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uin오우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8평 신축 오피스텔형 원룸에서 살고 있어요. 본가에서 나와 한동안 친오빠와 둘이 살다가, 얼마 전 처음으로 독립해서 살게 된 집이죠.
이 집에 살게 된 이유
친오빠와 함께 살던 집은 쓰리룸에 20평 정도 되는 집이었는데, 현관이 어찌나 작은 지 현관문을 열면 숨이 턱하고 막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물론 신발 관리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이번에 혼자 자취할 집을 고를 땐 되도록 공간 자체가 트여있으면서도, 현관이 넓은 집을 원했어요. 만약 원룸일 경우에는 빌트인 옷장이 문 기준으로 3칸 이상인 집으로 찾았죠.
이 집은 두 조건도 만족할 뿐만 아니라, 고층이라 뷰도 좋았어요. 또 창이 두 개가 있어서 환기나 채광도 우수했고요. 거실이 있고 또 방이 하나 있는 집을 원하긴 했지만, 이 점이 참 마음에 들어서 결국 이곳에서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잡은 인테리어 컨셉
입주하기 전 앱을 이용해 사이즈를 재고, 가상으로 가구 배치 정도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배치를 바탕으로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원룸의 몰딩과 옵션이 모두 화이트라서 인테리어는 어렵지 않았어요. 외려 처음에는 화이트 인테리어를 할 생각이라서 잘 됐다 싶었죠. 하지만 막상 화이트 인테리어를 하고 나니 저의 집으로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 스스로와 최대한 비슷한 공간으로 다시 꾸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평소에 엄청 모던하거나, 페미닌하거나, 키치 하거나 또는 내추럴한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평소에 좋아하고 입는 옷들과 비슷한 무드를 상상하며 집을 꾸며봤어요. 결과적으로는 여성스러운 선과 남성적인 면이 공존하는 공간처럼 보이길 바랐습니다.
제 공간을 소개합니다
현관에서 주방까지
저희 집 현관부터 소개를 시작할게요. 현관은 널찍한 편이어서 입구 바로 앞에 빨래 수납함과 2단 분리수거함을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분리수거함은 엄청나게 견고하진 않지만, 통 자체가 분리되고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바로바로 쓰레기를 처리하기 편리하더라고요.
현관 바로 앞에는 조그마한 주방이 있어요. 세탁기도 이곳에 함께 빌트인 되어있답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저에겐 주방 공간이 협소한 편이어서,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게 제일 중요했어요. 그래서 물건들은 최대한 상부장에 수납하되, 부착식 선반을 달아 자주 쓰는 물건들만 내놓아 두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싱크 플레이트를 구매해서 식기 건조뿐만 아니라, 야채 건조, 요리할 때 보조 플레이트로 사용하고 있어요. 설거지할 때는 조금 불편하지만 꽤 만족합니다.
부엌이 끝나는 부분부터는 옷장 4칸과 책상 공간으로 이뤄진 빌트인 공간이 이어져있습니다. 옷을 절반 이상 버리고 와서 그런지 이곳에 모든 옷이 다 들어가긴 하더라고요.
현재 옵션으로 들어있는 책상은 화장대로 사용 중이고요. 책상 위의 선반에는 작은 짐들과 책을 파일과 수납박스 안에 넣어 보관 중입니다.
책상 아래에는 건조기와 제습기를 넣어놨어요. 예전 집에서는 건조기를 베란다에서 사용했었기 때문에, 원룸에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는데요. 창문을 열어놓고 사용하니까 전혀 문제없더라고요! 건조기는 짱입니다. 이제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집의 핵심 공간 침실
침실은 어찌 보면 저희 집의 가장 핵심 공간이기 때문에 가장 신경을 써서 꾸몄어요. 처음에는 위 사진처럼 화이트 프레임에 화이트 매트리스 커버 화이트 이불을 사용해 꾸며보았는데, 너무 공간이 밋밋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관리는 힘들지만 블랙 매트리스 커버를 구매했어요. 침대 사이즈도 큰 편인데, 커버가 블랙이면 너무 좁아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공간의 깊이감과 무게감이 생겨서 매우 만족했어요. 물론 관리는 아주 번거롭긴 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털어줘야 합니다. 청결하고 좋죠 뭐.
매트리스는 퀵슬립 제품인데요. 직접 쇼룸에 가서 누워보고 결정한 것이어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프레임 같은 경우는 원래 좀 더 수납이 되는 제품을 고르고자 했는데, 배송이 너무 오래 걸려서 기본적인 수납이 가능한 반 서랍 반 벙커 프레임으로 구매했어요. 생각보다 짐이 많이 들어가서 겨울옷과 잘 꺼내지 않는 짐들을 넣어놨어요.
침대 옆의 벽면은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주로 빔을 쏴서 사용하다가, 티브이가 생기면서 아트월로 꾸미게 되었어요. 제가 작업하거나 저에게 의미 있는 것들로 채우고자 했고, 하나하나 채우다 보니 저의 색이 보이게 되었네요.
먼저 원형 거울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건데, 고민하다가 침대 옆에 걸어봤어요. 생각보다 기능적, 미적으로 효과적인 것 같아요. 자기 전에 얼굴 마사지나 목 스트레칭을 할 때 편리하고, 공간이 더 입체적으로 보여서 좋아요.
거울 바로 옆에 부착된 커다란 패브릭 포스터는 최근에 인쇄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제가 태어난 해에 공개한 컬렉션 사진이에요. 테두리 마감을 일부러 하지 않았는데 사진의 느낌과 원단의 느낌이 잘 맞아서 마음에 들어요.
포스터 같은 경우는 제가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느꼈던 인상들을 그래픽으로 풀어낸 작업물이에요. 그 위에 있는 오브제는 골드폼을 조각해서 만든 건데, 추상적인 형태의 덩어리가 필요한 것 같아서 같이 배치해봤어요. 이 외에도 벽면에는 작은 꽃의 정물 사진이 있는데, 이것 역시 꽃과 깃털을 재조합해새로운 꽃의 형태를 만들어본 저의 작업물이랍니다.
침대 옆에는 조명을 하나 두었는데, 조명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는 건 기타 앰프고 그 뒤에 서있는 건 일렉기타에요. 어릴 때부터 기타를 쳤었거든요. 그런데 흔하지 않은 물건이 집에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이 오면 뭐냐고 꼭 물어보더라고요. 묵직한 느낌이 나서 인테리어 효과도 좋아요!
깔끔하게 꾸민 거실 공간
다음은 거실 공간입니다. 침대 바로 앞, 테이블과 티브이가 있는 곳이 바로 저희 집 거실이에요. 원형 테이블은 혼자 사용하기에 아주 넉넉한 900 사이즈의 제품이에요. 4~5인까지 사용이 가능하지만, 다리가 가장자리로 뻗어 있어서 한 칸에 한 명씩만 앉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TV 아래 둔 6칸 수납장은 7년 정도 된 아이라 살짝 누리끼리 해진 것 같아, 이사 오면서 젯소칠을 한 번 더 해줬어요. 테이블 옆에는 국민 선반인 이케아 선반이 있는데, 벌써 구매한지 6년 정도 되어가더라고요. 이사하면서 새것으로 교체할까 고민하다가, 실버 스프레이와 가지고 있는 퍼 원단으로 리폼해 쭉 사용 중이에요.
깔끔하게 꾸민 화장실까지!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바로 화장실입니다. 저희 집 현관 왼편에 위치해있고요. 옵션 구성이 잘 되어있어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화장실이에요. 세면대 같은 경우에는 다리가 없는 제품이어서 청소하기 좋고, 건조가 잘 되는 선반이 옵션으로 달려있어 원래 상태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면서 바뀐 점은 샴푸 통과 바닥 솔을 보관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거치대를 벽에 부착한 것인데요. 물 때도 별로 안 생기고 물건 보관도 편리해서 자취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
처음으로 저 혼자 사는 공간을 꾸미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역시 집을 꾸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 입는 것처럼, 결국 집도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물품들로 채워나가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알게 된 이후부터는 내 집이 정말 내 공간이 되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번 집꾸미기 매거진이 앞으로 자취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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