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이너 부부 캐밀홈입니다. 저희는 치솟는 집값과 획일화된 아파트 구조에서 벗어나 ‘진짜 우리가 살고 싶은 집’을 찾아 지금의 집으로 왔어요.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합친 듯한 형태의 복층 테라스 빌라에 말이죠.
이 집의 장점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베란다 뒤에 산이 있어서 초록 뷰를 항상 볼 수 있고 테라스에서 캠핑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 또 집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다양해진 덕분에 바깥으로 나가는 횟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집안에 있다가도 카페로 나갔는데, 지금은 집에서 내리는 커피를 제일 좋아하게 되었고요.
그럼 지금까지 저희 집을 한 곳씩 소개해 드릴게요.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집 정보
| 복층 빌라 30평
| 모던, 심플 스타일
집 꾸미기 스토리
|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집
이 집으로 이사를 온 건 2년 전이었습니다. 신축이라 깔끔했고, 구조가 마음에 들어 특별한 리모델링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곳은 ‘기본에 충실한 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집을 선택한 건 보너스 공간 복층과 테라스 때문이었어요. 아파트에는 잘 없는 구조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또 캠핑을 좋아하는 저희로서는 더 큰 메리트로 다가왔고요.
| 복층 집의 수납법
복층 집은 확실히 수납에 유리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이 이점을 활용해 층 2개에 옷을 분리해서 수납했는데요. 복층에 드레스룸을 따로 만들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래층의 드레스룸과 옷을 바꾸고 있습니다. 여름엔 부피가 큰 패딩이나 코트를 복층에, 겨울에는 얇은 반팔과 반바지를 복층에 수납하죠. 시즌마다 위아래층의 짐을 옮겨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아래 드레스룸을 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캠핑을 즐기신다면 캠핑 용품 수납으로 머리가 아프실 텐데요. 저희는 큼직한 용품은 팬트리에 자질구레한 용품은 신발장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 집에서 이사를 결심한 것도 캠핑 용품을 둘 곳이 없어서였거든요. 복층이나 테라스에서도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조명 및 각종 캠핑 용품을 분산해서 보관하려고 합니다.
복층 구조가 아니더라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한데요. 저희는 좁은 주방을 더욱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 베란다에 수납장을 따로 만들어 수납공간을 보충했답니다. 주방과 베란다의 거리가 멀지 않은 구조라면 이 방법도 꼭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DIY를 하며 생긴 일
집에 있는 많은 가구를 남편이 직접 DIY로 제작했는데, 여기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남편이 팬트리를 직접 DIY로 설치하려고 이케아에서 부품을 구매해왔는데, 선반 높이 때문에 차 앞좌석에서 트렁크까지 길게 늘어뜨려서 실어 오게 되었거든요. 사진처럼 몸을 뉘고, 받치고 우여곡절이 많아서 참 웃겼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무거운 가구는 그냥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
생활 공간
| 거실
먼저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에서 저희 가족은 밥을 먹거나 TV를 보고, 술을 한 잔 홀짝이며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요. 늘 무언가를 먹거나 시청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심플한 거실에 있었던 최근의 변화는 소파를 바꾼 거예요. 집에 오면 편안히 앉아 쉬고 싶은데 그러기엔 소파가 너무 불편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소파의 제 기능을 찾아줄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으로 바꾸어줬습니다. 소파가 커지면서 공간이 좁아지게 되어 기존에 있던 수납장은 당근 마켓으로 팔고, TV를 벽으로 옮겨 더욱 공간이 미니멀해졌어요.
거실의 특별한 풍경이라면 복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인다는 거예요. 활용이 어려운 계단 아래 공간은 인테리어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제일 안쪽에 청소기를 수납하고, 그 앞에 식물과 조명을 두어 밝고 싱그러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주방
이 집에서 머문 2년 사이 주방에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식기세척기를 설치한 거예요. 덕분에 주방 수납공간이 많이 줄어 아쉬웠지만, 베란다에 수납장을 만들어 해결했습니다.
또 주방의 물건을 알차게 수납하기 위해 ‘압축봉’을 아주 잘 사용했는데요. 높은 선반의 위 공간까지 알차게 쓰려고 설치했더니, 물건을 꺼내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약들도 회전판 위에 올려두어 쉽게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텀블러 병도 세워두면 뒤편에 손이 닿지 않아 힘들었는데, 사진처럼 한 줄로 눕혀두니 좋더라고요.
여긴 주방 앞의 식사 공간입니다.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주방이 있어서 식탁 놓을 공간이 가장 애매했는데, 아일랜드 장 앞에 공간 활용도가 높은 원형 식탁을 두었어요. 시각적으로도 사각 프레임 사이에 원형 식탁을 두었더니 공간에 유연함이 생긴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 침실
저희는 침실에서 가전제품을 모두 빼고 사용하고 있어요. TV를 보고 싶거나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은 거실에서 쉬고,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은 침대에서 편히 잘 수 있도록이요. 최대한 안락한 분위기를 위해 침실 커튼은 암막 커튼으로 달아주었습니다.
침실의 컨셉은 ‘휴양지’입니다. 잠만 자는 공간으로 꾸미려고 침대만 두었더니 어쩐지 삭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늑한 느낌을 더해줄 우드 서랍장과 식물을 한편에 두었습니다.
자기 전에 불을 끄고 누우면 야자 잎 그림자가 지는데 정말 휴양지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 서재
코로나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며 서재 방을 만들었습니다. 가구 배치를 바꾸기 전에는 책상 2개를 벽에 붙여서 사용했는데,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어 책상을 ㄱ자로 배치해 주었어요. 덕분에 공간이 한차례 분리되며, 집중력이 높아지는 서재가 완성되었습니다.
저희 집 서재의 컨셉은 ‘사무실’입니다. 거실에 있던 식물도 방 안으로 옮기고 재택근무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했어요. 침실과는 다르게 창문에 커튼이 아닌 블라인드를 달아주기도 했습니다.
보너스 공간
| 복층
저희 집의 보너스 공간인 복층입니다. 특히 이곳은 저희 가족의 ‘힐링 공간’이자 ‘수납공간’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DIY로 조립한 옷장부터 층고가 낮은 뒤쪽 공간까지 모두 수납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저희 집의 각종 물건들을 수납해두었습니다. 손님용 이불, 화분 분갈이 용품, 시즌에는 사용하지 않는 선풍기, 난로 등이 들어가 있어요.
복층이 빛을 발할 때에는 바로 홈 캠핑장으로 변신했을 때입니다. 테라스 뷰를 보며 운치를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실내의 쾌적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여러모로 저희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복층은 창문도 특별합니다. ‘스크린’을 달아두었거든요. 덕분에 낮에는 빛을 가리고, 벽에는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 테라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테라스입니다. 이곳은 2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넓은 공간에서는 캠핑장 혹은 수영장을 만들어두고 시간을 보냅니다.
좁은 구역에는 캠핑 용품을 매번 설치하는 게 귀찮게 느껴져서 이번에 아예 야외 테이블을 구매했습니다. 우드 테이블인데 강한 햇빛과 비를 맞게 되다 보니 또 매년 관리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렇게 점점 노하우를 쌓아가는 중입니다.
수납공간
| 드레스룸
드레스룸에는 시스템 행거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모자나 가방 등을 정리할 곳이 부족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케아 선반을 벽에 붙여서 남는 공간 없이 수납을 채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효율적으로 물건을 정리한 것 같아 뿌듯한 곳 중 하나입니다.
| 베란다
세탁 및 주방 살림을 모두 보관하고 있는 베란다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잘 사용한 수납 가구는 바로 ‘높이 조절 선반’이에요. 이전에 살던 집에서는 철제 선반을 사용했는데 무거워서 조립도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드 선반을 선택했습니다. 덕분에 베란다에서 보이는 숲과도 분위기가 잘 어우러집니다.
선반에 있는 박스에는 행주, 일회용품, 라면, 가공식품 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따로 부착한 철제 서랍장에는 자질구레한 주방 용품을 넣어두었고요. 아래쪽에는 높은 수납장을 쌓아 분리수거함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베란다와 주방이 가까워서 바로바로 분리수거를 하기에도 유용합니다.
세탁기가 있는 쪽으로도 같은 선반을 추가로 구입하여 세탁용품을 보관해두었습니다. 수납함이 딱 맞게 들어간 모습이 기분 좋아지는 베란다의 모습입니다.
| 현관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현관입니다.
집의 첫인상인 현관의 양쪽으로는 수납장이 크게 한쪽은 신발장으로, 한쪽은 캠핑 용품 보관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집이 한결 깔끔해지는 것 같아요.
집들이를 마치며
저희는 개성이 없는 획일화된 구조의 아파트를 추구하는 현상과 더불어 투자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늘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꼭 ‘우리가 정말 살고 싶은 집’을 찾고 싶었고요!
예산 문제도 있기에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거나 집을 짓지는 못했지만 나름 합리적인 선에서 저희가 살고 싶은 집을 선택한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 증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행복해졌거든요.
그럼 지금까지 저희 집들이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 좋은 공간을 만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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