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탱니니라고 합니다. 취미는 카페 투어, 가구 공부, 그림 그리기, 노래 듣기, 식물 쇼핑이에요. 밖에서는 열심히 커피를 내리고 예쁜 카페가 있으면 꼭 들리면서, 집에서는 노래를 들으며 공부를 하거나 그림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요.
저는 장애가 있는 10살 된 고양이를 키우는 냥집사이기도 합니다. 반려묘 이름은 ‘겨울’이고 회색 털을 가진 조용하고 애교 많은 고양이예요. 다리와 근육에 장애가 있어서 많이 뛰지도, 높은 곳에 잘 올라가지도 못해 캣타워를 써 본 적이 없어요. 조금 슬프긴 하지만 제 낮은 의자나 소파에는 올라가 놀기도 하고 아주 가끔 우다다 뛰기도 해요.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BEFORE
저와 겨울이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지어진 지 10년 된 13평 다세대 빌라입니다. 큰 방 하나, 작은방 하나, 거실, 화장실 1개, 다용도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맨 처음 집을 볼 때 제일 중요했던 건 고양이를 키우기에 무리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답답하지 않아야 했고, 고양이가 밖을 보는 걸 좋아해서 바깥에 풍경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먹기 때문에 주방이 넓기를 바랐어요. 이 조건들을 다 충족하는 지금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전반적인 인테리어 컨셉은 북유럽 스타일과 빈티지를 섞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원래 가구에 관심이 많았었는데요. 빈티지한 오브제들도 좋아하고, 차가운 느낌보다는 우드톤의 가구가 주는 따뜻함이 좋아 대부분의 가구를 목재 가구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또 식물을 키우는 걸 좋아해서 식물과도 잘 어우러지는 인테리어를 원했습니다. 결국 빈티지함과 플랜테리어, 북유럽의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가구들이 모여있는 집이 되었어요.
좌우로 두 가지 매력이 있는 거실
거실에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가벼운 소재의 커튼이 달린 큰 창이 있어요. 양옆으로 작은방과 큰 방이 있어요. 작은방이 있는 오른쪽 벽과 큰 방이 있는 왼쪽 벽은 각자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왼쪽 벽에는 수납장을, 오른쪽 벽에는 소파와 테이블을 두면서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의 감성을 넣어주었어요. 천장 조명은 1970년대의 빈티지 오팔 조명을 달아주었습니다.
거실 오른 편에는 소파와 테이블을 놓았어요. 이곳에서 주로 쉬고 밥을 먹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습니다. 우드톤의 가구를 좋아해서 큰 맘 먹고 덴마크 빈티지 체어를 구매했어요. 독특한 쉐입도 마음에 들고 티크 우드의 색이 너무 예뻐서 의자 하나로도 이렇게 인테리어를 할 수 있어 기뻤어요.
테이블 위에는 어떤 조명을 올려놓을까 하다가 따뜻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버섯 조명을 올려두었어요. 테이블 위 벽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과 엽서를 붙여놓았고요.
왼쪽 벽은 크고 두꺼운 몰딩이 있었어요. 인테리어적으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지만 결국 결론은 그냥 저 안에 좋아하는 것들과 제 취향을 다 놓자는 것이었어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과 사진을 놓고 저희 집에서 제일 비싸고 아끼는 가구인 덴마크 빈티지 서랍장을 놓았어요. 네 칸이나 있어 수납력이 좋아 대부분의 물건과 잡동사니는 다 저 안에 보관 중입니다. 서랍장 위에는 빈티지 오브제들과 화분들을 올려놓았어요.
서랍장이지만 마치 장식장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식물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제가 좋아하는 오브제들을 올려놓아도 예쁘거든요. 서랍장 쪽 벽에는 다 엽서를 붙여 꾸미고 싶었지만 너무 많이 붙이면 정신이 없을 거 같아 집 밖 풍경과 제일 잘 어울리는 사진 작품을 액자로 기대주었어요.
한 구조로만 계속 지내다 보니 금세 질려서 가을맞이 새 구조로 거실을 다시 꾸며봤어요. 오른쪽에 있던 소파를 왼쪽으로 옮겼고, 바로 옆에는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턴테이블과 LP 수납장을 놓았어요. 구조를 바꾸긴 했지만 제가 추구하는 따뜻한 북유럽 빈티지 감성 자체는 그대로 가지고 갔어요.
가을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색의 커튼을 달아주고 싶었고 그렇지만 너무 무거운 소재가 아니었으면 싶었는데 마침 이 커튼이 딱 눈에 들어와서 구매하게 됐어요. 소재가 부드럽고 가벼워서 바람이 불 때 찰랑거리는 그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구조를 바꾸니 좀 더 집이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은 이 구조를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창밖 풍경이 내다보이는 아늑한 침실
거실과 마찬가지로 침실에도 큰 창이 있어요.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랑 최대한 잘 어울리게 꾸미고 싶어서 이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서랍장을 거실에서 침실 창문 쪽으로 옮기게 되면서, 책상이나 화장대용으로도 사용하고 있어요.
또 서랍장 앞에 앉을 때면 밖의 풍경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되어 너무 좋아요. 노래를 틀어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있는 것도 상쾌하답니다. 침실 커튼은 여름을 위해 구매했지만 가을에도 은근 어울리는 것 같아요.
침구는 제일 좋아하는 색상인 파란색과 주황색 제품으로 꾸몄어요. 최대한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역시나 침실에도 빈티지 제품이 가득한데요. 1980년대의 빈티지 글라스 램프를 두었고, 빈티지 무라노 글라스 화병을 놓았습니다. 램프는 일부러 작고 귀여운 걸로 골랐어요.
침실의 변천사
예전 침실 사진도 보여드릴게요.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모습인데요. 가구가 많이 없어서 침대를 창문 밑으로 크게 두고 옆에는 LP 수납장을 탁상처럼 사용했어요. 아르테미데의 네시노 조명도 주황색으로 골라 포인트로 올려두었답니다.
한쪽벽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과 엽서, 도록들로 가득했어요. 벽에 못을 뚫지 못해서 액자를 걸지 못하는 게 속상하지만 이렇게 멋진 작품을 붙여놓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해요.
시간이 조금 지난 이후에는 이런 구조로도 바꿔보았어요. 여름 분위기와 어울리는 청량함과 아늑함을 살리고 싶었거든요. 또 침실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가구를 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노래를 들으며 쉬고 싶어서 LP 수납장과 턴테이블을 바로 침대 옆에 놓아주었는데요. 커튼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반려 식물들이 자라는 곳, 자투리 공간
플랜테리어를 처음에 할 때는 식생을 생각하지 못하고 예쁜 곳에 올려놓고 키웠었는데 점점 식물이 아프고 병 들어가는 걸 보며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제일 잘 드는 곳에 식물을 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발견한 자리가 바로 여기입니다!
베란다는 따로 없지만 실외기를 놓는 난간이 있어 이곳에 식물을 키우고 있어요. 노지에서 키워야 알맞은 호주 식물들을 주로 난간에서 키우고 창틀에는 관엽식물을 두었습니다.
좁지만 실용적인, 바리스타의 주방
주방은 저에겐 아직까지도 크나큰 고민이에요. 셀프 인테리어는 임대인이 반대하셔서 시트지도 붙일 수 없었거든요. 주방의 타일을 가릴 방법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최대한 깔끔하게 쓰고, 이 주방에 어울릴만한 취미와 취향을 가져다 놓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사용하고 있는 중이에요.
한쪽에는 제 취향의 엽서와 소중한 친구가 준 편지를 붙였어요. 음식물이 튈까 봐 포스터는 붙이지 못하고 비닐 포장지에 들어간 엽서 위주로 붙여놓고 있습니다.
워낙에 빵과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를 업으로 삼고 있는 터라 집에서도 브루잉 커피를 자주 내려마셔요. 커피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싶었지만 집이 협소해 그럴 공간까지는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방에 키친 클로스를 깔고 커피 용품만 모아 올려놓고 사용 중입니다.
나에게 집이란-
집은 저만의 취향 전시관이에요. 벽에는 좋아하는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걸어놓고 멋진 가구들을 들여놓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아요. 제 취향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어요. 저는 유명한 화가도, 사진작가도, 아티스트도 아니지만 이 집에서만큼은 예술가가 된 느낌이에요. 앞으로도 이 공간을 제 취향으로 채워갈 생각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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