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 씨는 아이, 남편, 강아지와 함께 제주에 살고 있다. 조금만 나가면 바다와 산, 숲이 있는 곳에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일은 어떨까. 수현 씨를 만나 제주 살이에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어떻게 제주로 내려오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셨나요?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서울에서 자랐어요.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캠핑과 산책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자연과 가까운 삶은 늘 로망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아이를 낳게 되었고, 아이가 어릴 때 산이나 숲, 바다에서 놀 수 있게 키우고 싶었어요.
내려오기로 마음 먹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요?
살 집을 구하는 것이요. 처음에는 땅을 사서 집을 지을 생각도 했는데 제주도 집값이나 땅값이 너무 오르기도 했고, 단 한번 살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연세로 집을 구했어요.
제주에 살기 전과 지금, 아이 교육에 있어 고민하는 부분이 달라졌을까요?
서울에서와 다르게 저희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거주하시는 마을이에요. 그래서 어린이집 하원하고 나면 아이가 놀 친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아이는 바다에 가면 늘 모르는 언니나 오빠, 친구들에게 먼저 놀자고 말을 걸더라고요. 친구를 만들어주는 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이에요.
고민을 덜게 된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날씨가 허락하면 바다에 가요. 바다가 아이에게는 놀이터인 셈이죠. 조개도 줍고, 모래놀이도 하고,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실컷 놀아요. 주변에 새, 나비, 다양한 벌레, 풀도 많아서 관찰하는 놀이를 하기도 해요. 이런 환경이 참 좋아요.
아이와 부모 그리고 함께 사는 강아지에게도 좋은 일처럼 보여요.
물론이죠.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저희에게는 시골생활이 잘 맞아요.
저희 강아지도 이곳에 오고 나서 공중부양을 더 많이 해요(엄청 뛰어다니면 가끔 날아다니는 것 같거든요).
바다에서 마음껏 뛰놀고 마당에서 일광욕도 하고, 전보다 훨씬 행복해요.
아이와 강아지의 이야기로
최근에 책을 한 권 내셨어요.
<시호와 러스티>라는 책이예요. 아이가 반려견인 러스티와 함께 자라는 모습을 매일 카메라에 담았어요. 그와 함께 육아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초보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블로그에 기록했고요. 운이 좋게 많은 분이 공감해주셨고, 책으로 나오게 되었죠.
강아지는 어떻게 시호네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나요?
저희 부부가 워낙 동물을 좋아해요. 고양이와 강아지 모두 좋아하는데, 신혼 때 ‘서울대공원반려동물입양센터’라고 유기견을 입양할 수 있는 곳을 알게 되었어요. 유기견의 사진을 보다가 앞머리가 포인트에 눈빛이 착한 러스티를 보고 홀딱 반해서 입양했어요.
아이와 동물이 함께 크는 일을
위험하게 생각하는 부모도 있어요.
아이가 날 때부터 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크고 있는데, 어떤가요?
임신했을 때부터 아이를 낳고 키울 때, 저는 러스티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임신하고 출산하면 많이 우울하거든요. 그때마다 러스티가 힘이 되었고, 시호에게도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죠.
임신을 했을 때나 아기 호흡기에 개, 고양이가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는데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 라는 책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의사 선생님이 쓰신 책인데, 그런 오해를 요목조목 설명해주세요.
러스티는 천성이 착하고 순한 개예요. 처음 시호를 만났을 떼, 시호 발을 가만히 핥아주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매일 같이 산책해주고, 시호가 낮잠 잘 때는 옆에서 함께 잠을 자주죠.
장작을 때는 난로가 있어요. 도시생활에서는 볼 수 없는 도구인데, 낭만과 가스비 절약을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곳에서는 기름보일러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난방비가 많이 들 수 있는데, 올 겨울 동안 화목난로 덕을 많이 봤어요.
난로를 때면 온 집안이 정말 따뜻해져요. 고구마도 구워먹고, ‘불멍(불 앞에서 멍 때리기)’도 하고요.
보통은 방이 아늑한 느낌인데, 시호네는 거실이 무척 아늑하게 느껴져요.
이 집은 거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예요.
남향으로 작은 거실 공간이 있어서 바깥을 볼 수 있고 해가 들어와서 러스티가 좋아하는 공간이고요.
가운데 공간은 시호가 놀기도 하고, 상을 펴놓고 가족 모두 밥을 먹고, 책을 읽고, 일상의 상당부분을 보내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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