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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가운데가 ‘뚫려’있다고? 방 하나 ‘철거’해서 오픈형 서재로 만들었어요~

권상민 에디터 조회수  

안녕하세요, 요조언니입니다. 저는 상업공간과 주거 공간의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예요. 이 집에서는 남편과 11살 아들, 반려견 별이와 함께 지내고 있답니다.

클라이언트이자, 디자이너로서 꾸민 집. 저는 평소 상업 공간을 주로 작업했어요. 하지만 주거 공간 프로젝트도 그 못지않게 좋아했답니다. ‘나의 집’을 디자인하고 시공했던 경험은, 써보고 싶던 마감재와 공간 구성을 모두 실험할 수 있었던 즐거운 추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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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제게 중요한 의미를 가져요. 쉼과 재충전, 육아와 업무가 함께하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좀 더 신경을 써서 꾸몄고요.

그럼 지금부터 저희 가족의 39평 아파트를 소개할게요. 공간 디자이너의 취향이 가득하니 재미있게 구경해 보시길 바라요.

가족과의 소통을 위한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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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을 꾸미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소통’이에요. 여기엔 제가 워킹맘인 게 큰 요소로 작용했죠. 이전 집은 서재가 가장 안쪽에 있어서, 집에서 업무를 볼 때 언제나 가족과 분리된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거실에 작업을 할 수 있는 오픈형 서재를 만들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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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직접 제작했던 3D 도면 제안서예요. 거실과 다이닝 공간, 그리고 서재가 한데 어우러져있죠. 가족과 언제 어디서든 원활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요! 그럼 이 집, 완성된 모습은 어떨까요? 현관부터 차례로 둘러봐요.

디자이너의 감각적인 집

깔끔한 무드의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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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은 통창으로 선택해 개방감이 느껴져요. 현관 입구에는 노만 코펜하겐의 포켓 오거나이저를 설치해 두었어요. 차 키나 그 외 소품을 쉽게 보관할 수 있답니다.

미드 센추리 모던 가구가 가득한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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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거실이에요. 저희 집 인테리어는 ‘미드 센추리 모던’을 기반으로 하는데 거실엔 유독 그때 활동하던 디자이너의 작품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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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디자인하다 보니,
잘 만들어진 가구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더라고요.

수납장, 조명, 의자는 차례로 오만주니어, 조지 넬슨, 잔카를로 피레티의 빈티지 제품이에요.  각각 의미가 깊지만 특히 마지막 의자를 좋아해요, 빈티지 테이블과 조화가 좋아서 함께 구매했는데, 쉐입이 참 특이해서 아직까지도 종종 눈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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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화지 같은 공간에 그림, 액자, 가구를 바꾸며 변화를 주는 걸 좋아해요. 지금 거실엔 마마콤마 작품을 걸어두었어요. 다음엔 어떤 그림이 여기에 걸리게 될지 기대되네요.

엄마와 아들의 오픈형 서재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거실 속의 서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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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엔 방이 있었어요. 하지만 방은 충분했기에 과감히 철거하고 서재와 아이 방을 넓히는 방향으로 시공했죠. 그리고 오픈 파티션을 설치했더니 독특한 무드로 완성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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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있는 이 선반은 카이 크리스티안센의 월유닛 시스템이에요. 제가 가장 애정 하는 빈티지 제품인데, 아주 오래전부터 위시 템이었던 시스템 선반을 가장 좋아하는 로즈 우드 컬러로 구해 아주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빈티지는 구매하려는 시점에 원하는 물건이 나타나기 어렵기도 하니까요. 선반엔 물건을 수납하거나 진열하기 좋아서 배치를 자주 바꾸어가며 아직까지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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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서 저는 재택을 하거나 남은 업무를 처리하곤 해요. 그런데 요즘 여기엔 저보다 아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며 더 자주 앉아있네요. 어쩐지 뺏긴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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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한 쪽에는 홈 카페를 마련했어요. 안쪽에 위치해 평화롭게 티타임을 즐기기 좋아요.

테이블 세팅의 무대, 다이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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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옆에 위치한 다이닝 공간이에요. 중심에 노르웨이 디자이너인 잉마르안톤렐링의 확장 테이블을 두어 중심을 잡았답니다. 주변의 의자는 각각 임스체어의 라폰다 체어, 놀사의 튤립체어, 세스카예요. 모두 디자인이 달라 배치를 바꾸어가며 매번 다른 느낌으로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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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이곳에서 자주 홈파티를 열어요. 그럴 땐 그동안 수집한 빈티지 그릇에 정갈히 음식을 차려 테이블을 세팅하죠. 다이닝 공간은 테이블 세팅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좋은 무대가 되어준답니다.

다채로운 색감의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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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안방이에요. 공간이 좁은 편이라 저상형 침대를 사용해서 꾸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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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보드는 저희 회사의 공사 현장에 남아있던 목자재에 원하는 컬러를 입혀서 만든 거예요. 덕분에 독특한 포인트가 생겼답니다. 때마다 색을 바꾸어가며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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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조명은 네모 랑프드 마세이유 벽등이에요. 미니멀해서 다채로운 안방의 무드를 잡아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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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한 쪽엔 빈티지 서랍장을 두고 앤트레디션의 펜던트 등을 달아 꾸몄어요. 서랍장 위엔 향수를 진열했는데, 따뜻한 불빛을 받으면 좋은 오브제가 되어준답니다.

화이트로 깔끔하게 꾸민 아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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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들 방이에요. 화이트가 돋보이는 미니멀한 공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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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어릴 때 구매한 우프 가구의 책상을 사용하고 있지만, 언젠간 바꿀 걸 염두 해 일부러 책상 공간을 여유롭게 공간을 구성했어요. 그 옆으로는 슬라이딩 도어가 달린 책장을 맞춰 깔끔하게 아들의 물건을 수납해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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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어린 색감이 두드러지는 아들 침대예요. 침대 옆엔 무토의 브라켓등을 설치해두었어요.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으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취미 생활이 있는 남편 방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남편 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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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화이트로 구성한 이 방에서는 운동이나 작업이 모두 가능해요. 곳곳에 남편이 좋아하는 바이킹 용품이 있는 게 특징이랍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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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 가족의 집을 작업하며 느낀 게 있어요. 인테리어란 옷을 갈아입듯 매일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신중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렇기에 처음엔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컨셉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간을 구성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베이스를 만든 뒤에는 소품이나 소소한 디자인 요소에 변화를 주며 언제나 새로운 감정을 유지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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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이만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모두 오래도록 보아도 기분 좋은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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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민 에디터
CP-2023-0023@mystyle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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