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모바일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야근이 잦은 스타트업을 다니고 있어 대부분의 시간은 회사에서 보내고요. 집에 돌아와서는 넷플릭스를 보거나 간단한 요리를 해 먹는 등 아주 정적인 생활을 즐기는 집순이입니다.
종종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시기도 하고요. 혼자 있을 때는 넷플릭스를 많이 봅니다. 요즘은 틈만 나면 가구 배치를 바꿔보고 있어요. 엄청 좁은 집이라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괜찮은 배치를 발견했을 때의 희열이 있어요!
사실 저는 집과는 좀 다른 자아를 가졌어요. 뭐든 대충대충 하는 스타일이라 지인들도 제가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민다는 걸 알면 다들 놀라요. 회사 책상은 엉망이고 옷도 집히는 대로 입고 다니지만, 집만큼은 잘 꾸미고 싶은.. 그런 사람입니다.
첫 공간과의 첫 만남
저의 첫 자취집은 지어진 지 8년 정도 된 원룸 빌라입니다. 6월이 되면 저도 이사 온 지 1년이 돼요. 신축처럼 깔끔한 편이라 만족하고 있어요.
전세집을 찾던 도중 이 집을 만나게 됐어요. 옷장, 침대, 책상, 서랍장, 행거만 있는데도 발 디딜 틈도 없었죠. 그런데 희한하게 ‘여기서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창문이 두 쪽으로 나 있어 집이 환했어요.
딱히 뷰라고 할 것도 없는 원룸촌의 풍경이었지만 벽이나 건물이 창문을 가로막고 있지도 않았고요. 화장실의 작은 창문으로는 해가 들고 있었고 그런 밝은 기운(?)이 사람 사는 집 같은 느낌을 주더라고요. 더 넓은 곳은 찾을 수 있어도 이렇게 밝은 느낌을 주는 집은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고 계약하게 됐어요.
인테리어 컨셉이랄 건 없었고, 분수에 맞게 꾸미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좁은 집이니 가구를 손쉽게 옮길 수 있어야 했고, 안 그래도 좁은 집 더 좁아 보이게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이트 베이스에 포인트 컬러만 주는 식으로 인테리어를 하게 되더라고요. 소재 또한 무거운 원목 같은 건 배제하고 철제, 아크릴 등의 소재를 고르게 됐어요.
나를 반겨주는 공간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보이는 전경이에요. (맞아요, 보이는 게 전부예요!)
소소하게 가구 위치는 자주 바꾸지만, 침대를 전면 → 측면으로 바꾸고 집이 많이 달라졌어요. 침대가 전면에 있을 땐 좀 더 넓은 느낌이었다면 측면으로 바꾸고 한결 안정감이 생긴 것 같은데 어떤가요?
공간 활용의 최적화! 침대 공간
저는 벙커 침대에 대한 로망도 없었고 애들 방 같은 느낌 때문에 오히려 불호에 가까웠는데요. 좁은 집에서는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고요. 저는 집이 아무리 좁아도 친구들이 놀러 올 수 있는 곳이길 바랐거든요. 벙커 침대를 들인 건 지금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벙커 침대는 생활 공간과 자는 공간을 완전히 분리시킬 수 있어 좋아요. 침대 아래에 좌식 소파를 두고 거실 같은 공간을 만들었어요.
원하던 대로 친구들과의 홈파티도 할 수 있게 됐고요. (예이!)
프레임에 블라인드를 고정해 빔프로젝터를 보기도 하고, 좌식 테이블을 펼쳐 일도 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최근에는 수납장을 들여 훨씬 깔끔해지고 더 안정감이 생긴 것 같아요.
나만의 홈오피스, 테이블 공간
재택근무할 때 좌식 테이블이 너무 불편해서 60X60의 정말 작은 사이즈의 테이블을 들였어요. 원룸에는 원형 테이블이 국룰이지만^^; 아무래도 일할 때 편한 걸 최우선으로 고려하다 보니 원형 테이블은 포기하게 됐습니다.
평소에는 벽 쪽에 밀어놓고 사용할 때만 가운데로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어요. 흰 천을 깔아두니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실용성에 포인트까지! 수납공간
노란색 모듈 가구는 이사 오면서 거의 가장 먼저 샀고, 나름 저희 집에서는 고가인 편! 정말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모듈 가구는 배치를 쉽게 바꿀 수 있고 상판만 교체해도 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조금 질릴 때쯤 상판을 투명으로 교체했더니 새로 산 것처럼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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