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지댁입니다. 저는 의류 디자인 프리랜서로 일하며, 자동차 정비사 남편과 7개월째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남향으로 빛이 잘 들어오는 전원주택에서요!
저희 부부는 어릴 적부터 아파트에서만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점차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쳐갔죠. 그러다 문득 ‘자연에서 사는 건 어떨까?’하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지금의 집을 찾았답니다.
이곳에서 저희는 거북이처럼 천천히, 하지만 모든 순간을 음미하며 지내고 있어요. 많은 부분은 손으로 직접 만들고 채우면서요. 오늘은 이런 저희의 전원주택을 소개할게요. 살게 된 지는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 부부의 손때가 가득한 집을요.
단숨에 고른 인테리어 컨셉
이 집은 구조가 아주 특이한 45평 목조주택이에요. 저희 부부가 사용 중인 곳은 2층과 3층 다락이랍니다.
테라스가 있고, 빛이 잘 들었던 집. 이곳을 꾸미기 전, 저희는 어렵지 않게 컨셉을 골랐어요. 들어오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무드에 ‘우드’와 ‘라탄’이 정말 잘 어울리겠다 싶었거든요. 또 나중에 아이를 낳고 키우려고 하면, 포근한 집이 좋을 것 같았고요. 그렇게 이 집은 둥글고 따뜻한 우드 톤과 라탄 소품으로 채워지게 되었어요.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 거실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곳은 거실이에요. 통창이 남향으로 나있는 덕에 해가 참 잘 드는 곳이죠. 저희는 이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거실에 테이블을 길게 두었어요. 덕분에 소파에 오래도록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마치 홈카페 공간처럼요!
테이블과 러그는 손수 만든 가구예요. 계절이나 감성에 따라 쉽게 변형하려고 직접 제작했어요.
다른 공간에 비해 거실엔 자연이 가득한 느낌이 들어요. 낮엔 따뜻한 해가 비치고, 밤엔 밤하늘의 별이 보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퇴근 후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어요.
거실에서 보았던 첫눈의 모습이에요.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답니다. 창문이 많아 외풍이 들어올 수도 있었지만, 이중 덧문과 두꺼운 새시로 전혀 문제없어요. 오히려 조그만 난로만 하나 틀어두어도 난방이 해결될 정도로 따뜻하더라고요.
파티룸이자 작업실, 주방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주방이에요. 홈 파티 공간이자 부부의 작업실로 사용하려고 일부러 넉넉한 사이즈의 테이블을 가져다 두었어요. 식탁 옆에는 수납장을 두고 커튼으로 가림막을 만들어 가렸고요.
주방은 거실과 이어지는 느낌을 주기 위해 테이블 의자를 모두 라탄과 등나무 소재로 골랐어요. 각기 다른 모양이라, 배치만 바꾸어주어도 분위기가 달라져요.
조리 공간은 이런 모습이에요. 전 깔끔한 주방을 선호하지만, 또 물건이 눈에 안 띄면 손이 잘 가지 않아서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들을 꺼내두었어요. 제품을 화이트나 그레이로 통일해서 지저분해 보이지 않아요.
테이블은 테이블 보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요. 순서대로 다도를 즐기던 때와 홈 파티 사진이에요.
찬란한 어항이 있는 침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침실이에요. 휴식을 취해야 하는 곳이기에 좀 더 차분한 무드로 꾸몄어요. 침대 프레임 등 가구도 짙은 우드 톤으로 골랐고요.
침실과 다른 공간의 가장 큰 차이는 ‘모노톤’을 주로 사용한 거예요. 화이트, 베이지, 그레이처럼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색을 좋아해서 모두 정적인 톤으로 맞추었거든요.
최근 침대 앞에는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덕분에 침실에도 편하게 앉아 이것저것을 고민할 수 있는 곳이 생겼죠.
침실에서 가장 특별한 건 ‘어항’이에요. 저희 부부가 스킨 스쿠버와 수영을 좋아해서, 이렇게 물고기와 거북이를 데려다 놓았거든요. 어항 받침대는 남편이 직접 제작한 거라 의미가 깊어요.
3가지 공간으로 분리한 다락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다락이에요. 저희 부부는 평소에도 로망이었던 이 방을, 3개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어요.
먼저 사진 속의 공간은 신랑이 기타리스트 친정 아빠에게 기타를 배우는 ‘음악실’이에요. 음주 가무 날에는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노래방 기계까지 설치해두었답니다.
다음은 제 작업실이에요. 미싱을 가져다 두고 일과 관련된 것들이나, 소품, 커튼과 같은 간단한 작업을 하는 곳이랍니다. 마지막 공간은 캠핑 초보 부부의 캠핑템 창고로 쓰고 있어요.
다락은 그 자체로도 멋지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창문 뷰예요. 현재의 계절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거든요. 이 창문을 보면 앞으로의 시간이 기다려져요.
전원생활의 기쁨, 야외 공간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전원생활의 기쁨, 야외공간이에요. 다락의 바깥으론 테라스와 발코니가 펼쳐지는데, 두 곳이 ㄱ자 구조로 연결되어 있어 날이 좋을 땐 야외 시간을 만끽하곤 한답니다.
여긴 테라스예요. 캠핑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이곳을 사계절 캠핑장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모닥불로 불멍도 하고, 나름 캠핑의 꽃 ‘장박’도 가능하답니다.
여긴 발코니예요. 예쁜 뷰나 밤하늘을 놓치고 싶지 않아 제가 적당한 크기의 타프를 직접 만들었어요. 거기에 알전구도 달았더니 멋진 야외 공간이 되었답니다. 괜히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요.
‘천천히’도 매력 있어요.
지금까지 저희 부부의 신혼집을 소개해 드렸어요. 모두 재미있고 여유롭게 보셨다면 좋겠네요.
바쁘고 여유 없는 세상, 천천히 간다고 혼낼 사람 아무도 없잖아요. 주변도 돌아보고 자연도 느끼며, 우리 그렇게 살아요. 불편한 건 차 없이는 편의점 가기 힘들다는 것뿐인 전원주택의 삶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 그럼 저는 이만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모두 소중한 하루 보내셨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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