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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의 타지 경험으로 굳혀진 취향, 이 집에 모두 담았어요!

권상민 에디터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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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양한 부캐의 소유자 스더언니입니다.

저를 수식하는 말은 참 많아요. 작가, 블로거, 강연가, 사업가, 프리랜서 통역사, 배우, 방송인, 미술 칼럼니스트, 국제 행사 기획자에 국제 학교 코디네이터까지. 그만큼 다양한 일을 경험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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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부캐만큼이나 다양한 건 ‘타지 경험’이에요. 반평생이 넘는 세월 동안 중국, 인도, 프랑스를 다니며 해외의 문화를 경험했거든요. 그러다 결혼 2년 차에 지금의 집에 정착했어요. 패션 디자이너 남편과, 중국에서 데려온 고양이와 함께요!

처음부터 알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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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오래된 빌라들이 모여있고, 인프라가 썩 좋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한마디로 ‘남들이라면 사지 않을 빌라’였죠.

하지만 저는 18년의 떠돌이 생활로 지긋지긋하게 이사를 다니며, 그 과정 속에서 취향을 얻었거든요. 23kg 슈트케이스 하나로 시작해서 이사를 갈 즈음엔 트럭 몇 대도 부족할 정도로 맥시멀하고도 레트로한 물건을 모았던 시간들. 그러다 보니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집이 제 취향에 아주 꼭 맞는 곳이 될 거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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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신랑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른 아침에 베란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식물에 물을 주는, 그런 일상이 이곳에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남편을 설득했고, 이 집은 저희와 인연을 맺었답니다.

여러 경험을 담아 꾸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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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일상과 취향이 머무르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곳에 여러 나라를 다니며 얻은 경험을 담으려고 했어요.

제 감성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레트로가 될 거예요. 하지만 그동안 다녀온 나라의 문화와 시행착오가 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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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홍콩의 카페처럼, 다이닝룸은 빈티지한 유럽 식당처럼, 거기에 상하이에서 자주 보았던 독립투사들의 비밀의 문까지. 저희 집엔 다양한 시도와 무드가 가득해요.

체리 몰딩을 살려 인테리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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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시공’을 계획했어요. 그러다 원했던 시공 리스트를 적어 턴키 견적을 냈는데 억대 금액을 부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그럼 내가 하지 뭐!’하는 마음으로 셀프 시공하게 되었어요.

디자인부터, 자재 구매까지 모두 혼자서 처리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었어요. 억대 시공비를 이천만 원으로 줄일 수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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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과 인테리어에서 가장 신경 쓴 건 ‘체리 몰딩’이었어요.

보편적으로 체리 몰딩은 가구와 잘 매치가 되지 않아,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게 체리 몰딩은 오히려 ‘오브제’ 같았거든요. 다른 모든 것들과 조화를 이루어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녹이고 싶었죠. 지금 보니 저의 미술 전공이 여기에서 힘을 발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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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과 커튼. 이 두 가지는 체리 몰딩을 고급스럽게 바꿔준 일등 공신이에요.

전구색, 주백색의 조명은 체리 몰딩을 오히려 빈티지해 보이게 하고, 패턴이 있는 커튼을 매치하면 전체적인 공간이 더욱 무드 있어지거든요. 혹시 ‘체리 몰딩’이 인테리어의 고민거리라면, 이 두 가지에 주목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공간을 둘러봐요

그럼 지금부터 저희 집의 곳곳을 소개해 볼게요.

빌라인데도 1층과 2층으로 나눠진 독특한 집, 먼저 1층부터 구경할까요?

1층

1층은 작은 주방과 다이닝룸, 그리고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어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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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손님을 초대하고, 직접 요리를 해주길 즐겨요. 그래서 주방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죠.

하지만 처음 만났던 주방은 너무 좁아서 식탁조차 놓을 수 없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공으로 공간을 트고, 문을 없앤 자리엔 아치문을 만들어 포인트를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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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공간엔 많은 시공을 하지 않았어요. 다른 사용에 시공하고 남은 타일을 붙이고, 수전만 교체하는 정도였으니까요. 그 뒤로는 제가 지내면서 후드와 창문 몰딩에 직접 월넛 시트지를 붙이고, 선반을 단 게 끝이에요. 복잡하지 않은 시공이었지만, 모두 끝나고 나니 이렇게 아늑한 무드로 완성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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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옆엔 원래 냉장고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이곳에 색다르게 아트월을  설치해서 진열장을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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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한마디로 주방의 작은 팬트리예요. 제가 타고난 맥시멀 리스트라서 그런지 싱크대 수납공간으로는 수납이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보기에도, 수납에도 좋은 공간을 만들어보았어요. 여기엔 언제나 그릇, 모카포트, 빈티지 유선 전화기, 라디오 등,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인 소품이 가득해요.

<그릇장>&<라탄 소파>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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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반대편이에요. 전화 부스 모양 그릇장과 라탄 소파를 가져다 두었죠. 요리를 하다가 힘들면 라탄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해요.

#다이닝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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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다이닝룸을 보여드릴게요.

이곳은 원래 전에 살던 분들이 안방으로 사용했던 방이에요. 하지만 저희는 손님을 초대하는 걸 좋아해서, 특별히 이곳에 다이닝 룸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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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집에 초대되었을 때, 가장 오래 머물 공간이 어딜까 고민했는데 ‘앉아서 식사를 하는 공간’이야말로, 깊은 인상에 남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은 최대한 살롱 느낌으로 꾸몄어요. 빈티지와 레트로가 묘하게 섞인 듯한 샹들리에를 달고, 전체적으로 오렌지빛을 강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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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멀 리스트인 저는 이곳에도 빈티지한 수납장을 두었어요. 식료품이나 커트러리, 계절마다 갈아줄 식탁보 등을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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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이는 냉장고는 제가 직접 리폼한 거예요. 집에 놀러 온 분들 중 아무도 이게 냉장고인 줄 모르시더라고요. 아주 만족스러운 리폼 중 하나랍니다.

#작은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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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작은 화장실을 보여드릴게요. 주방 맞은편 계단 아래에 마련된 곳이에요. 해리 포터에서 해리가 살던 공간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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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테라조 타일을 전체적으로 시공하고,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테라조 타일의 통통 튀는 패턴이 독특한 구조의 화장실을 재미있는 무드로 만들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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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은 이런 모습이에요. 그림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때때로 기분에 따라 바꾸어주는 재미가 있네요.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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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층으로 올라가 볼게요. 큰 거실, 방 2개, 세탁실, 화장실, 테라스로 이루어진 공간이에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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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타일로 인테리어를 했어요. 홍콩의 카페에서 영감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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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엔 습기가 많아 벽을 타일로 인테리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걸 보고 타일을 화장실이 아닌 거실에 붙이는 것도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저희의 거실엔 홍콩의 감성이 담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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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쪽은 외벽이었어서 단열과 습기를 차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미감과 실용, 모두 잡은 거죠! 스타일링을 하면서 레트로한 소파와 냉장고, 커다란 볼 조명을 두었어요. 덕분에 라운지나 카페에서나 볼법한 무드로 완성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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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자판기 문’이라고 생각해요. 거실에 재미있는 요소를 주려고 고민하다가, 상하이에서 보았던 독립투사들의 비밀의 문이 생각나서 만든 거죠. 자판기처럼 보이지만 뒤로는 또 다른 공간이 펼쳐져요. 넓고 심심한 공간에 재미있는 포인트가 된답니다.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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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맞은편엔 가림막과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해 작업 공간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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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에 나올법한 커튼과 빈티지한 조명이 조화를 이룬 작업 공간은 아늑해서, 이곳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높아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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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색다른 조명을 켜두고, 무드 있는 홈바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반전 매력이 있죠?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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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의 침실은 다른 공간에 비해 심플해요. 하지만 아늑한 베이지 톤에, 플로럴 테이블 보로 섬세한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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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은 샹들리에 모양의 펜던트와 전구 모양 간접 등으로 선택해, 아늑한 무드를 강조했어요.

# 부부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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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는 블랙과 화이트로 구성된 부부 욕실이 붙어 있어요.

이곳엔 원래 상부장이 있었는데, 공간이 협소해서 철거하고, 그 자리에 길쭉한 거울을 달아 개방감을 줬어요. 그리고 악세사리로 통일성을 주었고요. 작고 미니멀하지만, 동시에 제일 자주 사용하는 욕실이랍니다.

#메인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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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메인 욕실이에요. 1층 화장실과 비슷하게 테라조를 활용했지만, 위쪽엔 화이트 정사각 타일을 붙여 깔끔함을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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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포인트는 골드예요. 서랍장 손잡이부터 액세서리까지 모두 골드로 통일했더니,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느낌이 난답니다.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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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베란다를 소개할게요. 때로는 테라스처럼 때로는 작은 텃밭처럼 활용하고 있는 베란다는 가볍게 산책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기 좋은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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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 속에서, 자연스러운 평화를 느낄 수 있는 저희 부부의 아지트가 되어주어 아주 고맙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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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저희 집을 소개해 드렸는데, 모두 즐겁게 보셨을까요?

N잡러인 제게, 이 집은 쉼터와도 같아요. 글을 쓰다가, 피아노 앞으로 달려가 커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그러다 텃밭에서 야채를 뜯어 요리를 하고, 저녁에는 남편과 함께 허브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며 소소하게 살아가는 삶, 이 집엔 그 모든 게 담겨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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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저는 이 집에서, 매일같이 행복을 느끼는 일상을 지내려고 해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취향이 담긴 소중한 공간을 꾸미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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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러 오세요

권상민 에디터
CP-2023-0023@mystyle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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