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배우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봄바람이 살금살금 불어올 무렵 현지양을 만났다. 의상 디자인 전공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이었다. 사진, 그래픽,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는 말에 ‘당차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 있는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 그녀의 집을 한번 살펴볼까 한다.
안녕하세요. 의상 디자인을 전공 중인 임현지 라고 합니다. 사실 저보다는 제가 키우는 고양이, 몽글이를 위해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어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 워낙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공간도 분리되고 몽글이의 놀이기구도 되는 지금의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대형 캣타워라고 할 수 있죠(웃음)
사각 무늬가 수놓은 듯한 벽지
스무 살 때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시작했을 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있기만 해도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집에 살고 싶었죠. 이번에 이사를 하고 나서 그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어요. 집을 작업실 겸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베이지색의 옅은 사각 무늬는 꼭!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층고가 약 3.5미터로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사다리를 이용해 장롱 위로 올라가 몰딩 시트지를 붙이고 벽 전체를 도배했습니다.
벽 뿐만 아니라 바닥도 셀프로 해보았습니다. 요즘 시중에 파는 데코 타일의 경우, 점착식으로 뒷면에 풀이 발라져 판매되더라고요. 간편하게 잘 되어 있어 혼자서도 할 수 있었답니다.
집주인 분과는 처음부터 이야기가 되었던 터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현관 입구에서 바라본 1층 모습이에요. 현관 – 주방 – 거실의 일자 형태를 띄고 있는데, 지금의 이 구조가 마음에 들어요.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거든요.
2층에서 내려다본 1층의 모습이에요. 몰딩 시트지 작업과 벽 도배를 마치고 찍은 사진이랍니다. 집 자체는 원래부터 깔끔했지만, 지어진 지 10년 정도된 오피스텔이라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올드했어요.
그래서 셀프로 작업을 시작했던 건데, 벽에 있던 사각사각한 무늬가 사라지고, 새 집 같은 느낌만 남아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도배 전에는 1층에 침대를 두었는데요. 공간을 좀 더 넓게 쓰고 싶은 마음에 침대는 2층으로 옮기고 소파를 두었습니다.
제가 가장 애정 하는 공간이에요. 작은 창문과 작업 테이블이 위치한 이 공간이 일 순위에요. 낮보다는 밤에 더 빛을 발하곤 하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불빛들이 굉장히 예쁘거든요. 창틀에 있는 스피커를 켜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어요bb 덕분에 24시간 넘게 작업을 해도 1도 안 힘들었….답니다ㅎㅎ
책상의 오른쪽 공간이에요. 사실 이 공간은 사용 목적에 따라 가구 배치가 달라지곤 해요. 필요성에 따라 배치를 바꿔주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작은 변화로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으니까요.
침대를 2층으로 옮기고 난 후 소파 사용 빈도가 높아졌어요. 집에 도착해 쉴 때, 밥을 먹거나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실 때에 이용하거든요:)
에어컨 아래 빈 공간에는 행거를 놓고 외투를 걸어 두었어요. 규모가 협소하기 때문에 이런 공간들을 깨알같이 잘 활용해줘야 해요. 그리고 소파 앞으로는 암체어를 두었어요. 사실 저보다는 제 고양이가 더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아요.
선반은 제가 영화를 볼 때 빔 프로젝터를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해요. 설치해둔 스크린 높이에 딱 이더라구요. 원래도 영화를 좋아했지만 이사온 후로는 더 자주 영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 틈새 공간이 있어요. 그래서 그 벽면에 거울과 선반을 설치했죠. 어쩌면 따로 화장대를 놔뒀을 수도 있었는데, 텅 빈 벽면이 밋밋하니 심심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을 활용해보았습니다^^
계단 아래에 수납 박스들을 쌓아 두었어요. 박스 내에는 계절 지난 옷들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장롱이 있다 하더라도.. 4계절 옷을 모두 보관하기에는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박스에 정리해두었습니다. 물론 몽글이..(고양이)가 박스를 다 할퀴고 뜯어 놔서 너덜너덜 해졌지만요(주륵..)
이제 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볼게요!ㅎㅎ 계단이 조금 높아요:)
2층의 안락한 침실을 소개합니다.
어서 오세요. 2층 침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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