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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만의 인테리어 철학으로 꾸민 ‘갤러리’ 같은 집.

권상민 에디터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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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음료 회사에서 일하며, 구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구루텍’이라고 합니다. 저는 직장인 남편과 2년 연애 끝에 작년 9월에 결혼하여 신혼집을 마련하게 되었어요!

신랑과는 서울 재즈 패스티벌에서 제가 좋아하는 흑인 아티스트 ‘로린 힐’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친구의 친구로 알게 된 거였어요! 사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음악에 빠져서 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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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외에도 저희 부부는 예술을 즐기며 시간을 같이 보내요. 아름다운 것들을 보며 마음을 위로받고 감각의 수용체를 자극받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래서 집에 그림이 정말 많고, 간혹 정말 좋은 작품은 원화를 구매하기도 한답니다. 10년 뒤에 갤러리 같은 집을 갖는 게 제 바람이에요.

예술을 사랑하는 부부가 고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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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바뀌는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대혼란 속에서 신혼집 매매를 하게 되어 고생했지만, 다행히도 5번 만에 저희 맘에 딱 드는 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쁜 정원 뷰와 따사로운 채광이 돋보이는 집이에요.

사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버스로 20분이면 저의 회사에 갈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또 저희 부부가 워낙 맛집 탐방도 좋아하고, 취미도 많기 때문에 걸어서 쉽게 번화가로 갈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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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파트가 평지로 된 단지면서, 단지 내에 초등학교도 있고, 인프라도 좋아서 아이 키우기 매우 좋을 것 같았죠. 또 커뮤니티 시설도 잘 되어있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언젠가 아이를 가질 계획이다보니, 아무래도 집을 고를 때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집 바로 옆에 홍제천이 있어, 언젠가 코로나가 종식되면 운동도 하고, 나들이도 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곳 산책로가 참 잘 되어있어서 한강까지 한 번에 걸어서 갈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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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5년 된 신축 아파트이고, 방 3개 화장실 2개로 구성되어 있어요. 3bay 구조로 햇빛이 잘 들어오는 방 2개는 서재와 안방으로 쓰고 있고, 방 1개는 드레스룸입니다.

또 판상형 아파트라 창문을 열어놓으면 맞바람 쳐서 환기가 잘 되고, 남서향이라서 오후 늦게까지 빛이 길게 들어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인테리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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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와 신랑 모두 결혼 전 제대로 자취한 경험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결혼해서 나의 공간, 내 집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조금씩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게 하나하나 파면 팔수록 보이는 게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인테리어/건축 관련 책을 스스로 찾아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여러 디자이너와 건축가 중에서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바로 Dieter rams와 Mies van der Rohe인데요. 둘의 공통점은 바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그들의 디자인 철학인 “Less Is More”, “Less But Better”는 곧 저희 집 인테리어 컨셉이 되었죠.

심미주의자가 꾸민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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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칭 심미주의자로 평소에 아름다운 것들을 추구하고 즐겨요. 그리고 항상 감각적으로 깨어있으려고 노력하죠. 신랑도 저와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감각적인 것을 향유하기 때문에 집을 꾸밀 때에는 저희의 관심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했어요.

그중에서도 거실 공간은 손님들과 가장 많이 공유되는 곳이고, 집의 첫인상이라고 생각해서 원하는 느낌을 찾으려고 사진을 정말 많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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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거실은 너무 유행 타는 인테리어나 인스타 감성보다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나를 감싸 안아주는 따스함을 원했어요. 그래서 화이트+우드를 베이스로 하되 지루하지 않게 메탈 소재 가구를 살짝 믹스해서 모던함도 추가했죠.

또 아트 갤러리처럼 집안 곳곳을 그림으로 채워 넣고, 항시 음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어요. 또한 시선 가는 곳곳에 좋아하는 오브제들을 두면서 매일 기분 좋게 지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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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haus 10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Zigzag Zurich의 Wool Blanket과
경쾌한 프린트의 Cushion을 배치해 fabric/textile로 생기를 더한 거실 공간.

거실을 구성하는 가구 중에 가장 고심해서 고른 건 바로 소파입니다. 거실의 key item이라는 생각에 컬러부터, 크기, 착용감까지 세심하게 고려했어요. 결과적으로 도이치 소파를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이태리 가죽으로 만든 제품인데, 가격까지 합리적이어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파 위에는 박서보 작가의 에디션 판화가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신랑과 2019년 현대미술관에서 본 작품인데, 에디션으로 전국에 150개가 판매되었고 현재는 품절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음이 복잡하고 정신없을 때 저는 이 그림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하곤 해요. 조만간 주문 제작한 하태임 작가의 그림도 도착할 예정인데 우리 부부에게 어떤 즐거움을 가져다줄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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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테이블로는 Vitsoe 621 table을 사용하고 있어요. 신혼집에 제가 좋아하는 디터 람스의  가구를 하나쯤은 두고 싶었는데,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디터 람스가 집에 vitsoe 621 테이블을 사용하는 걸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죠.

디터 람스는 이 제품을 테이블이라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an arrangement of surfaces”라고 불렀다고 해요. 그만큼 용도가 정말 다양해요. 스툴, 테이블, 협탁 등등 원하는 용도에 맞게 두 개의 테이블을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어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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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중앙에 라운지 체어는 남편이 저희 결혼을 기념해 저에게 준 선물이에요. 덴마크 사람들은 첫 월급을 받으면 그걸 기념하여 의자를 산다고 해요. 저희도 같은 맥락으로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이 의자를 샀고 훗날 자녀가 결혼하게 되면 물려줄 생각이에요. 그때가 되면 진정한 빈티지 의자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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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트월 쪽으로 넘어가 볼게요. 이곳은 저희 부부의 취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바로 TV입니다. 요즘은 TV 없이 사는 집들이 많다는데, 저희 집은 축구 덕후인 남편과 넷플릭스와 영화를 좋아하는 저 때문에 TV를 포기할 수가 없었네요. 대신 깔끔하게 벽에 걸고, TV 장은 따로 두지 않았어요.

베란다 쪽 모서리에 LP 장을 비스듬히 세워 디깅한 Vinyl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거실에서 가장 어두운 톤이지만, 그게 더 앨범 커버를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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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과 스피커는 발품 팔아 돌아다녔는데 여러 장르의 음악을 평균 이상의 음질로 제공하고, 특히 저음이 뛰어나다고 하여 청음 후 반해서 구매했어요. L사이즈부터는 CD도 재생 가능해서 일석이조였죠.

이 두 제품은 항상 세트로 배치해야 해서 metal 소재로 통일성을 주었고, 저희 부부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효자템입니다.

작지만 존재감 있는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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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으로 가는 중문의 모습입니다. 현관 맞은편에 드레스룸과 거실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위해 불투명한 모루 유리를 선택했어요. 또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미닫이문보다는 3연동 슬라이드 문으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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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은 최대한 깔끔하게 비우고 상자만 하나만 두었어요. 상자 안에 장바구니를 두어 장을 보러 나갈 때 챙길 수 있고 앉아서 신발을 신기 위해 두었어요. 집에 왔을 때 호텔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 그랜드 하야트호텔에서 사용하는 디퓨저도 두었습니다. 우드 향이 그윽하고 향이 넓게 퍼져서 추천해요!


호안 미로의 그림이 있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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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거실 바로 맞은편에 있어요. 거실은 이사 올 때부터 ‘ㄷ’자 구조였는데요. 이 구조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화이트로 필름 시공만 하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방을 화이트 인테리어로 하게 되면 청소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할 텐데요. 사실 손이 더 많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때나 얼룩이 눈에 잘 띄어서 오히려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게 되더라고요. 평수가 작다면 화이트는 진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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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부엌 앞에 위치한 조그마한 다이닝 공간이에요. 신랑과 저는 연애 때부터 카페나 LP bar에서 음악을 들으며 도란도란 얘기하는 데이트를 즐겼어요. 그래서 신혼집 주방은 분위기 있는 Bar처럼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죠.

조명은 루이스 폴센의 PH5로 선택했어요. 국민 조명이라고 할 만큼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고, 이미테이션 제품도 많아서 다른 걸 살까도 생각했어요. 그러나 실물에서 느껴지는 우아함과 은은하게 퍼지는 빛의 예쁨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사실 이 조명도 디터 람스의 영향을  받아 구매를 결정하게 됐어요. (이 정도면 거의 종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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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은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원형 테이블을 배치했어요. 최대 4명까지 넉넉하게 앉을 수 있답니다. 액자는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미술관에서 신랑과 함께 구매한 포스터 액자를 걸었어요. 카멜 컬러의 가죽 의자와 잘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식탁 뒤에는 수납장이 있는데 바우하우스 컬러인 빨/파/노에 강박적으로 깔맞춤하여 오브제들을 두었어요. 호안 미로 그림과도 깔맞춤 제대로죠? 편-안 주방 그림이 바뀌면 그에 맞춰 또 어울리는 장식품을 둘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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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맞은편 냉장고 옆에 빈 공간은 원래 김치냉장고를 두는 곳이지만 저는 카페 장을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위쪽에 붙어 있는 간접 조명은 제가 따로 구매해서 설치한 것인데요. Home Bar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지 않나요?

카페 장의 맨 위쪽 구역은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한 느낌의 머그컵들을 전시했어요. 예쁜 머그컵에 캡슐커피를 내려 먹으면 카페에 온 기분이 들고 좋습니다. 반면 우측 하단은 신랑을 위한 공간으로 와인과 위스키, 아빠가 준 인삼주를 모아놨어요. 특별한 손님이나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마셔요. 또 카페 장 아래에는 전자레인지와 밥솥을 수납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작은 가전을 비롯해, 인스턴트 식품이나 용기들을 이곳에 보관 중이에요.

복도에서 안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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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가기 전 복도에는 주방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에서 직접 구매한 호안 미로의 그림을 걸어두었어요. 노란색의 그림을 입구에 걸면 복이 들어온다는 풍수지리 미신을 약간 반영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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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은 저희집에서 가장 woody한 공간입니다. Cozy한 느낌을 주기 위해 오크 컬러의 나무와 라탄 가구들 위주로 배치했습니다. 창밖의 푸른 나무들과 굉장히 잘 어울리죠?

침대 위 걸려있는 액자는 저희 동네 근처 유명한 LP shop에 갔다가 전설적인 Jazz trio들의 스케치가 멋져서 구매했습니다. 그 옆에 벽 조명은 현대 디자인의 거장 Le Corbusier가 디자인한 마르세유 램프입니다. 인간의 관절처럼 다양한 각도로 꺾어서 사용 가능해요. 낯에는 블라인드를 열어 밝게 지내고, 저녁에는 이 조명만 켜서 은은하게 지내는 걸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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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카펫은 독일 인테리어 브랜드 Fatboy의 창립 2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에르메스 일러스트 디자이너인 네덜란드 예술가 Jordy와의 콜라보로 출시되었습니다. 펫 이름부터 ‘carpet diem’으로 유머러스하죠? 이 제품은 소재도 내구성이 좋아 오염에도 강하고 어느 공간에서든 존재감을 드러내어 평생 소장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한편 침대 옆에는 그동안 정말 많은 소품들을 바꿔가며 지냈어요. 원하는 협탁을 찾을 때까지 이것저것 배치해봤는데, 현재는 이케아의 라탄 테이블로 안착했습니다. (지금은 단종된 제품이라 중고마켓으로 저렴하게 구매했어요) 테이블 위에는 오브제와 책을 전시해놨고 멀티탭은 앙리마티스 그림으로 가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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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맞은편에 붙박이장을 짜는 구조는 피하고 싶어서, 화장대와 낮은 수납장을 배치했습니다. 신랑과 침대에 누워서 벽에 빔프로젝터를 틀어보기도 이쪽 벽에는 액자나 그림을 걸지 않고 비워두었어요.

수납장 위의 시계는 우리 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1950년대 빈티지 시계입니다. 벽으로 걸어서 사용 할 수도 있지만, 크기가 워낙 커서 탁상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태닝 된 원목과 비비드한 노란 바탕색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또 수납장 위에는 자주 쓰는 향수와 신랑의 화장품이 있어 마치 화장대처럼 사용하고 있네요. 수납장 옆에 ‘진짜’ 화장대에는 제 물건들을 보관해두었어요.

온전한 나의 방,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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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하고 나서도 꼭 자기만의 방, 온전한 나의 자리를 잃고 싶지 않았어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나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은 그런 공간 있잖아요. 또한 COVID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상이 된 시대에 일을 집중할 수 있는 사무 공간 확보도 중요해졌죠. 그래서 2번째로 큰 방은 우리 부부를 위한 서재이자 취미방입니다!

혼자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이 방을 이용해요. 서재방 한쪽 벽에 붙박이장이 설치되어 있어 필름 시공을 한 후 방을 모두 white 가구로 채웠어요. 대신 carpet과 소품으로 컬러를 주었습니다. 일하다 잡생각이 들면 바로 옆의 창을 통해 푸르른 나무를 보며 머릿속을 정리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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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케아 방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all 이케아 제품이에요. CD와 책을 같이 수납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이케아에서 CD 장도 책장과 같은 높이로 팔길래 같이 배치했습니다. 장르별로 정리해놓고 DJ처럼 골라서 듣는 재미가 있어요. 책장은 장르별로 책을 분류해서 수납하고 빈 공간은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전시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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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맞은편에는 피아노와 수납장이 있어요. 피아노는 잘 못 치지만 스트레스 받을 때 피아노 연주를 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마음의 위로를 받더라고요. 밤에도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해서 헤드폰을 끼고 칠 수 있는 디지털 피아노로 구매했습니다. 음표를 떠올리게 하는 호안 미로 그림을 같이 두었습니다.

시스템장으로 완성한 드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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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바로 드레스룸! 저희 집에 가장 작은 정사각형 방입니다. 옷장은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스쿠퍼니택’이라는 업체를 소개받아 이용했는데요. 원하는 가구 레이아웃과 사이즈를 선택해 제작을 의뢰하면 디자이너가 레이아웃을 짜고 설치 기사님이 레이아웃대로 설치해주는 시스템입니다. 붙박이 장이 아닌 시스템 장이라 나중에 이사갈 때 분리해서 다시 조립해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드레스룸은 항상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도록 유지하는 중이라 다른 소품들은 올려두지 않았고 러그와 커텐으로만 포인트를 줬습니다. 러그는 가수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 앨범 커버로도 친숙한 영국 아티스트 데이비드 슈리글리가 디자인한 제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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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드레스룸은 방 입구 마주 보는 부분에는 문을 설치하고 측면과 구석은 오픈 장으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완성했어요. 이 중 모서리 장을 정말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깊이가 깊어서 짐을 수납하기도 좋고 방의 dead space를 줄일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한쪽 벽면에는 청소기와 에어드레서를 두기 위해 이 부분도 고려하여 장을 제작했어요. 많은 분들이 에어드레서의 ‘공간제습’ 기능을 잘 모르시고, 여름 동안 에어드레서를 묵혀두시곤 하는데요. 여름에 에어드레서 문을 열고 이 기능을 실행시켜 놓으면 통에 물이 가득 차는 신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한 번 활용해보세요


집소개를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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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유튜브를 보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곤 했는데 이렇게 직접 소개할 기회가 주어져 정말 영광입니다. 막상 써 놓고 보니 별거 없어서 민망하기도 하지만, 저와 비슷한 집 구조와 예산을 가지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정성스럽게 글을 썼네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 구성원도 늘어날 테고, 제가 원하는 것들이 더 확고해지고 선명해지면서 집도 많이 바뀌어가겠죠.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나의 존재를 다시 깨닫고 자신감을 얻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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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에서 건물은 말을 한다고 해요. 이 말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결국 가구 배치도 사람의 감정과 기분에 영향을 끼치고 궁극적으로는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에요. 좋은 인테리어라는 건 결국 물건과 공간이 보내는 메시지들을 무심코 흘려보내지 않고 잘 캐치하여 우리의 삶을 좋게 변화시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 역시 앞으로 그런 점들을 꾸준히 고민해 보며 이 집을 꾸며나가고 싶습니다.

인스타를 통해 저의 집이 점차 변하는 과정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제품에 관련된 질문이나 인테리어 정보 공유를 원하신다면 인스타로 문의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상민 에디터
CP-2023-0023@mystyle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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