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UI/UX 디자인을 하는 30대 초반 직장인, ONJUNN이라고 합니다. 집에 있을 땐 주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들며 시간을 보냅니다.
몇 년 전까지 집은 제게, 그저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곳’에 불과했습니다. 집 안보다는 집 밖에서, 혼자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부터, 집을 꾸며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취향의 공간을 밖이 아니라 집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이요.
집 정보
이 집은 2005년에 지어진, 약 17년 정도 된 9.6평 오피스텔입니다. 직사각 형태의 원룸 구조예요. 현관을 들어오면 좌측엔 주방, 우측엔 화장실이 있고, 더 들어오면 생활 공간이 나옵니다.
처음에 저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서, 빌라보다는 오피스텔을, 분리형이나 복층보다는 원룸형 단층 구조 위주로 알아봤습니다. 많은 집을 보러 다녔는데, ㄷ자 주방과 넉넉한 수납공간,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생활 공간과 뷰가 마음에 들어 이 집을 선택했습니다. 벽에 붙어 있는 선반 수납장이 생뚱맞은 불필요한 옵션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른 부분이 모두 만족스러워서 상관없었습니다.
무작위로 무드맵 완성하기
저는 처음부터 어떤 인테리어 컨셉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SNS나 이미지 공유 사이트 등에서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사진들을 무작위로 저장하고 추리며, 제가 원하는 이미지의 무드맵을 그려나갔습니다.
그 과정으로 아이보리, 베이지, 화이트를 주 컬러로 사용하되 전체적인 색이 떠 보이지 않게 월넛 컬러나 블랙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방향으로 컨셉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가구 배치 구상하기
저는 생활 공간을 크게, 휴식을 취하는 ‘거실 공간’과 간단한 업무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작업 및 식사 공간’으로 나누어 꾸미고 싶었어요. 그래서 소파와 의자, 그리고 테이블을 필수 가구 리스트로 두고 크지 않은 공간을 어떻게 조화롭게 꾸밀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무게감 있는 무드의, 거실 공간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좋아하는 거실 공간부터 보여드릴게요.
소파는 각진 형태라 딱딱해 보이지만, 아이보리 컬러감과 패브릭 소재 덕분에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디자인도 괜찮지만, 무엇보다 아주 푹신해서 만족스럽습니다.
러그는 어두운 톤을 배치하면 답답해 보일 것 같아 색은 소파와 비슷한 아이보리로, 단조로운 느낌을 피하려고 패턴이 있는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예전엔 낮은 소파 테이블을 썼는데, 불편함을 느껴 이번에는 높이가 있는 소파 테이블을 두었습니다. 디자인도 예쁜데 각진 모양도 소파와 잘 어울리고, 테이블 자체도 튼튼해서 매우 만족합니다.
소파 옆엔 테이블과 비슷한 느낌의 수납장을 두었습니다. ‘월넛’ 컬러와 ‘스틸’ 소재의 다리의 제품을 찾다가 결국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주문 제작한 제품입니다. 어렵게 들인 만큼 심플한 디자인에, 자연스러운 무늬, 거기다 수납력까지 완벽해요.
수납장 위에는 좋아하는 조명과 오브제를, 앞에는 식물을 배치했습니다.
소파 맞은편을 보여드릴게요. 이쪽엔 TV와 선반 수납장이 있는데, 수납장 아래엔 좋아하는 오브제와 자주 쓰는 향수를 두었습니다.
TV 옆에는 자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를 두었습니다. 일부러 깔끔한 화이트와 그레이 톤의 제품으로 구매했는데, 디자인 뿐 아니라 성능도 좋아서 잘 사용하고 있어요.
모던하게 꾸민, 작업 및 식사 공간
창가 쪽 스툴 옆은 저의 ‘작업 공간’이자 ‘식사 공간’입니다. 원형 테이블과 좋아하는 의자, 플로어 스탠드를 두어 채웠어요. 모던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모두 블랙, 화이트, 스틸이 섞인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미드 센추리 스타일로 유명한 이 의자는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착석감도 좋아서 편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자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고른 스탠드는 최근 구매한 물건 중에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직접등은 좋아하지 않아 저녁엔 이 스탠드만 켜놓고 있는데, 이것만 켜두어도 어둡지 않아서 좋아요.
의자 뒤엔 직접 디자인한 포스터를 바닥에 세워두었습니다. 포스터는 저의 개인적인 작업물인데요. 주변의 자연 풍경이나 도시 경관을 찍은 뒤, 제가 느끼는 대로 단순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요리가 즐거운, 주방 공간
주방은 ㄷ자 형태로 되어 있어, 수납도 넉넉하고 공간도 넓어 혼자서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기들은 화이트 계열로, 커트러리나 접시 꽃이는 스틸 소재로 골랐습니다. 주방 벽이 스테인리스 느낌이었기 때문에 우드 소재보다는 화이트나 스틸이 더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식기와 제품들이 모두 불투명한 소재라서 답답해 보일까 봐, 컵은 모두 투명한 소재로 골랐습니다.
집에서 요리를 시작하면서 직접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과 음식을 나누는 행복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엔 관심도 없던 접시와 식기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최근 구매하고 나서 가장 만족한 제품은 아스티에드 빌라트 접시와 장듀 커트러리입니다. 접시가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고, 커트러리는 기분 좋은 묵직함이 있어 좋아요.
대비가 조화로운, 침실 공간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침실입니다.
사실 ‘침대’를 배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침대는 보통 창가 가까이에 두던데, 그렇게 하면 공간 활용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고민하다가, 창가 쪽 공간을 정사각형으로 크게 사용하고 싶어 주방과 가까운 곳에 침대를 배치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아주 만족합니다. 생활 동선에 문제도 없고요.
저는 퀸 사이즈 침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레임은 높은 헤드보드와 심플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월넛 색 제품으로 찾다가 우연하게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함께 구매한 매트리스도 잘 맞아요.
화이트 침구는 처음 써보는데 구매하고 보니 월넛 컬러 프레임과 너무 대비되더라고요. 그래서, 라이트 베이지 톤의 베개 커버와 스프레드를 두어, 대비되는 느낌을 살짝 중화시켰습니다.
침대와 주방 사이에는 선반과 찬장이 있는데, 선반 위에 스탠드와 트레이를 두어 협탁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콘센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뒷면이 침대 쪽을 향해야 해서 액자를 이용해 가려주었습니다. 전자레인지 뒷면을 가릴 목적으로 둔 액자가 어느 정도 시선을 차단해 주면서 완전히 막힌 느낌은 아니라 이대로 지내고 있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내 취향이 묻어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집이 주는 행복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똑같은 시간을 보내고, 똑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더 행복해지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집을 가꾸는 일이라고 생각해, 저는 앞으로도 이 공간을 가꿔나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집들이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집에서 행복을 느끼는 날들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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