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꾸민 ‘까사델카페’.
이탈리아 말로 ‘커피의 집’이란 뜻이에요.
저희만의 카페를 상상하며 꾸몄죠.
바다와 한라산이 보이는 23평 빌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제주도에서 ‘계영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스냅 촬영을 하고 있는 김계영입니다. 원래 전 취미로 사진을 찍는 걸 좋아했어요. 틈틈이 일상이나 다니는 곳, 여행지를 사진으로 남기며 SNS 활동을 하다가 사진을 업으로 삼게 되었죠.
지금은 제주도의 조용한 집에서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강아지 제제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제주도의 일상’이라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더라고요. 한달살이를 떠날 만큼 매력적인 지역이기도 하니까요.
그 속의 저희 일상은 그렇게 특별하진 않아요. 햇빛이 들 땐 거실에 앉아 커피를 내려 마시고, 한라산이나 제주도 바다 등 경치를 감상하죠. 일상의 대부분은 주로 사진 보정 작업을 하며 보내요. 하지만 언제나 평화롭다는 건 이야기할 만한 멋진 점 같네요.
아래는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에요. 집들이 전 살짝 감상하며 마음을 평화롭게 해볼까요?
까사델카페, 우리만의 카페
저희 집은 ‘까사델카페’라는 이름을 가졌어요. 이탈리아어로 ‘커피의 집’이라는 의미인데, 그 컨셉이 느껴지실까요?
저희는 이곳이 저희만의 카페가 되길 바랐어요. 아늑하면서, 커피 향기가 어울리는 멋진 곳이길 꿈꿨죠. 목표를 이룬 것 같은데,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이 집의 특별한 구조 덕분이기도 해요. 예쁘게 각진 아치형 벽이 거실과 부엌을 나누니 거실을 카페로 구성하기 딱 알맞았거든요.
대신 아무 옵션이 없던 낡은 집이라 어느 정도 저희의 손길이 필요하긴 했어요. 벽지는 직접 조색한 페인트로 새로 칠하고, 체리 몰딩이나 검은색 걸레받이를 모두 제거하고 페인트칠을 하거나 벽지와 비슷한 시트지로 덮었죠. 그렇게 30만 원 정도 비용에 저희의 힘겨운 노동 시간이 더해졌답니다.
인테리어할 때 집중했던 부분은 ‘투 머치 하지 않게’예요. 우드 톤과 조명으로 ‘까사델카페’라는 공간의 특징을 확실히 하면서도, 그 외의 공간에서는 정도를 지켰거든요. 아치형 벽을 기준으로 부엌으로 갈수록 점점 무드가 중화되도록. 안방과 작은방은 에어비앤비처럼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며 집을 완성했어요. 그럼 이제 집을 구경하러 가봐요.
집, 한눈에 보기
제주도, 23평, 빌라
거실
먼저 거실부터 소개할게요. 이곳이 저와 여자친구만의 카페, 까사델카페랍니다. 저희 둘 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고, 카페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그 느낌을 최대한 살렸어요. 그렇게 정해진 이 공간의 존재 이유는 ‘여유’와 ‘감상’이에요. 평온하게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바깥 제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죠.
제주도의 풍경을 감상하는 제제
섬 제주도에는 특별한 점이 있어요. 특히 인테리어를 할 때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있는데, 섬이다 보니 완제품은 배송이 어려운 곳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테이블, 미니 테이블, 선반들은 대부분 반조립 원목을 주문하거나 제주에 있는 개인 공방에서 구매해 직접 완성했어요.
거실 인테리어의 마지막은 식물이 장식해요. 여자친구가 풀과 꽃을 좋아해서요. 우드 톤과 곳곳에 놓인 푸른빛이 마음을 안정시켜요.
주방
주방은 저희가 모든 걸 손으로 고쳐 더욱 의미가 깊어요. 상부장과 하부장엔 화이트톤 시트지를, 싱크대 상판은 우드 무늬 시트지로 새롭게 고쳤거든요. 화이트와 우드를 섞었더니,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느껴지죠. 거실의 강렬한 우드 톤이 조금씩 중화되기도 하고요.
독특한 수전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해서 직접 교체했어요. 완만한 곡선이 우드 톤이 주방에 잘 어울지 않나요? 싱크대 위쪽에 있는 유리창에서는 하루 종일 햇빛이 드는데, 눈이 조금 부실 것 같아 이케아의 커튼 봉과 커튼을 달아 조금 가려주었어요.
주방에 햇빛이 드는 모습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식기류는 대부분 네오플램, 모던하우스에서 구매한 거예요. 튼튼하고, 보기에도 좋아 추천드려요.
침실
침실로 들어가 볼까요.
침실엔 잠을 자는 곳과 휴식 공간을 함께 마련했어요.
방에 커다랗게 자리한 침대 그 아래쪽이 저희의 소중한 휴식공간인데요. 함께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강아지 제제가 누워서 쉴 수 있는 강아지 침대를 두었어요. 모두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만족스럽답니다.
침실엔 식물이 정말 많아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자친구가 식물을 좋아해, 이곳엔 눈이 닿는 곳마다 풀빛을 배치했거든요. 그래서 침실에 있을 땐 자연 속에서 쉬는 듯한 기분마저 들어요. 침대에 누우면 예쁜 한라산과 하늘이 보이는데, 그 모습과 식물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게 보기 좋기도 하고요.
창 앞에서 광합성을 하는 식물
여긴 침실에 있는 옷장이에요.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계절별로 입는 옷의 일부만 꺼내두었는데요. 행거와 리빙박스로 실용적으로 구성했어요.
두 개의 작은방
저희 집엔 침실 외에도 작은방 두 개가 있어요. 하나는 게스트룸으로, 하나는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먼저 보여드리는 이곳은 게스트룸이에요. 푹 쉬고 가기 좋은 게스트룸 같은 느낌이 나죠.
아늑한 오두막 같은 게스트룸
이방은 저희의 작업실이에요. 다른 공간들보다는 실용적인 분위기가 강하지 않나요? 아마 검은 가구가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요. 이곳에선 각자 서로의 작업에 집중하며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요.
집들이를 마치며
집들이를 마치며, 제가 드리고 싶은 인테리어 팁은 ‘하나에서 시작해서, 뻗어나가요’예요. 전체적인 컨셉을 하나로 정한 뒤, 처음에 정한 컨셉을 변형하며 점차 뻗어나가야 한다는 조언인데요. 저희도 이 방법을 사용했고, 거실과 다른 공간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쉽게 질리지 않는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답니다.
조금씩 공간을 꾸미는 재미는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나름의 취미로 가질 수 있을 만큼요.
혹시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예쁜 공간이 있다면, 오늘부터 그 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한 발짝을 내디뎌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저는 용기의 말씀을 남기며 글을 마칠게요. 모두 좋은 공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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