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20대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29살 15km라고 합니다.
저는 문구, 그래픽 디자인을 위주로 제품을 만드는 디자인 브랜드를 운영하며, 용산구에 위치한 카페 ‘슬로우슬로우’에서 파트타이머로 일하고 있어요. 25살 이후로는 한 가지 직업만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때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한답니다. 아주 바쁘죠?
옛날처럼 여러 취미를 즐기지는 않지만, 저는 혼자 사부작 거리며 무언가를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일을 즐겨 해요. 그림을 그리고, 뜨개질을 하곤 하죠. 그러다 책도 읽고, 영화도 봐요. 집에 있는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베이스’도 배우려고 하는데 너무 어려워서 바라만 보고 있네요. 그래도 꺼내보고 있긴 해요. 아주 가끔?
내가 가졌던, 두 개의 집
제겐 2개의 집이 있었어요.
혼자 살던 11평 원룸과,
지금 친구와 사는 23평 오피스텔이죠.
오늘은 그 두 집을 모두 소개해요.
첫 번째 집 : 11평 원룸 오피스텔
제가 가졌던 첫 번째 집은 역세권에 위치한 깔끔한 컨디션의 원룸 오피스텔이었어요. 다른 곳보다 조금 큰 평수에, 흰 벽지와 정면으로 난 통창이 인상 깊은 집이었죠. 바로 앞으로 전철이 지나다녀서 어느 정도 소음은 있었지만, 그걸 감안할 수 있을 정도로 첫인상이 완벽했어요.
제가 이 집에서 제일 좋아하던 시간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해가 지면서 집의 반에 해가 들어왔을 때예요.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시끄럽고, 또 무엇보다 평화로웠거든요. 이 땐 온종일 집순이로 지냈던 기억이 나네요.
두 번째 집 : 23평 오피스텔 중 2평 방
두 번째 집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월세도 아낄 겸 함께 살자고 마음먹고 계약한 곳이에요. 여자 3명이 같이 살아야 해서 무조건 3개 방과 2개 화장실, 그리고 넓은 거실 겸 주방이 있는 곳으로 골랐죠.
이 집은 역세권에 위치해있고, 근방에 초등학교나 구청,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사람 사는 동네라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아무래도 다들 혼자 살던 친구들이라 그런지, ‘사람 살던 동네’에 마음이 갔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제 방은 이 집의 3룸 중에서도 2평 남짓 크기에, 큰 창이 달린 곳이에요. 어떻게 보면 더 집다운 집으로 오게 된 거죠!
EPISODE 1. 원룸도 괜찮아
현관부터 주방까지
그럼 첫 번째 집부터 구경해요. 이곳은 현관을 열면 바로 엘리베이터가 보이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신발장을 기준으로 가림막 커튼을 달아 가렸답니다. 침구는 최대한 단순하게 고르려고 해서, 커튼 정도는 포인트가 될 수 있게 했어요. 노란색과 하늘색의 조화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커튼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옆으로는 주방이 보였어요. 아주 협소한 편이라 금방 지저분해질까 봐 심플하게 지냈죠.
또 그 옆으로는 수납장을 두고 드립 커피와 영양제, 전자레인지를 보관했는데요. 원래는 모두 열어두고 지내다가, 지저분해 보여 수납장을 러그로 가려주었어요. 어쩐지 드립백 포장지와 잘 어울리죠?
침실
주방을 지나면 침실이 나와요.
아무래도 원룸이다 보니 침대 프레임을 두면 좁아 보일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래서 프레임은 포기하고, 매트리스만 바닥에 깔고 지내기로 했죠. 거기에 침구는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밝은 색’으로 골랐어요. 이때 주로 활용한 침구는 ‘블랭킷’이었는데, 멋들어진 침구 세트도 좋지만 세트로 구매하면 20만 원이 훌쩍 넘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에요. 나름 가성비를 챙기는 ‘침실 인테리어’ 팁이랍니다.
침대 옆으로는 원목으로 된 수납 선반을 두어 공간을 분리했어요.
선반을 더 자세히 보면 이런데요. 맨 아래엔 고데기와 헤어드라이기를 담은 바구니, 그 외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정리되어 있어요. 2단 중앙에는 책과 자주 쓰는 향수가 있고요. 맨 위로는 빈티지 카세트 플레이어와 화분, 소품 등을 올려, 원목 선반에 잘 어울리도록 꾸몄어요.
침실의 인테리어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러그’인데요. 공간이 밋밋해 보이나 싶어 포인트로 골랐는데, 에스닉한 느낌이 들어 좋더라고요.
홈 오피스
현관부터 주방, 침실에 이어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홈 오피스’예요. 자취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전 집을 ‘오피스’로 생각했어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연결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지금 보여드리는 이 테이블은 제 하루 일과 중 70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하곤 했어요.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작업도 하고… 나중엔 이 테이블에서 작업만 하려고 다른 간이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고요. 테이블은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했지만, 언제나 일을 시작하면 가득 찰 정도로 어지럽혀지더라고요. 그게 아이러니였지만,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EPISODE 2. 아담하지만 알차게
새로운 시작
첫 번째 집 계약이 끝나고, 두 번째 집으로. 제 개인 공간은 조금 작아져 혼자 살았을 때 늘어난 짐이 모두 들어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다행히 수납공간이 많았고, 아담해도 알찬 방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 집을 꾸밀 땐 ‘터닝 포인트’ 같은 게 있었어요. 첫 번째 집에서 사용하던 테이블은 너무 컸거든요. 그래서 그 테이블은 거실에 두고, 새로운 테이블을 구매했는데 한동안은 배송이 오지 않아 침대와 선반, 의자만 두고 지냈어요. 그 기간이 일주일 정도 되었지만, 이전 집에서 쓰던 가구가 있어 그렇게 비어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첫 번째 변화
모든 가구가 도착한 후 처음으로 만들었던 배치는 이래요. 테이블을 방 정면으로 두었더니, 훨씬 아늑한 작업실이 생겼죠. 제가 벽 보고 일하는 걸 싫어하다 보니, 이런 배치가 좋더라고요. 공간 분리가 되기도 하고요.
테이블 앞으로는 전신 거울을 두었어요. 모습을 기록하기 좋은 포토존이죠.
두 번째 변화
혼자 살았을 땐 집 구조를 두 달 간격으로 바꾸곤 했는데, 이 방은 좁아서 한계가 있는 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최근엔 테이블과 침대 위치를 서로 바꾸는 식으로 한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변화의 결과는 이래요. 방이 자그마해, 변화가 커 보이진 않는 게 아쉽네요.
요즘엔 이렇게 테이블을 아예 벽으로 붙여버렸어요. 책상을 정면으로 둔 것도 좋지만, 방이 좁아 보이더라고요. 작업을 할 때 약간 답답함이 있어도, 방을 넓게 쓰고 싶을 땐 이 구조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첫 번째 집에서 가져온 선반의 모습이에요. 소품의 배치가 그리 다르진 않죠? 요즘엔 이 위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침대에 앉아 작업을 해요. 그러다 잠에 스르르 빠져든답니다.
한 집에서, 다양한 구조를?
집들이의 마지막에서, ‘원룸에서 가능한 3가지 구조’를 소개해요! 저는 지금까지 대청소 날이면 그동안 질린 가구 배치를 바꾸곤 했는데요. 그 덕에 원룸에서도 다채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었어요.
혹시 저처럼 다양한 구조를 경험해 보고 싶으시거나, 가구 위치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그 3가지 예시를 확인해 보세요.
1. 아침, 해를 보며 잠에서 깨는 구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기 좋아요.
‘아침형 인간’이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2. 오후, 작업 능률이 오르는 배치
침대가 안쪽에 있어, 늦게까지 아침을 보낼 수 있어요.
대신 오후엔 열정적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고요.
3. 원룸에 거실을 만드는 배치
가구를 구석에 밀고, 러그를 깔아요.
가운데에 활동하기 좋은 거실이 생겨요.
지금까지 제가 애용하던 3가지 배치를 소개했어요. 모두 참고하셔서 한 공간을 여러 모습으로 즐기시길 바랄게요.
집들이를 마치며
지금까지 제가 지나고, 지내는 두 개의 집을 소개했어요. 집들이를 마치고 나니 현재 살고 있는 집보다 예전 집에 대한 소개가 더 많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네요. 사실 요즘엔 제 방을 둘러볼 시간이 없어, 방을 꾸미고 청소하는 일에 소홀해왔는데요. 이번 집꾸미기 집들이를 통해 다시 방을 둘러보며 ‘내가 이렇게 지냈구나’를 알게 되어 너무 특별했어요.
여전히 작지만 알찬 저희 집을 소개할 수 있어 정말 영광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저희 집을 끝까지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그럼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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