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제주에서 1년째 혼자 살고 있는 주은입니다. 저는 무언가를 기록하는 행위를 아주 사랑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는 주로 다듬어진 일상을, 블로그에는 그 일상에 대한 나의 생각을, 그리고 아무도 보지 않는 나의 일기장에는 날것의 감정을 모두 적곤 합니다. 작년 말부터는 유튜브도 시작했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켜켜이 쌓여 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자기 전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거나 또는 적막 속에서 저와의 시간을 꼭 만드는 편입니다. 그때는 꼭 일기를 쓰고요. 일기를 다 쓰면 조용히 몸 구석구석을 푸는 시간을 가진답니다!
우리 집과의 만남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제주도에 위치해 있는 9평 원룸이에요. 맨 처음 이 집을 만났을 때, 저를 반겨준 건 직사각형으로 반듯한 구조와 한편에 딸린 작은 베란다였어요. 깔끔한 구조를 보고, ‘이렇게 꾸미면 되겠다’라는 그림이 바로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창밖으로 보이는 뷰였어요. 앞쪽에 건물이 있긴 하지만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큰 나무들이 보여요. 이 나무들이 집 안을 가려주어서 보안에도 좋고, 무엇보다 흔들리는 나무들이 창문 가득 보인다는 게 정말 가장 큰 장점입니다.
나의 집꾸미기 과정은?
집꾸미기를 하며 가장 중요했던 점은 ‘이 공간이 나를 나타내어줄 수 있는지’였어요. 이 공간을 오로지 ‘나’로 채워 넣고 싶었거든요. 그러려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저는 주로 핀터레스트를 참고했습니다. 내 눈에 예뻐 보이는 인테리어들을 하나둘 모아놓고 보면 다 비슷한 분위기더라고요. 스스로가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먼저 파악한 뒤, 집꾸미기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은 어떻게 꾸미는지, 실제로 어떤 식으로 적용해 볼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참고하면 좋아요.
또 내가 사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을 사용 중인 다른 사람들의 인테리어도 참고해 보기도 한답니다. 결론적으로 많은 인테리어를 접해보고 그 속에서 내가 원하는 걸 추려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예전부터 빈 공간 없이 꽉 찬,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했어요. 이런 제 취향을 반영해 살고 있는 집도 맥시멀 인테리어가 되었어요. 물론 원래 가진 짐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모습이 된 것도 있지만요.
햇살 가득! 창밖이 보이는 침실
BEFORE
AFTER
그럼 공간별로 저희 집을 소개해 볼게요. 먼저 저희 집에서 제가 가장 아끼는 침실 공간입니다. 애정이 많은 만큼 가구 배치도 자주 바꿔주었어요. 여러 번 침대를 이리저리 옮기다가, 지금은 창문 아래 바로 침대가 있는 구조로 반년 넘게 지내고 있어요.
침대와 매트리스는 기본 옵션으로 있었고, 매트리스 위에 토퍼를 깔고 사용 중인데 만족도가 정말 높은 제품입니다.
또 침구 색에 따라 방 전체 분위기가 확확 바뀌는 게 재밌어서 이사 온 초반에는 2주마다 침구를 교체하곤 했는데요, 지금은 그렇게 자주 갈아주진 않는답니다.
침대 옆쪽에는 철제 선반을 두었고 그 위를 거울과 턴테이블 등으로 꾸며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포토존으로 만들었어요.
이 선반은 새로 이사를 가더라도 꼭 데려가고 싶은 아이템 중 하나예요.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유행을 타지 않거든요. 게다가 내구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에요!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 공간
작은 원룸이지만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테이블이 있는 이곳을 저는 거실 겸 다이닝 공간으로 삼았습니다.
저는 자는 시간 외에는 늘 이 테이블에서 생활해요. 밥도 먹고,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필사도 하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테이블을 원했어요. 이 테이블은 다리가 조금 흔들리는 편이긴 하지만 적응되니 불편한 줄 모르고 1년 동안 잘 사용 중이랍니다!
커피잔으로 채워가는 복도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현관에서 원룸으로 이어지는 복도입니다. 원래부터 홈바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긴 테이블을 이용해서 꾸몄었는데요.
사용하다 보니 답답한 느낌이 강해서 세로 선반을 두기로 했어요. 세로 선반을 두고 자주 쓰는 잔들과 커피 용품들로 채워줬고 바로 옆 현관은 패브릭 포스터로 가려주었어요.
깔끔함과 맥시멀이 공존하는 주방
주방은 제가 제일 신경을 덜 쓴 부분이기도 해요. 이사 온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어수선하고 마음에 안 드는 구석도 많지만, 그래도 주방 타일이 요란하지 않고 깨끗합니다. 그래서 리모델링 없이도 깔끔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냉장고와 냉장고 옆 벽면에는 허전하지 않게 그동안 지인들에게 받았던 편지나 카페 스티커, 커피 노트 등으로 꾸며주었어요.
주방 옆쪽으로는 오븐을 놓을 수 있는 오븐 장을 길게 놨어요. 안쪽에는 여러 베이킹 도구들 및 잡동사니가 있어요 보기 싫지 않게 천으로 덮어주었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혼자 산지 겨우 1년 정도 밖에 안됐지만 ‘나’로 가득 채운 공간이 주는 힘은 정말 크더라고요. 공간을 채워나가면서, 그리고 채워진 공간을 보면서 나에 대한 확신도 많이 생겼어요. 흔들릴 때마다 나를 감싸주는 이 공간에게서 위로도 많이 받았고요. 그러다 보니 더 애착이 생긴 것 같아요.
돌이켜보니 부모님이랑 살 때도 저는 제 방을 나름대로 한정적인 환경 내에서 꾸며가며 지냈었네요. 어떤 집에서 살고 있든, 모두가 공간이 주는 힘을 꼭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상으로 저희 집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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