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지니차니라고 합니다.
저는 심미적 체험에서 즐거움을 느껴요. 그래서 항상 예쁜 장소나 물건, 이미지를 구경하거나 수집해요. 그렇게 얻은 인사이트들은 작업에 반영돼요. 심미적 체험과 구현이 경계 없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지는 거죠. 어쨌거나, 저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전 집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요. 외주 작업, 개인 작업, 최근 홈스타일링 작업까지 모든 일을 집에서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제가 사는 이 집은 제 취향과 감성, 그리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네요.
#러그 #패브릭 #조명
오늘은 그렇게 꾸민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또 한 가지 더 소개해 드릴 건 바로, 겨울 인테리어 3가지 추천 아이템이에요. 추운 겨울을 녹여줄 그런 아이템들이죠. 포근한 공간을 꾸미고 싶으신 분들이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연, 그리고 예산
평수 : 14평
지어진 지 : 30년 이상
구조 : 방 2개, 화장실 1개, 거실, 부엌, 베란다
장점 : 공간마다 큰 창문이 있음
이곳을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나요. 가을이었는데, 햇살이 집 안으로 환하게 들어오고 따뜻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였죠.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을 만큼요. 또 이 집엔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어요.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집의, 내부를 모두 수리해서 그런지 오래된 집을 고쳐 만든 공간만의 오묘한 매력이 있었죠.
그래서인지 이 집은 처음부터 제게 잘 맞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나의 취향과 감성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갈 것 같다는 그런 느낌! 그래서 바로 전에 보았던 ‘신축 투룸 빌라’도 반려하고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저는 이 집에 이사 오면서 작정하고, 모든 물건을 다 새로 교체하고 구매했어요. 원래 살았던 곳은 원룸인데, 꾸밀만한 넓이가 아니니 대충 살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집은 넓기도 하고 꾸미기도 좋아, 한 번 제대로 꾸며보자고 결심했죠. 그렇게 가구, 소품 구입비로만 400~500만 원 정도를 사용한 것 같네요.
아늑함을 강조한 거실
그럼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여기의 겨울 인테리어 포인트는 러그예요. 공간을 한층 더 편안하고 포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데에는 ‘러그’만한 인테리어 요소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거실을 모두 덮을 정도로 넉넉한 하얀색 러그를 깔아 두었답니다.
러그 외에도 거실엔 정말 다양한 인테리어 요소가 있어요. 이쪽은 벽난로 콘솔을 두고 오브제로 꾸며, 좀 더 섬세하고 은은한 화려함을 준 곳이죠. 다양한 요소가 모여 이루는 조화는 정말 풍요로워요.
거실의 인테리어는 분기별로 바꾸어주고 있어요. 그래서 사진마다 배치가 다르기도 하고요. 그래도 핵심 가구는 언제나 ‘우드 톤’이라, 공간의 분위기는 크게 바뀌거나 하지 않아요. 클래식하고 앤틱한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원목 가구들은, 거실에 좀 더 무게감을 주는 것 같아요.
아기자기한 감성의 부엌
다음으로 부엌을 보여드릴게요. 거실에서 짧은 복도를 지나면 나오는 곳이에요.
사진 속 레트로한 디자인의 냉장고가 보이시나요? 원래 이런 스타일의 냉장고의 대표 주자 브랜드로 SMEG가 있지만, 가격대가 높아서 쉽게 구매하기 어렵죠. 저는 그래서 BELLE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했어요. 가성비가 아주 좋아 추천드립니다.
냉장고 옆을 보면, 잔 꽃무늬 커튼이 있죠. 사실 이 커튼은, 원래 ‘커튼’의 용도로 나온 건 아니에요. 직접 천 시장에 가서 천을 사와 핀을 꽂아 커튼처럼 연출한 거죠.
그래서 두 번째 겨울 추천 아이템은 패브릭이에요. 패브릭은 언제든 좋은 인테리어 요소지만, 겨울에 패턴이 있는 패브릭을 곳곳에 배치하면 공간이 훨씬 아늑하고 따뜻해 보이거든요. 원하는 커튼이 없다면, 저처럼 직접 천을 사서 원하는 모양으로 활용해 보는 방법도 시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최애 가구를 둔 침실
다음으로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이곳도 앞선 공간들과 마찬가지로 러그와 패브릭을 활용해 꾸몄어요. 저는 소문난 잠꾸러기라, 편안하고 아늑한 침실의 분위기는 절대 포기할 수 없거든요!
침실은 때마다 조금씩 배치를 바꿔줘요. 하지만 기본적인 가구 조합이 책상, 1인용 소파, 침대, 옷장인 건 변함없죠. 이 중에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가구, 저의 ‘최애 가구’는 바로 벙커 침대예요. 공간 활용에도, 정돈된 생활 습관에도 큰 도움이 되거든요.
침실에 나있는 큰 창에는 노란 체크무늬 커튼을 달아주었어요. 덕분에 환하게 들어오는 햇살의 색이 더 온화해졌어요.
여긴 침대 반대편에 있는 책상이에요. 앤틱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죠. 원목 책상 위에는 회색빛 수납함을 올려 문구류를 수납하고, 꽃과 향수 등을 올려 장식했어요.
| 최애 가구 자랑해요
저의 최애 가구 ‘벙커 침대’를 조금 더 추천해 볼게요. 이 침대를 추천하고 싶은 분은 다음과 같아요.
먼저, 협소한 공간에서 지내고 계신 분이에요. 벙커 침대는 침실 공간을 위로 올려, 그 아래쪽을 모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저처럼 1층 공간이 개방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신 분들은, 커튼으로 입구를 가려보세요.
다음으로, 침대에 자꾸 눕게 되는 분이에요. 저는 잠도, 집에 있는 시간도 많아서 수시로 침대에 눕곤 했는데 이 침대를 사용하고 나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어요. 계단 위로 올라가야만 침대에 누울 수 있다는 아주 약간의 번거로움 때문인지, 진짜 잘 때가 아니면 올라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따뜻함으로 채운 작업실
여긴 침실을 꾸몄던 자아와는 또 다른 제 안의 예술가 갬성이 꾸민 공간이에요. 작업실 겸 드레스룸이죠.
플라워 커튼이 가리고 있는 곳이 바로 드레스룸이에요. 옷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공간을 가로지르는 커튼을 달아주었어요.
양한 그림을 가져다 두어 다채롭게 꾸몄어요. 어딘가 이국적인 예술가의 방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나죠.
마지막 공간, 작업실에서 추천드리고 싶은 겨울 아이템은 바로 조명이에요. 조명의 노란빛은 햇살만큼이나, 공간을 아늑하게 보이게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겨울만큼 노란 조명이 존재감 있고 빛을 발하는 계절은 없는 것 같아요.
나를 닮은 곳 –
그렇게들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고, 요샌 집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요. 그만큼 집이란 곳은 사는 사람과 가장 닮아있고, 사람을 가장 편안하게 안아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소중한 곳을 이번 기회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수 있어 정말 즐거웠어요.
그럼 저는 저희 집에서 가끔 신세를 지는 고양이 앙뚜를 보여드리고 집들이를 마쳐보려고 해요. 제 절친이 집사1로, 제가 집사2로 돌보고 있는 앙뚜는 두 집을 오가며 사랑을 듬뿍 받는 개냥이예요. 모두 귀여운 앙뚜 보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추운 겨울, 모두들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줄 공간을 멋지게 꾸미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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