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죠지, 아도이, 도시 등 인디음악을 사랑하는 디자이너 오아시수(@oasisu___) 입니다. 이외에 저를 수식할 수 있는 말은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순이’예요. 그만큼 평소에는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거나 정리를 하면서 시간 보내길 좋아해요.
이 집은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 오게 되면서 꾸민
아늑한 휴식처이자 영감이 자유롭게 헤엄치는 저만의 공간이에요.
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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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텔 7평
| 모던, 유니크
저희 집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복층 타입의 신축 오피스텔이에요. 북동향이지만 신축이어서 그런지 겨울에도 따뜻한 것이 특징입니다. 원래 좁은 공간을 많이 답답하게 느껴서 처음엔 복층 집은 고려하지 않았었는데요, 이곳을 보러 왔을 때 높은 층고와 넓은 복층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되었어요.
공간 둘러보기
| 자유롭게 헤엄치는 거실
처음 이사 왔을 때 거실에는 구름 한 점과 짐 몇 가지뿐이었어요. 자차로 이사를 해서 정말 필요한 것들만 챙겨 왔거든요.
그랬던 공간이 벌써 이렇게 채워졌는데요.
거실은 작업 공간이자 놀이터로 완성했어요.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고 테이블에서 작업하고, 밥도 먹고, 책도 읽고, 가끔 친구들이 오면 보드게임도 하는데요. 원형 테이블은 날씨에 따라 의자 위치를 마음대로 바꿔 쓸 수 있는 점이 좋아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셀프 생일선물로 산 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이에요. 화이트 디자인이 굉장히 깔끔하고 화사한 느낌이 듭니다. LP로 음악을 듣고 느낀 건, 음악을 받아들이는 나의 자세가 달라진다는 거예요. 노트북이나 에어팟으로 듣는 음악과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벽 쪽엔 만년 수기 달력 ‘링어데이트’와 향수 존을 배치해 두었어요. 매일 어제에 머물러 있던 달력 링을 오늘 날짜로 옮겨주는데요, 귀찮기는 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라는 걸 머릿속에 되새기게 되는 것 같아요. 바쁠 때면 날짜가 가끔 멈춰있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정말 바빴구나’ 깨닫기도 하고요. 늘 달력 앞 귀여운 푸빌라 인형이 아침을 반겨줘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벽에 있는 엽서나 포스터는 전시회에서 산 굿즈로 붙여두었어요. 모두 ‘우연히 웨스앤더슨’, ‘요시고’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전시에서 산 엽서와 스티커입니다. 전시회에 갈 때마다 “오늘은 굿즈 안 사야지~” 다짐을 하지만 그래도 작은 것 하나씩은 사 오게 되더라고요.
| 효율을 살린 주방
원룸 타입은 대부분 조리대 공간이 협소한데요, 저희 집도 그렇습니다.
수납공간을 늘리려고 선반장 위에 오일 병을 올려뒀는데, 나름 효율적으로 공간 확보를 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또 제가 요리를 많이 할 것 같아 보이지만 거의 안 하거든요. 파스타, 떡볶이, 순대볶음, 샤부샤부 등 간단한 요리만 하고 손이 많이 가는 건 주로 시켜 먹는데 간단한 조리에 필요한 식재료만 두었습니다.
설거지 후 남은 물기는 이케아 릴나겐 유리닦이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줍니다. 행주로 여러 번 닦지 않고 몇 번 쓱쓱 밀어주면 끝이거든요. 자취 꿀템이라서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홈카페 존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홈카페를 만들어두었어요.
홈카페 수납장 아래에는 요가 매트와 폼롤러가 수납되어 있어요. 그러다 운동기구가 눈에 거슬려서 바다 윤슬 패브릭 포스터로 감춰두었습니다. 안을 가리는 용도이지만, 인테리어 효과가 커서 만족하며 사용하는 아이템 중 하나예요.
제가 사용하는 홈카페 용품은 일리 커피 머신과 샤오미 미포트, 키친아트의 믹서기입니다. 세 개다 유명한 제품인데 디자인이나 성능이나 만족스러워요.
카페존 바로 옆에는 홀가 토이카메라와 후지필름 폴라로이드, 그리고 다녀온 전시에서 받은 기념품, 엽서로 꾸며 두었어요. 지금은 잠시 치웠지만 즉석 사진이 놓여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하루를 비우는 복층 침대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복층은 저의 침실이에요.
좌식 책상이 옵션으로 있지만 사용한 적은 없어요. 침대가 바로 뒤에 있기 때문이죠!
자기 전 침대에서 책도 보고, 일기도 써요. 하루를 마무리하고 일기 쓸 때가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모든 일과를 마치고 잘 수 있다는 안도감, 오늘도 침대에서 잘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집들이를 마치며
여러분의 저녁은 어떤가요? 저는 늘 켈리 최 회장님의 ‘블랙홀 시각화’ 영상을 듣고 하루를 비우는 시각화를 한 후 잠에 들곤 해요. 저의 나이트 루틴 중 하나랍니다. 덕분에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을 버리고, 다음 날 산뜻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읽어주신 모두가 안식을 주는 집에서, 자신의 루틴을 지켜가며 좋은 하루를 만들어가시길 바라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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