이 함께해요. 계절에 따라 햇빛이 움직이면 그 방향에 따라, 식물들을 조금씩 옮겨주면서 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해준답니다. 사진 속 야자나무도 햇빛을 받느라 잠시 침대 아래쪽으로 이사해있네요.
침대는 수납형 프레임을 쓰고 있어서 조금 높은 편이에요. 프레임이 연한 우드 컬러여서 분위기에 따라 침대 시트로 가려주기도 하고 매트리스 커버만 사용해 그대로 보여줄 때도 있답니다.
식물들이 가까이에 있다 보니 패브릭도 내추럴한 패턴이나 질감의 제품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떤 패브릭 소품을 사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것저것 사서 써보며 조금씩 내 취향에 맞는 조합을 잘 찾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인테리어는 정말 시행착오의 산물인 것 같아요.
계절이나 시즌에 따라서 난방 텐트를 사용하기도 하고 선물 꾸러미를 두기도 한답니다. 저 선물 속에는 제 방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잘샀템이 들어있답니다. 그게 무엇인 지는 바로 아래 작업 공간 소개에서 알려드릴게요!
| 침실의 공간 분리 비법!
그리고 앞서 언급했었지만, 제 방을 꾸미며 가장 신경 썼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공간 분리였어요. 특히 행거와 옷장이 있는 공간과 침대는 꼭 분리시키고 싶었죠. 그래서 침대와 서랍장 사이에 패브릭으로 파티션을 만들었어요.
파티션을 걸 때는 압축봉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나사 못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왕 못을 박았으니 알차게 써볼까 해서 날이 따뜻해지면 이곳에 행잉 식물을 걸어주려고 해요!
책상으로 분리한 나만의 작업 공간
작업 공간은 제 방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곳이자,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공간이에요. 책상 배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앉아있을 때 느껴지는 안정감인데요. 날마다 안정감을 느끼는 구도가 달라져서, 배치가 이틀에 한 번꼴로 바뀌고 있답니다.
이제 침실 소개 때 말씀드렸던 저의 잘샀템을 공개할게요! 바로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른 일광전구의 스탠드입니다! 눈부심도 없고, 무엇보다 디머 스위치로 바꾸면 조도 조절이 가능해서 무드등으로도 쓰고, 스탠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어요!
지금의 구조로 자리 잡기 전에는 창가 쪽 벽면이나 침실 공간 맞은편의 벽면을 바라보는 배치를 해놓기도 했어요.
책상 근처의 벽면에는 다양한 포스터와 엽서들을 항상 붙여 놓고 있어요. 너무 예뻐서 산 제품들도 있지만, 주로 선물을 받거나 여행 기념품으로 사 온 엽서와 편지들이 많아요. 이렇게 벽에 조화롭게 배치해두면 자주 보니 더 의미가 깊어지고 추억이 더 오래 간직되는 느낌이랄까요? 무엇보다 다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에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주로 방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가끔 작업 공간에서 혼자 홈카페나 홈바를 열 때도 있답니다.
공간 분리로 만들어낸 준비공간
이 공간은 지금도 천천히 꾸며가고 있는 공간이에요. 수납함과 커튼 가리개를 기준으로 외출 준비나 하루를 마무리할 때 쓰는 공간이죠.
수납함 위에는 제가 좋아하는 향 제품과 챙겨 먹는 영양제 등 간단하고 예쁜 친구들을 올려놨어요. 아무래도 다른 공간들이 다채로운 편이다 보니, 이렇게 깔끔하고 정리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상 이렇게 깔끔한 공간을 만들어 놓으니, 훨씬 더 안정감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가운데에 자리 잡은 큰 패브릭 포스터가 중심을 잡아줘서, 이 공간은 최대한 번잡하지 않고 심플하게 두려고 합니다.
수납함 옆에는 이렇게 전신거울과 행거, 옷장 등이 있어요. 이 공간은 행거가 파티션 역할을 해줘서 나름의 드레스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행거는 이동식으로 사서 기분에 따라 행거 위치를 자주 바꿀 수 있게 해줬어요.
그리고 침실 공간에서 한 번 말씀드렸던 커튼 가리개가 여기서 한 번 더 등장해요. 최대한 옷장 수를 적게 하고 싶어서 큰 서랍장을 사용하는데, 커튼 가리개 덕분에 침대 공간과 서랍장이 분리가 되어서 드레스룸을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큰 가구를 살 때는 벽지와 색을 맞춰주면 공간이 좀 더 넓어 보이는 느낌이에요. 제 서랍장도 가로 1000에 높이 1500 정도의 거대한 서랍장인데, 원래 사용하던 흰색 서랍장에서 벽지 색과 맞춘 오크색으로 바꿔주니 한결 자연스럽고 이질감이 안 드는 느낌이었어요.
에필로그 – 추억이 깃든 방꾸미기
지금의 방은 저에게 쉬러 오고 싶은 공간이 되었어요. 더 이상 기능에 충실한 공간이 아닌, 곳곳에 추억과 취향이 가득 묻어 있는 나만의 공간이 되었답니다. 제 방과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저에게는 나라는 사람이 더 정확해지는 공간이자 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하며 새롭게 경험한 다양한 일들까지 모두 지금의 저를 만든 시행착오의 산물이랍니다.
2022년에도 저에게 맞춰 조금씩 달라질 제 공간이 기대가 돼요. 방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에피소드들, 열심히 기록해 볼게요! 우리 모두 집이라는 공간에서 온전한 쉼과 나 자신을 찾기를 바라며, 끝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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