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을 가꾸고 사진에 담는 걸 좋아하는 yeirene이에요.
여러분은 집에서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저는 청소, 설거지 같은 일상 루틴을 반복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집, 혹은 예쁜 것들을 사진에 담고 SNS에 올리거나 일기를 쓰고 책을 읽어요. 또 생각을 정리하죠. 인스타그램에는 짧은 글을 종종 올리기도 하는데, 댓글에서 글이 좋다는 말을 발견하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고즈넉, 단아, 정갈
위의 단어들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고즈넉하다, 단아하다, 정갈하다. 이 글자들이 묘사하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안정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인테리어에도 이런 단어가 묻어 나오도록 꾸미려고 했어요. 우드와 패브릭을 사용해서요.
월넛의 평온함
우드 톤 가구 중에서도 저는 월넛 색을 가장 좋아해요. 짙은 색을 가진 가구들은 그만의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 공간엔 비슷한 색감의 원목 가구가 참 많아요. 얼마나 많은지는 어느새 익숙해져서 인지하지 못하기도 하는데요. 사진에 담긴 모습들을 보면 이 색감이 사람 마음을 얼마나 평온하게 해주는지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답니다.
또 다른 인테리어 톤을 좋아하고, 그땐 집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한때 정말 아끼고 사랑했던 취향으로 기억할 것 같아요.
패브릭의 아늑함
원래 이 집에는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집에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떼고 커튼으로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 패브릭이 정말 많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후로 러그, 소파, 침구, 키친 크로스 등 다양한 패브릭을 들였죠. 패브릭은 공간의 감성을 한층 깊어지게 해주더라고요.
제가 주로 사용한 색깔은 베이지, 화이트 톤이에요. 도시적인 것보다는 정갈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좋아서요.
7평 월넛 하우스의 장면들
본격적으로 구경하러 가기 전,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서 글을 읽기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잖아요.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이, 꼭 오늘은 작은 행복이 있는 하루를 보내시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요. (아 참, 그리고 곳곳에 추천하는 아이템을 적어두었어요.)
침대와 통창이 있는 장면
전 저희 집의 통창을 정말 좋아해요. 앞쪽으로 건물이 없고 공원이 있어서 매일 하늘을 감상할 수 있거든요.
가장 좋아하는 통창 옆으로, 저는 침대를 가져다 두었어요. 원룸형 구조에서는 ‘침대’가 어디에 있는지도 참 중요한데, 이 배치는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살짝 걷어 날씨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침대에 깔아둔 침구는 베이지와 아이보리로 톤을 맞췄어요. 질감은 모두 다르지만요.
이 공간에서 제가 보내는 시간은 다양해요. 빔을 틀어두고, 전자책이나 핸드폰을 하기도 하고.
브런치나 늦은 밤 티타임을 즐기도 하고요. 침대 가까이에서 보내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혹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라 그런지 이 시간은 제게 아주 편안하고 행복하게 다가와요.
하지만 역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침대에서의 생활은 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거예요. 서향집이라 붉은 하늘이 아주 예쁘게 보인답니다.
수납장과 테이블이 있는 장면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수납장과 테이블을 둔 곳이에요.
짙은 원목으로 가득 채워져 언제 봐도 마음이 잔잔해지는 곳, 하지만 처음 이곳을 꾸밀 땐 걱정이 많았어요. 수납장을 두고 싶었지만 제겐 너무 크고 무거운 가구였거든요. 그래서 한참을 고민했죠. 하지만 결국 이 제품을 주문 제작했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아직까지 만족하고 있어요.
<소년과 나무의 베니스 원목 상부장>
이 제품은 자취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에요. 하부장은 서랍으로, 상부장은 선반으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또 소품을 여러 개 올려 두었을 때도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어 좋답니다.
한 가지 더, 기본 디자인에 추가 요금을 내면 높이 조절과 전선 홀 타공이 가능해요. 전 전선 홀을 타공해서 요가 매트와 멀티탭, 미니 청소기를 다 넣어두었더니 공간이 더 단정해졌답니다.
사실 이 자리엔 5가지 아이템이 있어요. 수납장, 행거, 테이블, 의자, 액자가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어수선해 보이지 않아요. 아마 그건 색감이 통일되어 있기 때문일 거예요. 세트처럼 가구들이 어우러지거든요.
저는 수납장에 컵과 커피, 차를 보관해두었어요. 덕분에 쉽게 꺼내어 음료를 마시고, 옆의 테이블에서는 함께 식사를 즐기기 좋아요.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나요?
책상이 있는 장면
이제 방 한 바퀴를 돌았어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책상이 있는 자리랍니다. 커다란 모니터와 네모 반듯한 책상이 놓인 이곳에서 저는 주로 일을 하고 있어요. 어딘가 당연한 말인가요?
사실 이곳은 실용성을 위해 인테리어 욕심을 조금 내려놓은 곳이기도 해요. 그래도 한편으론 의자를 원목 의자로 바꾸고 싶었는데, 몇 시간씩 일할 때는 딱딱한 게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베이지색 감성적인 제품을 찾아 두었어요.
모니터는 스마트 TV 겸용이라서 일하지 않을 때도 음악을 듣거나 밥을 먹으며 영상을 볼 때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예쁜 화면을 띄워두면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해서 만족스러워요.
책상 옆에는 늘 조명을 두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조그마한 원목 조명을 사용했는데, 최근에 검은 조명과 화이트 조명을 번갈아 바꾸면서 조명이 공간의 분위기를 얼마나 바꾸어버리는지 실감했답니다. 모두 다른 감성으로 예쁜 것 같아요.
<베르몬드 밀라 테이블 램프>
침대 옆 협탁에 조명을 두면 불편한 점이 2가지 있었어요. 누우면 전등 빛이 눈이 부시고, 선 중간에 있는 전원 버튼을 찾기 어려웠다는 거죠.
서포터즈 활동으로 사진 속의 제품을 사용해 보았는데, 아래에 판이 있어 누워있을 때도 불편하지 않고 조명 갓 아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선이 있어 아주 편리해요.
마지막으로 책을 추천해요
사실 제게 집은 오래도록 마냥 편안한 곳은 아니었어요. 무거움, 불안정함이라는 감정이 가득하기도 했었죠. 집 관련 콘텐츠를 쌓아가며 이런 이야기는 처음 하는 것 같네요.
그랬던 집이 이제는 제게 저를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고, 누군가의 구애도 받지 않는 공간이 되었어요. 사랑하는 일만 마냥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요. 그래서인지 앞으로 이곳에서 저는 출근 준비를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일상에 조금 더 나아가 ‘고즈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계속 쌓아가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이곳이 휴식처에서 ‘꿈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가 되네요.
집소개를 마치며 좋아하는 책을 소개해요. 이미 유명하기도 한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라는 책인데요. 작은 공간에 살다 보니 책은 사서 읽고 자주 처분하곤 하는데, 이 책은 언제나 서랍 한편에 품고 있어요. 그만큼 마음에 든다는 거겠죠.
책의 내용을 모두 소개할 순 없지만 이 이야기는 꼭 해드리고 싶어요. 원목 가득한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꼭 마음에 들 거라는 거요. 게다가 홈스타일링에서 많은 시도를 하시는 저자분이시라, 많은 영감이 되실 거예요. 혹시 종이로 만져볼, 공간과 관련한 글을 찾고 계신 분들껜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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