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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경리단길에서 ‘소울보이’라는 작은 식당을 운영 중인 강태웅, 직장에 다니고 있는 김자영입니다.
성북동에 집을 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성북동은 결혼 전 저희가 자주 데이트하던 동네 중 하나에요. 이곳에 이사 오기 전에는 경리단길에 살았는데요, 가게와 가까워서 편한 점도 있지만 번잡하고 시끄러운 게 은근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신혼집은 편리함보다도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걸 택하자 싶어서, 아예 집을 구할 때 삼청동 · 성북동 · 원서동 등등 저희 부부가 좋아했던 동네 위주로 알아보다가 이 집이 조건이 잘 맞아서 들어오게 됐어요.
좋아하는 동네에 산다는 건 어떤가요. 막상 살아보니 달리 느껴지는 것들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 한 달이지만 살아볼수록 성북동이 지닌 클래식함이 참 좋아요. 이사 오고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느낀 건 동네가 참 견고한 것 같아요. 사소한 것 하나 허투루 여기지 않고 성북동의 역사가 꾹꾹 잘 쌓여 있달까. 또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자연 안에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그림 같아서 동네의 기운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집을 둘러보고 가장 눈에 들어온 건 거실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거실대신 서재로 꾸미신 이유가 있나요?
일단은 TV를 침실에 배치해서 거실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집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개인 작업실이 필요하기도 했고, 그보다 공간마다 잘 어울리는 대화를 나누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서재에서는 좀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 같아요.
‘각각 공간마다 잘 어울리는 대화’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서재는 컴퓨터도 있고 바로 꺼내볼 수 있는 책도 있잖아요. 여기서는 바로 자료나 정보를 찾으면서 아내와 가계 재정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사소하게는 여행 계획 같은 것도 세우려고요. 결정하는데 고민이 필요하거나 무겁다 여겨지는 대화는 서재에서 끝내고, 침실에서는 일상적이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쉬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문이 없는 개방형 구조도 그렇고,
원목 기둥이나 타일 바닥을 보면 집에 쓰인 자재가 흔하지 않아요.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 하신 건가요?
아뇨. 벽, 바닥, 타일 등등 집 틀에 손댄 건 하나도 없어요. 저랑 자영이는 가구 배치하고 소품 사고 그냥 꾸미기만 했어요. 안도 밖도 뻔하지 않은 집에 살고 싶어서 두 달 동안 엄청 발품 팔아 구한 집이에요.
이 집이 실제로 인테리어 하는 분이 지은 집이래요. 요즘 다 새하얀 집들뿐인데, 여긴 구조나 자재들이 뻔하지 않아서 더 재밌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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