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꾸미기와 인테리어를 사랑하는 은요르입니다. 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30대이고요, 프리랜서 개발자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어요. 평소 주택에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가 우연치 않게 청주에 2층짜리 노후 주택을 만나 반셀프로 1년에 걸쳐 전체 리모델링 후 살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희가 직접 인테리어한 저희 집을 소개해 볼게요! 직접 고쳐 더욱 애정이 가는 공간들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집 정보
| 주택 48평
| 내추럴, 빈티지 스타일
| 전체 리모델링
| 1~2층 내부 인테리어, 건물 외벽 및 마당 리모델링
| 약 8,200만 원 소요
인테리어를 하며
| 이 집을 선택한 이유
저희가 주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생활의 자유로움’ 때문이었어요. 둘 다 집에서 일하는 직업이라서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고 있어 이 점이 크게 다가왔는데요. 음악을 크게 틀거나, 뛰는 운동을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고 마당이라는 야외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게 참 좋았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에 방법이나 과정에 거리낄 게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죠. 말 그대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이었달까요?
| 이 집의 첫 모습
저희 집은 작은 점포가 딸린 30년 된 2층짜리 노후주택입니다. 30년 동안 한 번도 리모델링을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당연히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이 굉장히 낡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오래된 알루미늄 샷시는 웃풍이 심하게 들었고, 옥상도 방수가 잘 안되어 있어 누수까지 있는 상태에다가, 도배지는 노랗게 변색되어 있고, 주방가구부터 욕실까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죠. 게다가 마당의 보도블록과 대문부터 이전 집주인이 시공해둔 임시 구조물들까지도 너무나 낡아있는 상태였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새로 해야 하는 상태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험난했던 인테리어의 과정
주택살이는 참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주택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지만 저는 처음이었거든요. 거기에 새 집도 아니고 노후 주택을 반셀프로 리모델링하니, 잘 몰라서 맞닥뜨려야 했던 황당한 경험도 참 많았습니다.
가장 황당했던 일은 작년 겨울에 있었던 일이에요. 12월 초에 집을 비워두고 1개월 정도 긴 여행을 다녀왔는데, 물을 틀어보니 어느 수도꼭지에서 물이 안 나오더라고요. 여행에 간 사이 한파가 몰아쳤고, 모든 수도가 얼어버린 겁니다. 수도꼭지를 살짝 틀어놓고 가는 등 조치를 하나도 하지 않은 저희 잘못이었죠. 결국 작업자를 불러 대공사를 해서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혹독했던 주택 적응기를 끝내고, 주택은 아파트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 추천 가구 : 라탄!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가구는 ‘라탄 스타일’입니다. 라탄은 내추럴 인테리어에 빠지면 섭섭한 소재죠. 그 특유의 감성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실용적이라는 장점이 있고요. 또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이리저리 쉽게 옮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저희처럼 공간에 색다른 감성을 불어 넣고 싶거나, 종종 이동시킬 수 있는 가구가 필요하다면 라탄 가구를 추천드립니다. 의자 외에도 선반, 수납장 등 다양한 라탄 가구들이 많이 있답니다.
1층 공간 둘러보기
| 클래식하면서도 견고한 현관
시공 포인트 :
현관은 마당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문이기에 단열 성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주택용 현관문으로 선택했습니다. 현관 바닥 타일은 블랙 마루와 대비되는 화이트 계열의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선택했습니다. 신발장도 합판으로 제작해서 넣었고요.
현관에서 집 안쪽을 바라볼 때 보이는 풍경입니다. 입구에 독특한 형태의 각을 잡아 고전적이면서도, 특별한 느낌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덕분에 정면으로 보이는 저희 집의 시그니처 ‘초록색 주방’이 더욱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 고즈넉한 분위기의 거실
시공 포인트 :
저희 집은 2층 거실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1층의 거실은 최대한 간소하게 시공했어요. 벽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바닥은 짙은 우드 톤으로 선택해 대비가 선명한 바탕을 만들었습니다. 몰딩과 걸레받이는 슬림한 스타일로 선택해 깔끔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명은 메인 등을 없애고 주백색 다운라이트로 바꾸어주었습니다.
1층의 거실은 많은 가구나 소품을 두지 않아도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납니다. 아마 그 이유는 벽과 바닥의 선명한 대비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군더더기 없는 바탕에 심플한 가구를 두니 미니멀하면서도 신경 쓴 것 같은 인테리어가 완성된 것 같아요.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1층 거실의 전체적인 컨셉은 ‘전통풍’입니다. 도자기나 전통적인 문양을 곳곳에 배치하여 차분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사진 속의 테이블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원형 좌식 테이블에 템바보드로 다리만 리폼해 붙인 거예요. 이곳에서는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신답니다.
| 집의 시그니처, 초록색 주방
시공 포인트 :
주방은 싱크대를 비롯한 주방 가구 제작, 무지주 선반 제작, 벽타일 시공까지 진행했습니다. 합판 가구의 설계도는 직접 그려서 목수 사장님께 부탁드려 제작했어요. 주방에서는 ‘셀프’로 한 것이 참 많은데요. 서랍 레일, 경첨, 손잡이 구매와 싱크대 상판 발주, 합판 가구 설계도 제작까지 직접 했습니다. 게다가 우드 스테인과 바니시 마감까지 셀프로 했네요.
전체 리모델링 중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 중 하나는 바로 ‘주방’입니다. 빈티지한 컨셉으로 하고 싶어서, 꼭 합판으로 주방 가구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빈티지한 짙은 브라운 컬러의 나무 싱크대를 제작하고, 잘 어울리는 베이지 컬러의 인조 대리석 상판과 짙은 그린 컬러의 타일 조합으로 유니크한 주방을 완성했습니다.
주방은 구조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원래 ㄱ자 모양의 좁은 싱크대가 있었던 주방 레이아웃을 바꿔서 한 쪽 사이드 벽에 3m로 길게 일자 형태의 싱크대를 넣었습니다. 또 상부장을 없애고 무지주 선반을 넣었고요. 싱크대 맞은편에는 냉장고와 낮은 오픈형 장을 배치했습니다. 그 덕에 조리대 공간이 이전과 넓어지고 선을 고려해 냉장고, 싱크볼, 조리대, 인덕션 순으로 자리를 배치한 덕에 요리가 더욱 편리해졌습니다.
냉장고가 보이지 않아 의아하신가요? 냉장고는 바로 사진 속의 냉장고장 안에 숨겨져 있답니다. 빌트인 전용 냉장고를 구입하고, 이에 맞는 합판을 짜서 속으로 숨겼거든요. 그 옆에는 낮은 보조 수납장을 짜서 주방 가전을 몰아두었습니다.
| 안방의 대변신, 메인 작업실
시공 포인트 :
보통 안방은 침실로 많이 사용하지만 저희는 이곳을 작업실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생활 공간과는 차이를 두기 위해 한쪽 벽면을 ‘합판’으로 포인트를 주어 완성했습니다. 이곳 또한 셀프로 스테인과 바니시 작업을 해주었네요.
집에서 일을 하는 저희는 이 방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한데요, 큰 모니터를 두기 위해 가로 길이가 넓은 책상을 활용했습니다. 책상 위는 최대한 미니멀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바구니를 활용해 깔끔해진 드레스룸
시공 포인트 :
드레스룸은 창호 교체 후 천장, 벽을 목공으로 새로 만들고 도배로 마감했습니다. 바닥은 강마루를 시공하고, 다운라이트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드레스룸은 1층 작은방에 마련했습니다. 특별한 컨셉보다는 벽 색깔과 동일한 화이트 톤으로 최대한 깔끔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꾸몄어요. 수납장과 선반의 컬러를 올 화이트로 통일했고, 자연 소재 바구니들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드레스룸의 포인트는 서랍형 수납장과 오픈형 행거 선반을 적절하게 섞어서 수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주 꺼내 입는 외투나 걸어야 하는 것들은 오픈형 행거 선반에 수납하고, 나머지는 서랍에 넣어서 시각적으로 너무 지저분해 보이지 않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또 저는 바구니를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요, 양말이나 모자 등은 구분해서 바구니에 넣고 그때그때 꺼내 쓰면 편하더라고요. 꼭 추천드리고 싶은 드레스룸 인테리어 방법입니다.
| 욕실
시공 포인트 :
기존 욕실은 천장을 2개로 나누어서 위쪽 공간을 이른바 ‘누다락’이라고 부르는 다락 공간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이 누다락 때문에 욕실 천고가 낮은 상태였죠. 저희는 누다락을 철거하고 욕실 천고를 높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기존 욕실 인테리어를 모두 철거하고 배관 이동 공사, 조적 및 미장, 방수공사, 타일 시공, 도기/수전/액세서리 시공까지 해서 올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욕실의 도기와 수전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빈티지하면서도 클래식한 욕실이 완성되었죠. 아이보리와 버건디의 조화로 욕실에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지금까지 1층을 보여드렸는데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1층의 곳곳을 소개하느라 보여드리지 못한 2층은 다음 집들이를 통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침실, 휴식 공간, 스튜디오, 모임 장소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 2층의 인테리어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편을 통해 함께 올라가 구경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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