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취 9개월 차 30대 초반의 8년 차 직장인 윤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사람 많은 시끌벅적한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집에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종종 술 한잔 마시기를 즐기며 식물 키우는 재미에 빠져 있어요. 또 재테크 공부에도 흥미가 생겨 강의도 듣고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며 부지런하게 일상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집 정보
| 원룸 9평
| 내추럴
인테리어를 하며
| 이 집의 첫인상
5년 넘게 다니던 직장에서 이직을 하게 되면서 타 지역으로 가게 되어 부모님 품을 벗어나 독립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직 전에 좀 쉬면서 천천히 다음 직장을 알아보려고 마음먹은 상태였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빨리 재취업해버려서 급하게 방을 보러 다니니까, 대학 병원 근처에 시기가 애매해서 자취방을 구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오피스텔 전세는 아예 매물이 없었고 빌라 전세도 귀해서 방을 보고 나면 바로 계약되어버리고, 원하는 곳의 매물은 절대 안 나오는 등 어려움이 많았답니다.
그러다 결국 집을 구한 건 첫 출근 날이 가까워졌을 때예요. 원래는 같은 건물의 작은 평수 월세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매물이 없다 보니 좀 더 넓은 방에서 지내게 되었답니다. 원하던 조건이 아니어서 아쉬움은 많지만 비싼 만큼 수납공간도 많았고 남향에, 넓고 좋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 지금은 이 공간을 온전히 누리며 즐기고 있어요.
| 무난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
특정한 컨셉으로 제품을 골라 방을 꾸미면, 다른 아이템들이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또, 유행이 지나면 싫증이 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 공간을 무난하면서, 그리고 내 취향을 담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것들로 채워보았습니다.
| 최선의 취향을 모아서
전 물건 하나를 살 때, 가장 제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고르려 해요. 당장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구매하지 않기도 하고요. 또, 되도록이면 쨍한 원색의 아이템들은 예뻐 보여도 제 방에는 어울리지 않고 유독 도드라져 보일 것 같아 피하려 하는 편이에요.
| 추천하는 아이템 : 코콘 침구
바스락거리면서 포근해서 침대에 자러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침구예요. 아무리 요즘 좋은 소재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저에겐 순면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고 좋더라고요. 침구가 생각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해서 인테리어에 영향도 많이 미치는 것 같아요.
| 만족하는 아이템 : 아치형 전신거울, 반원 테이블
독립하면 꼭 구매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치형 전신거울이었는데, 마침 동생이 자신의 취업 기념으로 가족들에게 각각 받고 싶은 걸 고르라 해서 바로 거울을 픽 했어요. 사이즈도 고민 많이 하다가 가로 폭 700으로 결정했습니다.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너무 크지 않을까 했는데 제 방이 의외로 넓어서인지 괜찮았어요. 직접 써보니 개인적으로 거울은 크면 클수록 좋은 것 같아서 방이 좁더라도 거울은 무조건 큰 걸로 추천드려요!
공간 둘러보기
| 거실
그럼 거실부터 소개해 볼게요. 이곳은 아치, 원목, 베이지, 아이보리 등 제 취향이 모두 들어간 공간이에요.
거실은 제가 저의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인데요. 주로 반원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책을 읽고 노트북으로 작업을 해요. 침실을 제외하면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네요.
아이보리와 베이지 톤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지만 너무 밋밋해 보이고 촌스러워 보일까 봐 실버 메탈 그리고 파도 빛 블루를 포인트 컬러로 주었어요. 물결이 보이는 액자는 제가 애정 하는 소품 중 하나예요.
| 침실
다음으로 옆방에 위치한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저는 방을 구하기 전부터 이미 침대 프레임을 무조건 수납형, 무헤드 제품으로 찾아봤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1인 가구로 처음 독립하는 집은 좁을 수밖에 없어서 무조건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찾은 만족스러운 침대는 하늘색 침구로 장식했어요. 그리고 그 옆에 노란 장 스탠드 그리고 노란 토분을 두어 색 대비도 되면서 포인트가 있는 공간으로 꾸몄답니다. 거기에 저만의 작은 정원도 침대 옆에 만들었고요. 식물을 방에서 가장 햇빛이 잘 드는 위치에 두다 보니 침실 옆자리가 되었네요.
본가에서 지낼 땐 새하얀 이불과 베개를 썼었어요. 그땐 깔끔한 화이트 침구를 좋아했는데 이 바스락거리는 스카이 블루 이불과 컬러감 있는 베개 커버 디자인을 보니 바로 이거다 싶더라고요. 색감이 너무나 예뻐서 반하고 말았답니다! 색이 있는 침구를 써보는 건 처음이라 금방 질리면 어떡하나 걱정도 하고 결정까지 고민도 많이 하다 이불 커버를 양면으로 색이 다르게 제작했는데 너무나 만족스러워요.
| 주방
이곳은 크게 꾸민 것은 없는 조촐한 저의 주방이에요. 아침에 트롤리를 밀고 와 식물 물 주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처음 방 사진을 인터넷으로 봤을 땐, 주방의 우드 타일이 보기가 싫어 흰 타일 모양의 시트지 작업을 하겠다 다짐을 하고 왔는데 막상 실제로 맨 처음 방을 보러 가니 저 우드톤의 주방 벽이 괜찮은 거 있죠. 그래서 그대로 두자 하고 조리 기구들을 그냥 걸어놨는데 생각보다 어울리는 것 같아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주방 용품은 무조건 우드 감성으로 고르겠다 마음먹고 이사 전부터 구매했었어요.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아서 최근에 실리콘 도구를 당근으로 샀네요. 우드 식기는 감성은 있어 보이지만 후라이팬이나 냄비에 상처를 내서 너무 속상하거든요!
| 드레스룸
이 방의 가장 큰 장점은 수납공간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다만 붙박이장이 집의 한 면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어서 뭐든 넣어 놓으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 같은 마법이 일어나기 때문에 물건을 마구마구 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답니다.
물건이 많아지고 쌓이는 것이 싫은 저는 가지고 있는 옷걸이 개수를 넘어서지 않게 맞춰서 옷을 걸어두어요. 여분의 옷걸이가 없으면 옷을 버리거나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쇼핑 욕구를 자제할 수 있고 안 입는 옷들을 제때 정리할 수 있어서 좋거든요.
개인적으로 옷걸이는 원목 옷걸이가 예쁘고 무난하게 사용하기 좋지만, 티셔츠나 니트류 등 섬세한 옷들을 보관할 때엔 마와 옷걸이 추천드려요! 여자 옷에 맞는 좁은 어깨너비에 끝부분이 라운드로 처리되어 있어 어깨 뿔이 안 생기고 걸어둬도 미끄러지지 않아서 정말 유용하답니다.
깔끔하지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붙박이장에는 온라인 쇼핑하고 나면 택배 속에 하나씩 들어있는 엽서나 포스터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서 붙여두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인테리어 효과가 있더라고요. 제가 직접 구매한 포스터는 아직 없지만 계절이 바뀌거나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새로운 사진들로 채워갈까 해요.
| 작은 정원
제 사랑 초록이들이에요. 어느새 7종류가 넘는 식물들을 가꾸고 있는데요. 각각의 식물들에게 어떤 화분이 어울릴지 고르는 재미도 있고,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저를 부지런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식물을 가꾼지 얼마 안 된 초보 식집사라 우왕좌왕하며 시들어 버리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데요. 아직까지 아무도 초록별로 떠나보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화분들은 모두 모듈 트롤리 위에 자리 잡아 창가에 두고 있는데요.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을 구매할까 하다가 발견한 가구가 생각보다 커서 놀라긴 했지만 너무나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 미니바
원래는 TV 자리인 이곳은 처음엔 저만의 작은 화원을 만들 계획이었어요. 그러다 유선 코드를 가릴 겸 좀 더 초록빛 정원 느낌을 주고 싶어서 액자를 두었답니다. 원래는 식물도 있었는데 침대 옆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서 자리를 옮기게 되었어요. 대신 이곳엔 종종 한 잔씩 마시며 모은 빈 병을 모았더니 지금의 모습이 되었답니다. 빈 병은 오브제로도, 예쁜 화병으로도 사용할 수가 있어서 다 마신 병은 버리지 말고 한 번 활용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취향이 담긴 곳
독립해서 지내보니 집은 제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내 취향과 내 생활이 모두 담겨있는 공간이더라고요. 패션이나 취미처럼 나를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인지, 무엇을 먹고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가 나의 공간에서 드러나니까요.
지금까지 저만의 동굴을 구경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소중한 공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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