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방에서 무엇을 하며 보내시나요?”
제 방을 둘러보시면 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실 거에요. 얼마 전,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었어요.
‘인간은 자기 다울 때 가장 존엄하게 빛난다’
저를 빛나게 해주는 소중한 제 방, 지금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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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소개에 앞서 저를 간단히 소개할게요! 저는 파워 집순이, 26살의 대학생 몬데일리(monda.ily)입니다. 작년에 교환 학생도 다녀오고 어쩌다 보니 대학교를 초등학교처럼 다니고 있네요. 개인적인 성향은 MBTI에서 I(내향, Introversion) 성향이 100%가 나왔을 정도로 내향적인 면모가 넘쳐, 혼자 방에서 이것저것 하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스타일이에요. 대학교 수업도 전부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예전보다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그 덕분에 제 방에 더 큰 애정을 쏟고 있답니다.
평면도
“방의 컨셉은?”
제 방의 컨셉은 ‘아늑함을 품은 원목 가득한 방’입니다. 자연적인 소재를 좋아하여 가구는 전부 원목 가구를 사용하고, 방에 식물을 배치했습니다. 그 외에는 패브릭과 좋아하는 소품들로 스타일링을 했습니다. 언제부턴가 빈티지한 소품의 매력에 빠져 꾸준히 빈티지 소품을 모아오기 시작했는데 원목 가구와 매치하니 찰떡 같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스타일링 외에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은 ‘가구의 배치’입니다. 조금 웃긴 표현일 수도 있지만 가구 배치를 할 때, ‘청소기를 돌리기 편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청소기의 동선이 곧 사람의 동선이라고 생각해서 청소기를 돌릴 때 불편하다면, 공간 배치를 비효율적으로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띵언 아닌가요?)
효율적인 가구 배치를 위해 방을 목적에 맞게 네 개의 구역으로 나누었어요. (아래 그림을 참고해 주세요.)
1. 휴식 공간(Relaxing)
2. 작업 공간(Working)
3. 준비 공간(Get ready)
4. 힐링 공간(Healing)
그리고 나서 가구를 배치했습니다. 부피가 큰 가구인 침대와 책상을 먼저 자리 잡고, 그에 맞춰서 다른 가구들을 배치했어요. 어떤가요~? 청소기를 돌리기 편리해 보이나요? 이렇게 가구 배치를 효율적으로 끝내고 나서 스타일링을 했습니다. 스타일링은 저의 취향이 묻어나는 빈티지 소품들과 식물, 패브릭, 아트웍으로 완성했어요! 그럼 공간별로 방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휴식 공간 (Relaxing)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으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수납 침대와 쉬폰 포스터, 오렌지색 조명과 라탄 협탁으로 심플하게 구성된 휴식 공간
침대는 헤드가 없고, 아래에는 수납 공간이 있어요. 헤드가 있으면 아무래도 답답해 보이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아래 서랍에는 매일 꺼내 입는 양말, 속옷과 계절별로 자주 입는 옷, 이렇게 두 칸으로 나누어 넣어두었어요. 아무래도 제 방에 옷장이 없다 보니 자주, 혹은 매일 입는 옷이나 속옷을 넣어두고 꺼내 입으니 정말 편하더라구요.
베딩(Bedding)은 네이비 체크 디자인과 노란 단색의 베개 커버 색감이 너무 잘 어울려서 볼 때마다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이불은 무난하고 심플한 화이트를 택했어요. 앞면은 화이트 컬러이고, 안쪽 면은 그레이 컬러입니다. 앞뒤 모두 화이트 컬러 제품은 생활 오염이 걱정되어 이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침대 바로 옆 벽에는 쉬폰 포스터를 걸어 두었어요! 한창 쉬폰 포스터가 유행하던 시기에, 어떤 디자인을 구매할까 고민만 한참 하다가 드디어 제 감성에 딱 맞는 디자인을 찾아서 바로 구입했어요. 하나의 소품으로 휑하던 벽을 채울 수 있다니 가성비가 갑인 것 같아요. 포스터는 아주 얇은 침핀으로 고정해 두었어요.
침대에서 즐기는 당충전!
저는 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이에요. 맛있는 것, 달달한 것 앞에서는 정신을 못 차리는 스타일. 집에서 커피도 내려 먹고 과자나 빵도 뜯어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채운답니다.
2. 작업 공간 (Working)
휑한 벽은 못참지!
저의 취향이 가득한 공간으로 원목 책상과 의자, 공간 활용에 좋은 미니 원목 선반으로 알차게 구성된 작업 공간
“텅 비어 보일 수 있는 벽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장식하여
저의 취향과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요.”
책상은 접이식 책상으로 접으면 직사각형, 피면 반원형이 되어서 방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면 이 책상을 활용합니다. 책상에서 바라보게 되는 벽면에 포스터나 사진, 엽서 등을 붙여서 저의 시선이 가장 많이 닿는 곳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해서 볼 때마다 기분이 괜스레 좋아집니다.
의자는 예전에 자취 시작할 때 구매한 제품으로 디자인은 정말 예쁘지만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랑 엉덩이가 조금씩 뻐근합니다. 요즈음 특히 이 의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다 보니 불편함도 조금 더 커진 것 같아요.
미니 원목 선반 사용하기
평면적이던 제 책상 위가 입체적으로 변했어요!
가장 최근에 들인 원목으로 된 미니 선반이 왼쪽 벽 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책상이 폭이 조금 좁아서 공간감을 높이고자 작은 원목 선반을 두었습니다. 작은 크기의 소품들에 관심이 많은 제가 이 친구들을 예쁘고 깔끔하게 정리해 둘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와중에 오픈형 선반이 떠올랐고 바로 데려왔습니다. 향초, 향수, 인센스 스틱, 애플 워치나 작은 화병 등을 올려둡니다. 크기는 정말 미니뽀짝하지만 이것저것 올려두면 수납이 됨과 동시에 책상의 분위기도 풍성해져서 너무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제 방에 의자와 전신거울 외에 모든 가구는 저희 아빠께서 직접 만들어 주셨답니다. 원목을 사랑하는 금손 아빠를 두어서 행복한 딸입니다.)
한때 빈티지 소품에 흠뻑 빠져서 캔들류, 티코스터, 엽서 등 엄청 사곤 했는데 지금 제가 꾸며둔 방에 하나하나 잘 어우러져서 그때 그 감각을 잘 모아둔 제 자신이 괜히 기특해요! 해가 어둑어둑 질 무렵에 테이퍼 캔들 켜두고 촛농 흐르는 것을 보는 것이 저의 또 하나의 힐링입니다.
3. 준비 공간 (Get Ready)
겟 레디 윗 미!
외출 준비를 하는 공간으로 전신 거울과 2단 선반으로 구성된 겟 레디 (Get Ready) 공간
방문을 열면 왼쪽에 마련된 공간입니다. 제 방 안에는 옷장이 없고, 방 문 바로 앞에 작은 다용도실이 있는데 그 공간을 옷장으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의 룩을 확인하고 싶다면 문 앞 옷장에서 옷을 꺼내 들고 열 걸음 정도 걸어 전신거울 앞에 서서 확인하면 딱이에요!
전신거울 앞에는 화장품이나 향수, 악세사리 같은 본격 준비템들을 구비해 두었어요. 브러쉬 꽂아둔 노란 통은 전에 싱가포르로 여행 갔을 때 기념품으로 구매한 TWG 틴케이스예요. 차를 즐겨 마시진 않아서 차와 관련된 걸 담아 두진 않았고, 장식품, 연필꽂이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다가 이젠 브러쉬 꽂이로 정착한 것 같아요.
바로 옆에 세워둔 악세사리 스탠드는 H&M home에서 구입한 제품입니다. 골드 색감은 원목의 최고의 친구인 것 같아요. 처음에 보자마자 방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 고민도 없이 데려왔는데 저기에 악세사리를 걸어 두었더니 공기와 마찰이 잘 되어서인지 변색이 너무 잘 되더라구요.그래서 지금은 변색 되지 않는 몇 친구만 걸어두고, 향수 보관대로 주로 사용 중입니다.
전신거울 옆에는 2단 선반이 있어요. 선반답게 인테리어 소품, 생필품 등 많은 것들의 수납을 책임지고 있는 가구랍니다. 다만 불편한 점이 하나 있다면, 중간중간 틈이 있어서 얇은 물건(예를 들면 책)을 세워두면 그 사이로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눕혀 두었습니다.
선반 위 미니 모듈 선반에는 손이 자주 가는 생필품을 올려 두었어요. 예를 들면 안경, 립밤, 머리끈 이런 것들이요! 제 방을 향기롭게 만들어주는 디퓨저와 룸스프레이도 배치했습니다. 모듈 가구와 인테리어가 한창 떠오르던 시기에 그 매력에 반해서 못 참고 결국 저 선반을 사버렸어요. 다행히 원목 가구랑 같이 두어도 잘 어울리고 오히려 원목 가득한 제 방에 작은 포인트 요소가 되는 것 같아 아주 만족해요!
4. 힐링 공간 (Healing)
식물 집사의 힐링 공간
힐링하는 느낌으로 작은 협탁 위에 식물과 귀여운 테이블 램프, 그리고 포스터와 엽서로 스타일링한 공간
저는 식물집사이기도 해요! 아직 정말 초보라 맨날 잎을 들여다보고 괜히 겉흙 만져보고 공중분무하는 게 다지만, 언젠가는 방을 식물원 버금가게 만드는 게 제 소소한 목표입니다.
집꾸미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다른 분들께서 꾸민 공간도 많이 보곤 했는데, 식물이 있는 공간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원목의 색감과 식물의 초록색이 너무 잘 어울리기도 하고, 이 기회에 반려 식물을 키우면 좋을 것 같아 몬스테라부터 데려왔어요.
제 방이 안쪽까지는 햇살이 잘 안 들어서 낮시간대에는 거실에 내놓거나, 제 방 창틀에 올려 두어요. 초록의 색감을 매일 마주하다 보면 그 안에 담긴 생기와 싱그러움을 온전히 전해 받는 것 같아 너무 좋더라구요. 식물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마치며
‘집’이라는 단어는 내재된 의미가 참 많은 것 같아요. 공부방이었다가 때로는 안식처가 되어 주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다가 한없이 늘어질 수도 있고 영감이 떠오르거나 아무 생각이 없이 쉬기도 하고 말이에요.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꼭꼭 담겨져 있는 내가 밖에서 어떤 모습으로 들어오던 간에 다 받아주는 정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만의 색깔로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아껴주고 싶은 저의 방 소개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따뜻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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