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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주택, 디자이너 부부가 꾸미면 역시 달라요~

권상민 에디터 조회수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것들과 가구, 공간을 사랑하는 디자이너 부부입니다. 남편은 가구 디자이너로, 저는 브랜딩, 그래픽, 홈스타일링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왔어요. 둘 다 직업 특성상 예술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각자의 취향을 공유하는 일이 많다 보니 신혼집은 우리만의 디자인 하우스로 만들자는 꿈이 있었습니다.

신혼집을 구하러 다니면서 대부분 비슷한 구조의 최신식 공간을 소개받곤 했어요. 하지만 저희는 독특한 구조의 집을 원했죠. 그렇게 고유함을 간직한 공간을 찾아보자는 목표 하나로 지금의 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희 둘은 결혼하기 전부터 영감을 받을만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니곤 했던 것 같아요. 작은 카페부터 편집샵, 전시회 등 공간과 디테일이 살아 있는 곳에서 대화를 나누는 일이 저희의 일상이었거든요. 오랜 시간의 리빙 분야 경력과 그동안 쌓아온 영감의 결합, 그게 바로 이 공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집 정보

| 빌라 16평
| 부분 시공
|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지금은 저희의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었지만, 사실 이 집의 첫인상은 난감했어요. 1988년도에 지어져 거의 30살이 넘은 구옥이라 바닥 수평도 잘 맞지 않고 주방은 오래 사용해서 기름때가 잔뜩 끼어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공간이 주는 따뜻함에 반해버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우드 벽이 집을 두르고 있고 촌스럽다고 외면받고 있는 체리 몰딩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 인테리어는 ‘선택과 집중’으로

공간을 구성할 때는 가구, 소품에 대한 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획하고, 큰 가구를 배치한 후 소가구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이때 신경 쓸 것은 가구와 소품이 가지고 있는 덩어리감과 리듬감을 조화롭게 하는 거예요. 내게 예뻐 보인다고 해서 무작정 채워 넣으면 되려 고유한 매력이 사라지게 되어버리는 것 같더라고요.

| 직접 꾸민 추억으로

반셀프 리모델링을 한 덕분인지, 돌이켜보면 이 집엔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아요. 오래된 병풍을 우리만의 디바이더로 바꿔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그림과 액자를 직접 리폼해 보기도 하고, 해외 직구한 의자를 광내기도 했고요. 병풍은 당근 마켓에서 만 원에 득템했는데 6폭짜리를 4폭으로 잘라 얇은 전통한지를 겹겹이 붙여서 심플하면서도 동양적인 디바이더로 만들었어요.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한지를 처음 만져봤는데, 물풀 작업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고생하기도 했지만 추억으로 남았네요.

안방 침대 위에 걸린 액자는 당근 마켓에서 무료 나눔으로 받아와 블랙 락카로 칠한 거예요. 액자의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이라는 작품인데요, 남편과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 그림이라 애정이 가요.

그리고 지금은 해외에서 직구한 빈티지 체어를 남편이 직접 손질하고 있는데요. 플라스틱 재질이다 보니 여기저기 때도 많고 스크래치도 많아 조금씩 사포질을 하며 광을 내고 있는데요. 이것도 고생스러운 일이지만, 고생에 비례해서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아요.


공간 둘러보기

| 현관

그럼 현관부터 보여드릴게요. 이곳은 우선 예스러움이 담긴 신발장이 좋아 그대로 두었어요. 오래된 체리나무색과 몰딩으로 완성된 신발장은 지금 똑같이 만들려 해도 그만의 분위기까지 재현하긴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오래된 것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그대로 누려보는 것도 인테리어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관은 항상 향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즌별로 디퓨저를 골라 두곤 하죠. 중문이 있어서 현관 쪽에 향기가 갇히게 되는데 집에 들어갔을 때나 손님이 오셨을 때 향기가 좋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 거실

거실은 바닥만 데코타일로 새로 교체했어요. 워낙 오래된 집이다 보니 예전부터 사용하던 옛날 장판이었거든요. 컬러 포인트 아이템들이 많아 바닥은 깔끔한 스타일로 선택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리빙 분야에서 일해오면서, 1930년대 즈음 디자인의 황금기라 불리는 시기에 생산된 스타일을 좋아했어요. 애정 했던 만큼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때 시기의 가구를 모으다 보니 자연스레 스타일이 미드 센추리 모던이 되어버렸네요.

저희 부부는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에서 보내요. 처음에 넓은 거실을 원한 것도 남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거든요. 거실에 다이닝 테이블을 둔 덕분에 지금까지도 저희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TV를 보고,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어요. 또 요즘에는 답답한 공기를 피해서 이곳을 오피스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거실은 저희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놀이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을 꼽으라면, 단연 텍타의 M1 다이닝 테이블이에요. 일반적인 원형이나 사각 형태가 아니라 독특한 PAN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더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든요. 또 빈티지로 어렵게 구해서 더 애정이 많은 것 같아요. 


| 주방

주방은 전체 리모델링을 거쳐서 모든 게 바뀌었어요. 바닥 타일부터 벽타일, 싱크와 수납장까지 남편이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모든 부분을 아끼고 애정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주방은 나무 빛 벽 안에 숨겨져 있어요. 안쪽의 모던한 무드가 나무 빛과 대비를 이루어 더욱 매력적이랍니다.

주방 인테리어는 심플한 가구 구성으로 디자인하고 손잡이나 타일에 포인트를 주었어요. 바닥은 짙은 레드로 따뜻한 느낌을 더했고 손잡이는 베슬라그 빈티지 컨셉의 모델을 활용해 미드 센추리 모던 취향을 고수했습니다.

주방 수납은 손이 잘 닿는 곳에 컵, 접시, 볼을 종류별로 구분 지어두고 부족한 수납은 싱크대 반대편에 철제 수납 랙을 두는 것으로 해결했어요. 보이는 곳에 물건이 있어서 쉽게 지저분해 보일 것 같지만, 용도를 구분하고 그때그때 잘 정리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잠깐 청소를 게을리하면 또 어지러워지는 게 주방 살림인 것 같아요.

| 침실

이곳은 저희 부부의 침실이에요. 다른 공간에 컬러가 많다 보니 침실은 미니멀한 스타일로 구성했습니다.

주방에 이어 침실의 가구도 남편이 모두 디자인해서 만들었어요. 가구 디자이너다 보니 완성된 가구가 기성 제품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침대 평상, 화장대 겸 사이드보드, 오피스 데스크, 수납 서랍 모두 그렇게 완성된 저희만의 특별한 가구랍니다.

지금 보이는 거울도 직접 제작한 가구인데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레퍼런스를 참고해서 제작했어요. 아무래도 독특한 디자인이다 보니 제작 의뢰를 주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많은 시간을 들인 끝에 마음에 쏙 드는 모습으로 완성할 수 있었어요.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침실의 가구 배치는 정말 특별해요.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수납장으로 공간 구분을 해두었거든요. 실버톤 수납장 위로 독특한 빈티지 조명을 달자, 침실은 나무 빛과 모던한 이미지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모습이 되었어요. 샹들리에를 달고 싶었지만, 천장이 낮아 보일 것 같아 좀 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선택했는데 마음에 들어요.

| 홈 오피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침실 창가의 홈 오피스예요. 결혼 후에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홈 오피스가 꼭 필요했는데, 비교적 넓은 침실에 공간 분리를 통해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홈 오피스의 포인트는 블라인드예요. 하지만 뒤에 큰 창문이 있는 데다가 동향이어서 아침에는 햇빛이 너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빛이 잘 들어오는 건 좋지만 눈이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기에, 암막이 가능한 제품으로 선택해 주었습니다. 낮잠을 자고 싶을 때에도 암막 블라인드만 쳐주면 방이 아늑해져요.

일의 능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오피스 체어는 프리츠 한센의 세븐 체어 시리즈 중 Swivel 버전을 선택했어요. 유려한 등받이 라인과 스틸로 된 다리 디자인이 공간에 여유로움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실제로 집에 앉아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할 때에 편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만족한답니다.

| 드레스룸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이에요. 드레스룸의 독특한 붙박이장도 남편이 직접 디자인해서 시공한 제품이랍니다. 바닥은 카펫 타일로 시공했어요.

드레스룸에서 신경 쓴 건 ‘강한 대비의 컬러 포인트’였어요. 그래서 블루로 바닥을 깔고, 붙박이장에는 레드 컬러 포인트를 주었는데요. 컬러 대비가 강하다 보면 자칫 촌스러워질까 봐 블랙 블라인드로 무게감을 더했어요. 덕분에 균형감이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드레스룸 수납은 ‘구분’에 중점을 두었어요. 종류별로, 컬러별로, 계절별로 옷을 나누고 구분 지어 정리를 해주니 조금이나마 깨끗하게 유지가 되더라고요.

집들이를 마치며

집이란 가장 많은 시간 머무르는 공간인 만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 앞으로도 집이 저희 부부에게 그런 공간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고요. 또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집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영감이 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저희 부부의 공간을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좋은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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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민 에디터
CP-2023-0023@mystyle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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