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공순이라고 합니다. 집에 있을 때는 보통 일을 하거나, 가구 배치를 자주 바꾸는 편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 방에 대한 애착이 정말 강했는데요. 엄마가 사주셨던 짙은 원목 책상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막 울고불고 했던 적도 있어요.
그런 제가 온전히 제 스타일대로 집을 꾸밀 수 있었던 건 결혼하면서부터였어요. 처음으로 저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고, 저만의 취향으로 집 꾸미기를 시작했습니다. 하나씩 꾸며나가는 저희 집,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저희 집은 약 20년 전 시부모님께서 지으신 40평대 상가주택입니다. 거실, 욕실 2개, 침실 2개, 드레스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20년 넘은 마감재 등 낡은 부분이 많아서 전체 리모델링을 결심했는데요. 하지만 이 집에서 4년 정도만 살 예정이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과적으로 큰 구조의 변경 없이 일부만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저희 집 인테리어 컨셉은 깔끔한 화이트 & 우드 톤이에요. 전체적으로 화이트로 마감을 했고, 너무 차가워 보이지 않게 바닥재는 원목마루로 시공해 아늑한 공간이 되도록 스타일링해보았습니다.
다이닝 공간이 있는 거실
먼저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저희 집 거실은 길쭉한 직사각형 구조예요. TV와 소파만 두고 사용하기엔 워낙 넓어서 소파로 거실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소파 뒤쪽에는 다이닝 테이블을 두고 식탁 겸 책상으로 쓰고 있어요. 식탁 자리가 마땅치 않은 주방 대신 거실로 테이블을 들였거든요. 이 테이블은 확장이 가능해서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에요. 특히 아이 숙제를 봐주거나 제가 작업을 하기에 좋더라고요. 덕분에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 중 하나가 되었어요.
소파 앞쪽은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거실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창가에 TV를 두었는데 자주 위치를 바꿔주고 있어요. TV가 스탠드형이라 옮기기 쉬워요.
그리고 천장 중앙에는 실링팬을 달아주었어요. 시공할 당시에는 국내에 입고되지 않은 제품이라 실물을 못 보고 직구했는데, 생각보다 거실과 잘 어울려서 너무 좋았어요. 올여름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예정이랍니다!
거실에도 수납공간이 필요해서 수납장이 하나 있는데요. 원래는 깔끔한 화이트톤만 고집했지만, 취향이 조금씩 바뀌어서 요즘은 색감이 예쁜 가구들도 하나씩 들이고 있어요. 산뜻한 노란색이 거실의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로 큰 행복을! 주방
주방은 리모델링을 통해 ‘ㄱ’자에서 ‘ㄷ’ 자로 새롭게 태어난 공간입니다. 원래는 냉장고가 주방과 거실 사이를 가로막아 상당히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냉장고는 창문 쪽 벽면으로 붙이고 싱크대를 거실 방향으로 옮겼더니, ‘ㄷ’자 대면형 주방이 완성되었어요. 식탁도 거실로 빼온 덕에 탁 트인 느낌까지 들어요.
많이들 쓰시는 상부장은 따로 달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크게 불편함은 없어요. 주방을 ‘ㄷ’ 자로 만들면서 수납공간이 조금 늘어난 덕분이에요.
또 주방 타일은 포쉐린 타일로 선택했어요.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 들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답니다.
아치형 가벽으로 우아한 침실
다음으로 소개할 공간은 부부 침실입니다. 저희 침실에는 파우더 룸이 따로 없었어요. 그래서 가벽을 세워 파우더 룸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 만드는 거라 자칫 답답해 보일까 봐, 창도 내고 아치형 입구로 포인트도 주었어요. 가벽 덕분에 침대에서 정면으로 보였던 화장실도 가릴 수 있더라고요.
침대 쪽 벽면에는 침대 헤드를 따로 만들어 선반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어요. 덕분에 매트리스만 두고도 생활하기 아주 편해요.
침대 위 천장에는 침대에 누워서도 바로 켜고 끌 수 있는 펜던트 조명을 달아 주었어요. 밤에는 보통 형광등 대신 펜던트 등만 켜고 지내는데, 포근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여기는 침실에 딸린 욕실입니다. 처음부터 건식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인테리어를 했어요. 물론 건식으로 사용하지만 물 청소하기 쉽도록 바닥과 벽 일부를 타일로 마감했어요. 무광 블랙 색상의 모자이크 타일인데 넓지도 않은 공간에 블랙 타일, 정말 괜찮겠냐며 다들 말렸지만 꼭 해보고 싶더라고요. 시공 완성된 후 생각보다 아늑한 공간으로 완성되어서 혼자만 뿌듯한 곳이에요.
아이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방
아이 방에는 비스듬한 벽이 있어요. 아이가 어렸다면 벽을 이용해 아지트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 주어도 좋았겠지만,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필요한 가구들로만 채워 넣었어요. 아직 마음에 드는 침대 프레임을 찾지 못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걸로 계속 사용 중이에요.
침대 반대쪽 벽에는 책장과 책상이 있어요. 책장이라기보다는 책상과 연결된 벽 선반인데요. 나중에 책장으로 바꿔줄 수도 있고 선반도 추가 가능한 제품이에요. 아이가 자라서 더 많은 책이 필요해도 문제없이 수납할 수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조명은 이전에 식탁에서 사용하던 펜던트 등입니다. 또 전체적으로 매립 등 시공을 진행했어요. 아이가 공부하는 공간인 만큼 눈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해주었죠.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원래는 노란 끼가 많이 도는 우드 계단이었는데, 곳곳에 내려앉은 곳도 있었고 니스 칠이 되어 있어서 많이 촌스러웠어요. 그렇다고 전체를 시공하기엔 금액대도 너무 높아지고 공사 기간도 꽤 늘어나서, 사포로 긁어내고 보수 후 스테인을 발라주었어요. 문도 같은 색으로 보수해 주었고요. 가성비 있게 시공한 부분인데 집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곳이에요.
집 소개를 마치며
저에게 집이란 일상과 함께 하는 공간이에요. 특별할 건 없지만 그 안에서 우리 가족만의, 또 나만의 즐거움을 찾으며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앞으로도 그런 공간을 지향하며 우리 집을 가꿔나갈 거예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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