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10년째 자취를 하고 있는 아모르밍이에요. 작년 12월 31일 퇴사를 하고, 백수생활을 즐기다가 최근 일개미로 돌아왔답니다. 그러니까 ‘욜로를 꿈꾸는 사회 초년생’ 정도로 소개 드리는 게 좋겠네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있나요?
원래는 ‘여행’이요. 코로나 이전엔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을 자유롭게 혼자 다니길 즐겼어요. 여행을 가기 어려워진 후로는 나만의 공간을 가꾸는 취미를 얻었어요. 놀기도 좋아하고, 학교도 바쁘고, 여행도 꼭 가야 하다가 ‘강제 집순이’가 되다 보니 그제야 집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덕분에 요즘 가장 좋아하는 건 집꾸미기랍니다.
여윳돈이 없어도 괜찮아!
처음 본 집의 모습은 어땠나요?
지금 집은 오래됐어도 화이트 톤과 대리석 바닥이 참 깔끔했던 곳이에요. 입주하고 나서 1년 동안은 침대 하나를 달랑 두고 지냈는데요. 고등학생 때부터 자취를 했는데도 짐이 정말 없더라고요. 잠만 자는 공간의 역할에 충실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이 집, 도배부터 새로 하셨다면서요?
네, 맞아요. 도배도, 페인팅도 모두 셀프로 했어요. 그중에서도 먼저 창틀을 바꾼 이야기부터 해볼까 해요.
원래 이 집의 창은 ‘검정색’ 테두리였어요. 워낙 칙칙하다 보니 그 앞에 커튼을 달아도 색을 가릴 수가 없었죠. 어쩔 수 없이 다이소에서 시트지 두 장을 사서 붙였는데 그게 앞으로 펼쳐질 ‘셀프 사서 고생’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결과가 만족스러워서 다른 곳도 조금씩 손보게 되었거든요.
기억에 남는 ‘셀프-사서 고생’의 순간이 있을까요?
포인트 벽지를 붙였던 거요. 저희 집 벽은 원래 아이보리색이었어요. 나쁘게 말하면 ‘누렇게 빛바랜 색’이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게 너무 보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갑자기 제일 빠른 당일 배송으로 풀 바른 벽지를 주문하고, 퇴근하자마자 도배해버렸어요. 더 웃긴 건 끝까지 하지도 못하고, 지쳐서 멈춰버린 거예요. 그 상태로 흐린 눈을 하며 얼마간을 지내다가, 결국 예쁜 포인트 벽지를 발견하고 최종 마무리했어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기억에 남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자랑하고 싶은 포인트 공간이 되었어요.
본격 집들이 전, 이웃분들에게 팁을 주실 수 있나요?
여러분, 여윳돈이 없어도 충분히 집은 예뻐질 수 있어요! 비싼 가구나 소품이 없어도, 마음에 드는 포스터 한 장, 엽서 한 장을 붙이면 되죠. 또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가성비 있게 도배와 페인팅을 해볼 수도 있고요.
저도 시작하기 전엔 ‘돈도 많이 필요하고, 감각도 있어야 해’하고 망설였는데, 막상 시도해 보니 별거 아니더라고요. 저희 집을 구경하시며 용기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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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구조부터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 집은 7평 오피스텔이에요.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옆으로 욕실이 있고, 그다음부터는 쭉 생활 공간이 펼쳐지는 구조랍니다. 원룸이라 공간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조는 무엇인가요?
원래 원룸은 ‘주방’이 문제거든요. 요리를 하면 냄새가 침대 주변까지 퍼지고, 주방 용품을 정돈하지 않으면 인테리어를 헤치니까요. 하지만 이 집 주방엔 앞에 ‘문’이 달려있었어요. 덕분에 안 쓸 땐 주방을 가려둘 수 있었죠. 가끔 작은 원룸에서 지내다 보면 ‘큰 주방’에서 사는 느낌이 드는데, 이 문 덕분에 삶의 질이 높아졌죠.
가구 배치는 어떻게 하셨나요?
이렇다 확정할 가구 배치는 없어요.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자주 바꾸거든요. 원룸이기도 하고, 3년 동안 지내고 있어서 질리지 않게 부지런을 떨고 있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 규칙은 있는데요.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는 창가에 침대를 두고 여름, 겨울엔 침대를 안쪽에 둬요. 고층에 북향 오피스텔이어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거든요. 그렇게 다이닝 공간과 침대 공간을 교체해가면서 지낸답니다.
그렇다면 침대 공간은 어떻게 꾸미셨나요?
먼저 ‘침대’를 가장 신경 썼어요. 가장 큰 면적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거든요. 그동안 프레임에만 3번의 변화가 있었을 정도랍니다. 지금의 프레임은 크기가 애매하게 커서 둘 수 없었던 수납 침대 프레임, 삐걱대는 소리가 엄청나던 하얀 철제 프레임을 거쳐 만났어요. 당근 마켓으로 구매해 혼자서 이고 지고 왔던 기억이 있어서 정말 소중해요.
이곳의 변화는 어떻게 주시나요?
침대 공간은 ‘베딩’의 힘이 정말 크다고 느껴요. 공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이 하나만으로 효과적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좋거든요. 저는 평소에 무난하고 깔끔한 화이트나 파스텔 계열 베딩을 사용하고, 여름엔 쨍한 컬러로 바꿔요. 이게 쏠쏠한 재미랍니다.
다이닝 공간은 어떻게 꾸미셨나요?
먼저 테이블을 골랐어요. 사실 ‘나도 집을 꾸밀래’하고 생각한 이후로, 가장 먼저 골랐던 가구도 테이블인데요. 집에만 오면 침대에 눕던 제가 이 테이블 덕분에 강의도 듣고, 일도 하게 되었어요. 쉴 때는 이곳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요.
테이블에 정말 만족하시는 것처럼 보여요!
네, 맞아요. 한정된 원룸을 침실과 다이닝으로 구분하는데 ‘테이블’이 정말 큰 역할을 했거든요. 공간 분리가 어려운 원룸에 사각이든 원형이든 테이블을 두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옷이나 짐은 어떻게 보관하시는지 궁금해요.
빌트인 옷장이 있어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10년간 쌓아온 옷을 모두 보관할 순 없더라고요. 그래서 계절이 지난 옷은 리빙박스를 활용해서 보일러실에 보관하고 있어요. 제가 사용하는 건 프랑코 제품인데 정말 튼튼해서 자신 있게 추천드려요. 벌써 세 번째로 구매하고 있을뿐 아니라, 2년 동안 한 번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유일한 상자랍니다.
그렇다면 이 집, 밤엔 어떤 분위기인가요?
사진 속의 분위기예요. 밤엔 주로 간접 조명만 켜고 있는데, 은은한 불빛이 주는 포근한 무드가 마음에 들어요. 장스탠드의 각도를 위로, 아래로, 사선으로 움직이며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조도를 조절하곤 하는데요. 업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밝게 켜둘 수도 있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집꾸미기 이전과 이후, 뭐가 달라졌나요?
이전부터 제가 바랐던 건 집을 ‘빨리 들어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거였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네요. 목표를 가지고 하나둘 채워가니 이곳에서 잠만 자도 행복한 집이 되었거든요.
요즘에도 저는 불필요한 물건은 버리고, 전체적인 톤만 맞춰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시도하며 공간을 끊임없이 가꾸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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