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축하는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꽃 만지는 아내, 웅진림림이라고 합니다. 또 귀여운 골든 레트리버 남아, ‘크림이’를 소개할게요. 최애 장난감은 나무 스틱이고 아빠를 엄청 좋아하고 따르는 순한 아이예요. 저희 세 식구는 올해 2월 남편이 직접 지은 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어렸을 때는 대가족이 함께 살아서 ‘내 공간’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어요. 독립 후 자취방에 조금씩 제 취향에 맞춰 꾸며보다가 결혼을 하면서 집을 짓게 되었고 인스타나 핀터레스트에 사진들을 열심히 검색하며 많은 정보들을 얻었어요. 지금도 계속 구조나 소품을 조금씩 바꿔가며 저희 부부에게 맞는 공간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직접 지어 더욱 소중한-
저희 집은 올해 2월에 준공된 총 5층으로 된 다세대 주택입니다. 지하 1층은 남편 사무실로, 1, 2층은 신혼집으로, 3, 4층은 월세를 주고 있어요. 신혼집으로 살고 있는 1, 2층만 30평 정도 될 것 같아요. 저희 집의 매력 포인트는 복층 구조와 넓은 창문, 그리고 외부 테라스입니다.
남편이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건축 일을 하며 전원주택을 짓는 일을 해왔고, 자연스럽게 저도 결혼하면서 이 지역에 자리 잡게 되었어요.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남편의 손을 거쳤고 같이 일한 작업자분들은 오랜 시간 함께 일해온 분들이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남편과 주변 지인들의 노력이 들어간 집이라 의미가 크게 느껴져요.
인테리어 컨셉은?
처음에 무조건 화이트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원했어요. 집을 꾸미다 보니 거실은 모던 & 화이트 느낌, 안방은 따뜻한 분위기로 큰 틀을 잡고 꾸미게 되었습니다. 역시 집은 오래 사용해야 하고 쉽게 바꿀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보니, 제일 무난한 화이트 &우 드가 진리인 것 같아요. 공간이 질릴 때는 작은 소품들을 바꿔주면서 분위기 전환을 하고 있어요.
모던함이 매력, 화이트 거실
거실은 그레이 톤의 포세린 타일과 화이트 벽으로 모던하고 차분한 느낌을 냈어요. TV는 남편의 강력한 주장으로 85인치 TV를 직구해서 설치했는데 아주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TV 옆 공간에는 나무 벤치와 미술 작품을 배치해 주었어요.
거실 한가운데에 소파가 배치되어야 해서 소재, 높이, 형태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어요.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왔을 때 소파의 뒷면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뒷부분도 예쁜 소파여야 했고요.
여러 브랜드의 매장을 돌아다니며 집에 어울릴만한 소파의 가이드라인을 잡아갔고 고심 끝에 메이그마티의 mou leather sofa로 선택했습니다. 높지 않아 시야를 가리지 않고, 갈색 가죽이 다소 차가운 화이트 &그레이 톤의 거실에 따뜻한 포인트가 되어줘요. 카우치형 소파라 누울 수 있어서 착석감도 괜찮고요. 아직까지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서 고민한 보람이 있는 소파예요.
천장에는 실링팬을 설치해 공기 순환이 잘 되도록 했습니다. 색상은 화이트로 맞춰주어 인테리어적인 요소도 느껴져요.
자연을 닮은 다이닝룸
거실 바로 옆 공간은 다이닝 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 공간은 집이 지어질 때부터 내추럴한 느낌의 우드 테이블을 꼭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테이블은 코헨 가구 제품으로 선택했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깔끔함의 정석! 주방
주방은 상부장과 하부장 모두 한샘에서 매트 화이트로 골랐어요. 상부장을 할까 말까 했는데,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생각보다 주방 도구나 수납해야 할 짐들이 많아서 빈 공간 없이 야무지게 사용 중이에요. 화이트는 때가 많이 탄다고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오히려 더러워진 부분을 신경 써서 바로바로 닦아주니까 더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었어요.
주방 후드는 일체감을 위해 매립형으로 설치했고, 아일랜드 식탁의 상판은 얇은 세라믹으로 플랫한 느낌을 줬어요. 화이트 인테리어에 맞게 냉장고는 삼성 비스포크 코타 화이트 색상으로 맞췄는데, 냉장고가 깔끔한 주방 분위기에 큰 부분을 차지해줘요.
포근함이 두 배, 침실
침실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따뜻한 색상의 패브릭 침대 프레임과 어두운 톤의 나무 스툴을 배치했습니다. 침실은 온전히 쉬는 공간이기 때문에 거실보다 조금 더 포근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벽면에는 베이지 톤의 침실과 잘 어울리는 귀여운 추상화 그림을 걸어두었어요.
침실은 설계 구조상 문이 없어요. 가벽을 세워 문을 달아줄까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둘이 살아서 불편하지 않아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대신 파티션으로 공간 분리를 해봤어요.
창 밖을 액자 삼아, 홈 오피스
2층 복도 끝에 있는 작은방은 홈오피스 공간이에요. 지금은 퇴사했지만 재택근무 할 때 주중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 공간에서 일을 하며 보냈어요. 남편은 여기서 게임을 하거나 간단한 업무 처리를 해요.
작은 팬트리에는 잡동사니를 넣어 정리해놨어요. 이 방에도 큰 창이 있어서 집 앞 풍경이 보여서 오랜 시간 일해도 답답하지 않아서 좋아요. 책상은 두닷, 의자는 시디즈로 각각 두 개씩 맞춰서 나란히 놓아뒀습니다.
회색의 자기질이 예쁜 욕실
화장실은 공간이 넓지 않아 최대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게 시공했어요. 1층은 크림이가 주로 사용하는 화장실인데 배변 냄새가 나서 매일매일 바닥청소를 해주고 있어요. 저희는 주로 2층 화장실을 사용하고 벽, 바닥, 조적 욕조 모두 회색의 자기질 타일을 붙여 통일했어요.
세 가족의 힐링 공간, 테라스
테라스는 주로 크림이가 뛰어노는 공간이에요. 날씨 좋을 때 괜히 커피 한 잔 들고나가기도 하고요. 손님들 오시면 고기도 멋지게 구워서 대접해요. 파라솔, 테이블, 의자는 모두 이케아에서 사 와서 조립했습니다.
화로 앞에 앉아서 불멍을 하기도 하고, 남편의 최애 음식 고기를 구워서 먹기도 해요. 테라스에서 구우면 집 안에 냄새가 안 배어서 좋고 무엇보다 홈 캠핑 느낌도 나서 좋아요. 남편이 구운 고기에 맥주 한 캔 하면 천국이에요.
테라스 구석에 있는 작은 텃밭에는 가지, 오이, 상추, 케일, 고추, 치커리, 쑥갓, 파를 심었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처음에는 의욕이 앞서서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예쁜 스타일에 집중했는데, 몇 개월 이 집에서 살면서 실제로 물건들을 사용하고 공간을 쓰다 보니, 쉽게 질리지 않고 튼튼하고 내 마음에 편안한 집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SNS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만 쫓지 않고 내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제품과 인테리어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저희 집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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