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너는 부캐가 정말 많은 것 같아!”
안녕하세요, 많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eunheehome이라고 합니다.
제 소개는 말 그대로예요. 만났을 때, 직업이 예상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게 꿈이죠!
지금까지의 제 취미는 식물 기르기, 인테리어하기, 글쓰기, 책 읽기 등등이에요. 이 중 글쓰기와 독서는 취미라고 말하긴 뭐 하지만 좋아하고 싶어서 꾸준히 매진하고 있어요.
나열한 모든 활동들은 모두 집에서 이루어지는데, 그만큼 저는 완벽한 ‘집순이’인 것 같아요. 약속도 별로 없고, 약속이 있다고 해도 취소되면 마음속으로 너무 기뻐하는 걸 보면, 분명해요.
이런 저의 MBTI는 INFP예요. 궁금해하시지 않을 수도, 이미 예상하고 계셨을 수도 있지만요.
여행 끝에 마련한 그리움
2년간의 여행 끝, 한국에 돌아와서 썼던 일기
저는 집순이에겐 희한한 경력으로 꽤 오랫동안 세계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동안 떠돌아다닌 탓인지, 돌아와서 집이라는 공간에 그리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소개드릴 저의 공간은 그 그리움으로 꾸민 곳이에요. 구체적으로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32평 아파트 속의, 2.5평 정도 되는 바른 사각형 구조의 작은방이죠.
자취와 여행을 끝내고 6년 만에 본 방의 모습이 참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나요. 형형색색 꽃무늬 벽지, 좁은 방에 비해 큰 가구들, 거기에 방주인이 비어있다 보니 많은 짐까지 쌓여 마치 창고 같았어요. 방 꾸미기에 대한 저의 결심은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답니다.
그래도 방을 꾸미며 단 한 가지 건드릴 수 없던 건, 바로 체리 몰딩이었어요.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내추럴한 느낌으로 꾸며 체리 몰딩을 품기로 했죠.
비밀은 아니지만, 사실 지금의 방은 처음에 의도했던 컨셉과는 좀 차이가 있어요. 처음엔 내추럴한 미니멀 인테리어를 목표로 했지만 중간에 식물과 좋아하는 것들을 들여오다 보니 지금의 인테리어가 되었거든요. 플랜테리어가 가미된 맥시멀 인테리어일까요? 뭐, 지금의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드니 괜찮다고 생각해요!
자세히 구경해요
아직은 집꾸미기가 제 방에 한정되어 있어, 조금 밖에 못 보여드리는 게 아쉬워요. 하지만 제 공간을 더 자세히 보여드릴 수 있으니 어찌 보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부터 방에 놀러 오는 네 식구까지 차분히 소개 드려 볼게요. 모두 찬찬히 따라오세요!
직접 만든 선반이 있는 창가
제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고르는 ‘창가 쪽 공간’이에요.
방을 한참 꾸미며 지낼 때, ‘창 옆 빈 벽에 선반을 놓고 책을 쌓아올리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사이즈가 애매하다 보니 맞는 선반을 찾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럴 거면 직접 만들자’하고, 사이즈에 맞게 목재도 주문하고 스테인칠과 못질을 해서 벽 선반을 만들게 되었어요.
그렇게 만든 벽 선반은 창가 옆벽 쪽으로 위에서부터 짧은 길이로 3개, 긴 길이로 1개를 붙여두었어요. 그리고 책과 식물, 오브제를 올려두었더니 너무 멋진 모습이 되었죠.
그 옆의 벽도 의미 있게 장식하고 싶어서 여행 때 찍은 사진과 엄마가 어렸을 적 모았던 엽서를 빼곡히 붙여두었어요. 덕분에 추억이 가득한 창가가 되었답니다.
이곳이 봄부터 늦여름까지가 가장 예뻐요. 사진 속처럼 측면으로 노을빛이 들어와 공간이 한결 따뜻해 보이거든요.
요즘은 이런 모습이에요. 날씨가 추워져 침대를 창가로 옮겨두었죠. 어쩐지 방이 더 아늑해진 것 같아 이 모습도 마음에 들어요. 사실 이 공간엔 무엇을 두어도, 저에겐 항상 예쁠 것 같지만요!
침대로부터 나를 구해준 안락의자
잠깐 시간을 내서, 추천을 하고 싶은 가구가 있어요. 바로 안락의자인데요.
언제나 안락의자를 들여놓고 싶었지만 방이 좁아 미루고 미루다 구매 버튼을 눌렀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정말 만족스럽게 애용하고 있어요. 책을 읽거나, LP를 들으며 핸드폰을 하곤 하면서요.
이 의자가 아니었다면 언제나처럼 침대에 누워서 지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주어 정말 고마운 가구랍니다.
거기다, 저희 집 강아지들에게는 또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몰라요!
변화를 거듭하는 중인 책상
다음으로는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책상 공간을 보여 드릴게요. 제 방은 컨셉이 바뀌며 맥시멀이 되었다가 미니멀이 되었다가 하는데, 여긴 아직 ‘딱 이거다!’하는 컨셉을 만나지 못했어요.
마음속으로는 PC도 놓고 다양한 문구와 기록들로 채워보고 싶은데, 원래 미루고 미루다가 어느 순간 구매 버튼을 누르는 성격이라 아직까지 생각만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아직은 원목과 여행에서의 기록이 빈 곳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 모습도 물론 마음에 들지만,, 언젠간 이곳도 고유한 컨셉을 갖게 되겠죠? 그날을 기대해 봐요.
멋진 거울로 다시 태어난 옷장
여긴 드레스룸이라고 불리긴 민망한, 옷장이 있는 곳이에요. 한 달 전까지 여긴 제일 자신이 없는 곳이었어요. 그러다 방에 어울리게 옷장을 바꾸고 거기에 어울리는 저렴하고 예쁜 거울을 두었는데, 이렇게 찰떡일 수가요! 혼자 ‘이 가격에, 이 분위기 실화야?’하며 흥분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부터 이곳은 다른 공간들만큼이나 제게 소중한 공간이 되었답니다!
공간을 따뜻하게 하는 네 마리 강아지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건, 제 방에 찾아오는 네 마리의 사랑스러운 강아지예요. 벌써 가족이 된지는 7~8년이 된, 때론 짜증 날 정도로 말썽을 많이 피우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친구들이랍니다.
얼핏 보면 구별하기 어렵지만 순서대로 엄마인 ‘달’, 첫째 딸 ‘별’, 둘째 딸 ‘아리’ 막내아들 ‘산’이에요. 하얀 털이 정말 귀엽죠? ☁️
집이란….
집이란, ‘나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하나 둘 자신의 느낌대로 표현한 집은 아무리 같은 가구를 썼어도 각자 다른 공간이 되죠. 그만큼 집이란 공간은 그 사람의 본질에 가까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도 ‘가장 나답게 만들어줄 공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집을 통해 저를 표현해 가려고 해요. 집을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제가 떠오르도록 말이죠. 집이 나 자체가 될 때까지, 앞으로도 열심히 채워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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