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사랑스러운 반려견 덕구의 누나이자, 5년 차 평범한 직장인 ‘덕꾸누나’라고 합니다. 사진 속 강아지는 제 동생 덕구에요. 함께 산 지 삼 년이 넘어간답니다. 성격이 너무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가끔 감당이 안 되지만 제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소중한 가족이에요!
저는 이번에 덕구,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10년이 넘게 살던 곳에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와 동시에 코로나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내 방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난생처음 홈 스타일링과 셀프 스타일링에 관심을 갖고, 제 공간을 꾸며보았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부모님이 골라주신 가구, 배치해 주신 구조로 한평생을 살았거든요. 그 때문에 저는 인테리어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래서 이번에 방 꾸미기를 하면서 온라인 집들이나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을 열심히 봤어요.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제 취향도 찾을 수 있었답니다. 그러고 나선 하나씩 천천히 방을 바꿔나가기 시작했어요.
인테리어에 대해서 아는 게 많지 않아도 자취를 해보지 않아도
충분히 나만의 방을 꾸밀 수 있어요!
우리 집 BEFORE & AFTER
저희 집은 43평의 아파트이고, 그중 제가 소개해드릴 공간은 4평이 조금 안되는 제 방입니다. 원래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썼던 방이라서 보라색 벽지에, 장난감들을 전시해두었던 붙박이 책장이 있었어요. 시공은 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이사 전에 도배와 책장 철거만 진행했습니다. 걸레받이도 낑낑대며 셀프로 붙였어요.
어플을 이용한 손쉬운 가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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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방 구조는 이런 식이에요. 위 사진들처럼 어플로 가구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배치를 고민했어요. 처음에는 줄자로 재고, 손으로 도면을 그려봐도 전체적인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아 너무 막막했는데요. 어떤 분의 온라인 집들이를 통해, 이케아 가구로 배치를 자유롭게 해볼 수 있는 어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꼭 이케아 가구가 아니어도 원하는 사이즈를 직접 지정할 수 있어서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저 같은 집 꾸미기 초보자인 분들은 적극 추천합니다! 어플은 검색에 ‘이케아’라고 치면 나와요.
어플을 참고해 실제로 배치가 끝난 제 방 모습입니다. 테이블이 배송 온 날 정리하면서 찍은 사진인 것 같은데, 테이블 위도 그렇고 좀 어수선하네요.
현실과 취향 사이에서 타협한 컨셉
원래 저는 미드센추리 풍이나 화이트&우드, 그중에서도 아주 짙은 톤의 우드톤 인테리어를 좋아해요.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인데다, 평수도 4평이 채 안 되는 방을 꾸미려다 보니, 갖고 싶은 가구들로 다 채울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래도 방에 책상, 책장, 수납장, 침대는 있어야 하잖아요? 그 때문에 좁은 방이 조금이라도 넓어 보일 수 있도록, 화이트&우드 컨셉으로 집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제 방은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큰 창이 정면으로 보이고, 그 바로 앞에는 침대가 있는 구조입니다. 반대편에는 옷을 수납할 수 있는 붙박이장이 있는 직사각형 구조에요. 창이 크다 보니 아침부터 낮까지 방 전체가 햇빛으로 가득해요.
침대 자체가 미니멀한 디자인의 제품이라, 계절에 따라 침구를 교체하면서 방의 분위기를 바꿔보고 있어요. 사진만 봐도 여름과 겨울이 딱 느껴지죠? 여름에는 시원해 보이는 컬러의 커버를, 겨울에는 따뜻해 보이는 커버를 좋아해요.
가끔 침대 프레임 문의가 오는데, 침대는 원래부터 쓰던 정말 오래된 침대에요. 헤드만 집 앞 가구점에 가서 자른 거랍니다. 매트리스만 두고 프레임은 버릴까 했는데, 낮은 침대는 저에게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아 그대로 쓰고 있어요.
그리고 침대 앞 쪽으로는 테이블과 의자를 뒀어요. 제가 제 방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구랍니다. 유리로 제작된 덕에 시각적으로 방이 훨씬 넓어 보이고, 시원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사각형이 아닌 둥근 모양이라 자리도 덜 차지해서 좋아요. 게다가 생각보다 가벼워서 혼자서도 쉽게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다리를 우드로 바꾸거나, 아예 빼버리고 쌓아놓은 책을 다리 삼아 사용해볼 생각이에요.
테이블 위에는 꽃이 올려져 있어요. 꽃도 방의 분위기나 기분전환에 큰 도움이 돼서 종종 사 오고는 해요. 플랜테리어를 정말 좋아하지만 저는 식물을 정말 못 키우거든요. 저같이 마이너스의 손인 분들은 가끔씩 꽃으로 기분 전환해보세요.
방에 들어와 창문의 왼편에는 수납장이 있어요. 높은 가구는 방을 더 좁아 보이게 할 것 같아, 책장 대신 이 수납장을 구매했어요. 원래 문 없이 책장으로도 굉장히 많이 쓰는 수납장이거든요. 저는 이 안에 책들과 여러 잡동사니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갖고 싶었던 원목 수납장이 있었는데, 스스로 타협해서 이 수납장으로 결정했어요. 방 꾸미기를 할 땐 이렇게 적당히 타협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원목 고집하다가 새로 산 가구 조립만 하고 그대로 당근에 팔았던 경험이 있거든요.)
창문의 오른 편에는 벽난로가 있어요. 지저분한 벽 콘센트를 가릴 겸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그 용도 치고는 너무 크죠? 그래서 배송이 오기 전까지 부모님께도 무슨 한 소리를 들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 외로 공간 차지도 적고 방을 더 아늑하게 해주는 포인트가 돼서 후회는 없어요. 저희 엄마도 지금은 이쁘다고 좋아하세요. 벽난로 위에 어떤 소품들을 둘지 고민하는 것도 즐겁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그 아래 깔려있는 러그는 처음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사야겠다’ 싶었던 제품이에요. 고민하지 않고 바로 샀어요. 저희 집은 장판이 아주 어두운 편이라 꼭 밝은 톤의 러그를 두고 싶었거든요.
인테리어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소품 3가지
화이트 수납장이나 벽난로 선반 위에 어떤 소품들을 두느냐에 따라서도 방 분위기가 바뀌어서 재밌더라고요. 포스터도 어떤 톤으로 두는지, 어떤 그림, 어떤 사진인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더라고요. 특히 공간에 계절감을 주기에 가장 좋은 소품이 바로 포스터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인테리어 소품은 바로 램프와 캔들인데요. 특히 저 우드 램프를 너무 만족하면서 쓰고 있어요. 빈티지 제품이 아님에도 가격대가 조금 있었지만, 후회 없어요! 이렇게 주말 낮에 캔들을 켜놓고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면, 이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인테리어 북도 쓰임새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은데 제값을 톡톡히 해서, 저 같은 초보자에게는 인테리어 입문 필수 템 같습니다.
에필로그 : 집 소개를 마치며
코로나로 외출도 여행도 쉽지 않잖아요. 이런 상황에 내 방을 새로운 느낌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소품들을 이리저리 배치하거나, 혹은 이불 커버를 바꾸거나, 포스터를 새롭게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어요.
저같이 가족들과 함께 사는 집인데 내 방만은 나의 취향으로 꾸미고 싶은 분들,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 재택근무로 집에 오래 머무를 수밖에 없는 분들 모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나만의 공간이 갖는 힘은 분명히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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