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이 집만큼
나를 잘 표현해 주는 공간이 있을까요?
추억과 취향이 곳곳에 묻어나는 집은
정말 나다움 그 자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6평 작은 공간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채워나가는
자취러를 만나볼게요.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반려 고양이 하임과 함께,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는 ohunae입니다. 그림과 애니메이션을 사랑해 직업이자 취미로 삼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필름 카메라와 여행, 다양한 소품들(찻잔, 티스푼, 인형, 책 등)을 모으는 것도 좋아해요. 저희 집도 이런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해서 꾸며보았답니다.
살고 계신 집은 어떤 이유에서 선택하게 되었나요?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은 6평 오피스텔입니다.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도 저는 자취생활이 정말 길었는데요. 이전 집이 빌라 뷰에 2층이다 보니 아예 하늘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 집은 하늘도 잘 보이고 오피스텔에 조경이 잘 되어 있어 1층을 보면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있습니다. 특히 고양이가 좋아해요!
나도 마음에 든다냥!
자취를 오래 하셨군요.
자취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에피소드가 있다기보다는, 사실 저는 파괴왕입니다. 정말 잘 부수고, 엎지르고, 넘어져서 다치고, 이제는 해탈한 채 웃으면서 치웁니다. ‘안 다치면 다행이야. 괜찮아, 그럴 수 있지!’란 마음을 가지고 살아요.
인테리어 컨셉도 설명해 주세요!
누군가에겐 맥시멀 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질서가 있어요! 내추럴 빈티지 무드를 베이스로, 저의 키치하면서도 괴상한(?) 아이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도록 꾸미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게 많고 다양한 만큼 수집도 많이 해와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또는 여행을 하면서 하나둘씩 사모은 소품들은 다소 키치하지만 빈티지한 아이템들로 가득 채운 방이랍니다.
침대 없는 침실
그럼 이제 창가 공간부터 보여주시겠어요?
이곳은 침실이자 홈 오피스, 그리고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오피스텔로 처음 이주했을 때, 지난번 살던 집보다 사이즈가 작아져 침대를 두면 너무 공간이 꽉 차는 느낌이 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침대를 버려버리고, 요를 깔고 생활하고 있어요.
침대가 없어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가요?
생각보다 인테리어를 하기에 활용도가 높고, 친구들이 올 때는 옷장 안에 넣어버리면 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을 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꼭 침대를 둘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포근포근하다냥
미니 작업실 & 홈 카페
침대 옆은 어떤 공간인가요?
이 공간은 홈 카페이자 저의 작은 작업실입니다. 이사를 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침대를 버리더라도 작은 테이블 두 개 두는 것이었는데요.
원룸에서 작업용 테이블을 두 개나 두신 이유가 있을까요?
여러 개의 직업과 다양한 취향을 가진 저는 일할 때와는 다른 페르소나를 가지고 공부하면서 작업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 공간에서 업무 이외의 작업을 합니다. 때로는 홈 카페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요.
그럼 이 공간을 가장 아끼시겠어요!
네, 최근에는 이 공간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요리조리 소품을 옮기고, 작업 테이블을 이곳저곳 움직이면서 하루하루 데스크테리어를 바꾸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일 그만하고 나랑 놀자냥
메인 홈 오피스
업무와 관련된 작업은 이곳에서 진행하시나요?
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해서 검고 큰 두 대의 컴퓨터는 꼭 필요한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도 포기할 수는 없었죠. 작업을 할 때는 깔끔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컴퓨터 외에는 다른 걸 잘 두지 않는 편입니다. 책상 옆에는 수납함을 두어서 그 안에 모든 걸 수납하고 최대한 깔끔한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해요.
조리대 대신 홈 카페 존
주방은 어떻게 꾸미셨나요?
밥을 잘 안 해먹기 때문에, 홈 카페 존을 만들었습니다. 벽에 있는 동글뱅이 무늬의 타일도 가릴 겸, 히터 위에 과감히 선반을 올려버렸고요. 빈티지 찻잔을 좋아해서 바꿔가면서 진열해 둡니다.
그 외의 그릇과 잔들은 너무 많아서 다 하부장에 넣어둡니다.
입구는 취미 공간
현관 소개를 잊었군요!
일반적인 현관과는 좀 다른데요?
현관은 저의 취미 존입니다. 방 안에 철제 선반을 둘 곳이 없어서 버릴까 했는데 피규어를 전시하기도 좋더라고요. 바로 뒤에 거울이 있다 보니 막혀 보이는 느낌도 들지 않아요. 그래도 최대한 깔끔하게 피규어를 전시해두거나 나갈 때 필요한 소품들만 두는 곳입니다.
그 외에는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나요?
복도 쪽에는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위 칸은 LP 판과 각종 화집, 콘티 북들을 모아두고 그 아래는 문을 떼어내고 고양이 화장실로 사용 중입니다. 언젠가 만화책과 영화, 인형들을 전시해둘 수 있는 취미방을 가지고 싶어요!
그리고 오피스텔이다 보니 현관과 방이 이어지기 때문에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뜻하게 채운 욕실
욕실은 어떤 공간인가요?
욕실은 인테리어를 새로 하긴 좀 그렇고, 저는 따뜻한 느낌을 살리기로 했어요. 다른 장소와 마찬가지로 따로 시공은 안 했지만, 자주 쓰는 제품 위주로 두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집꾸미기를 앞두고 계신
이웃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집을 꾸미며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색을 찾기’가 아닐까요? 집은 개인의 성향이나 생활 습관 취미까지 모두 담고 있는 공간이니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가면서 조화롭게 꾸민다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인테리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그런 흐름을 차용해, 틀에 박히지 않고 그 안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모든 분들께서 좋아하는 공간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집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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