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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slowrecipe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직업이라서 그런지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정감없는 새 제품들보다 손 때가 묻은 것들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쭉 살아온 동네고 광안리 바닷가가 가까워서 이곳을 택했어요. 사실 바닷가가 가까워 집값이 저렴하지는 않은데 익숙한 동네의 느낌과 풍경을 놓칠 수 없어서 아직 다른 곳으로 이사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저희 집은 12평의 투룸이에요. 10년이 조금 지난 집이지만 연식이 있어 오히려 매력이 있는 공간이랍니다.
특이하게 이 집을 설계하신 분이 일본분이라고 알고있어요. 그래서 집 전체가 일본 가정집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들이 많아요. 방문이 미닫이로 되어 있고 화장실과 세면대, 욕실이 건식으로 다 나눠져 있어요. 특히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부러워했던 화장실의 형태가 그대로 있는 곳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첫번째 가구배치,
정이 가득한 나눔의 공간.
전체적인 집 컨셉은 할머니 집같은 포근함이에요. 거실은 주로 손님과 친구들을 위한 공간, 방은 저만을 위한 곳으로 처음부터 공간에 대한 분리를 확실히 해놓았어요. 빈티지 가구와 시중에 파는 가구들이 조화롭게 배치해 있어요.
거실에는 TV없이 소파와 전신거울 캣타워를 두고 있어요. 여름엔 할머니집에서나 볼 수 있는 상이나 등나무 식탁을 사용하고 있어요. 고양이를 키우는데 패브릭 소파를 어떻게 관리하냐고 물어보시는데 고양이들이 소파를 뜯지 않아서 따로 관리는 안하고 돌돌이를 이용해 털을 자주 제거하고있어요.
최근 가구배치, 푸른 여름 거실
계절이 바뀌면서 커튼과 가구배치를 바꿨어요. 올해 이사를 포기하고 재계약을 하면서 방에 있던 물건을 거실로 옮겼어요.
시원한 느낌의 코발트 블루 컬러의 커튼으로 교체를 하고 컴퓨터와 작업책상을 소파 옆에 두었어요. 기분전환삼아 가구배치를 했더니 다른 공간처럼 느껴져서 마음에 들어요.
책상 왼쪽 바닥에는 카페트를 깔아두었는데 반려묘들이 좋아해서 어디갔나 찾고 있으면 이곳에서 낮잠을 자고 있어요.
커튼 사이사이에 비추는 햇빛이 나른한 여름의 오후를 나타내요.
저희집에서 애정하는 가구중 하나인 등나무 코너장이에요. 등나무관련 가구를 한창 모을때 중고나라에서 등나무 관련 키워드를 등록해놓고 매일 찾아보고 있던중에 등나무 코너장이 나와있는걸 보고 2만원이라는 엄청 착한가격에 구매했어요.
거실에는 공간을 나눌 수 있는 미닫이 문이 있어요.
미닫이 문을 열면 멋진 스크린이 되어주어서 빔을 틀어놓고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거실에서 보기도 합니다. 미닫이 문을 닫으면 좀 더 가깝게 시청할 수 있는 좋은 스크린이 되기도 해요.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공간
소파 반대편의 미닫이 문을 열면 보이는 공간이에요.
거실보다는 좀 더 아늑한 느낌으로 꾸몄어요.
옷장이 따로 있지만 옷장겸 창고로 쓰고있는터라 옷이 들어갈 자리가 부족해 결국 밖에 행거를 설치하고 옷을 걸게 되었어요! 주렁주렁 옷이 있는모습을 그냥 두기 싫어서 곡선 레일을 천장에 설치하고 커튼을 달아 행거랑 옷을 가려두었습니다!:)
침실에 밑에 위치한 자개장도 저희 집에서 아끼는 가구예요. 워낙 빈티지한 가구들을 좋아해서 모으고 있던 찰나에 자개장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대부분 중고도 꽤 비싸더라구요.
마음에 드는걸 찾았지만 선뜻 구매를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취향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친구가 자개장 서랍이 하나 생겨 주고싶다며 저희집에 실어다 주었어요. 사실 요즘 자개장은 구하기도 어렵고 주변에 버려져 있어도 관심이 없는 분들은 고물로 취급하기 마련인데 기꺼이 저에게 선물로 주고간 친구의 마음이 느껴지는 가구라서 결혼을 하게 된다면 꼭 들고갈 예정이예요. (웃음)
자기 전에는 조명을 키고 LP를 틀며 잠드는 걸 좋아해요. 빈 벽에는 가끔 소리가 나오지 않게 설정을 한 빔프로젝터 영상만 틀어두어요. 마치 움직이는 액자의 느낌을 줘서 미술관에 온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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