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로 자취 경력 8년 차 runalee입니다. 저는 원래부터 빈티지 소품을 구경하는 걸 좋아했어요! 아직 빈티지 수집가라고 말하긴 부끄러운 단계지만, 마음에 드는 가구나 소품을 찾기 위해 샵을 돌아다니거나 인터넷 서핑을 자주 합니다. 언젠가는 집을 정말 ‘빈티지샵’처럼 꾸며보고 싶어요!
우리 집을 고른 이유
저희 집은 2014년 준공된 준 12평 신축 빌라예요. 투룸인데 주방이 길게 빠진 구조 덕분에 체감상 쓰리룸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이 집을 처음 보러 왔을 때 몰딩이 화이트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살짝 빈티지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자칫하면 촌스러워 보일 순 있지만 제 눈엔 정말 예뻐 보였습니다.
앤틱 가구로 프렌치 침실 꾸미기
가장 먼저 보여드릴 침실은 제 최애 공간이랍니다. 이 공간은 쉐비 시크 & 로코코 스타일로 꾸몄어요. 이 공간에 사용된 가구는 화이트 쉐비 화장대와 뷰로입니다. 앤틱 가구점에서 구매했답니다.
특히 화장대는 제가 제일 애정 하는 가구예요. 저희 집에서 가전제품을 제외하면 가장 몸값이 비싼 가구이기도 해요. 그만큼 소중히 사용 중이랍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신혼집에도 꼭 들고 갈 아이예요.
집을 꾸미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저는 꽃과 리본을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꽃은 예쁜데 관리도 힘들어서 조화를 사용해서 화장대를 장식했어요. 그리고 뭔가 조금 심심해 보이는 곳엔 항상 리본을 묶어주고 있어요. 리본 하나면 평범했던 아이템이 갑자기 선물처럼 느껴져요!
쉐비 뷰로는 제 방에서 간단하게 노트북을 보거나 작업을 하기 위해서 구매했습니다! 서랍이 달려서 수납도 가능하고 이렇게 덮개를 펼치면 책상으로 변신해요.
여기서 주로 노트북을 하고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답니다!
뷰로 옆으로 보이는 문은 아주 좁은 다용도실로 통하는 문이에요. 옷장처럼 되어 있어서 제 많은 옷들을 수납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제가 옷이 워낙 많다 보니 침대 밑에 언더베드 수납함을 이용해 더 많은 옷을 넣어두었어요. 개인적으로 옷들이 밖에 나와 있는 건 보기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안 보이는 곳에 숨겨줍니다.
침대 쪽 벽면은 코트랙으로 장식했어요. 예전 세입자분이 벽걸이 TV를 사용하셨는지 벽에 자국이 있어서, 저는 못질 대신 꼬꼬핀을 이용했는데 감쪽같이 가려졌어요.
한쪽 벽에 위치한 액자는 찍찍이 접착테이프를 사용해서 붙였어요. 한 번도 안 떨어지고 잘 붙어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침실 구조를 바꿔봤어요. 투박했던 옷장을 빼고 가구들 위치를 요리조리 바꿨는데 바꾼 방 구조도 마음에 들어요. 방이 더 넓어졌거든요! 조만간 예쁜 러그와 전신 거울도 들여올까 생각 중입니다.
전셋집 자취생에게도 앤틱 거실을!
BEFORE
거실은 빈티지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잘 살려보고 싶었어요. 원래 아트월 쪽 벽지는 어두운 황동색이라 화이트인 아트월과 대비감이 있었는데요. 사실 원래 벽지 그대로도 나쁘진 않았지만 군데군데 뜯긴 자국이 미워 보이더라고요.
작업 중
그래서 셀프로 파벽돌 폼블럭 벽지를 붙여주었어요. 벽돌 쌓듯이 모양에 맞게 잘라서 뚝딱뚝딱 붙여주면 되니까 혼자서 시공하기도 쉬웠어요!
AFTER
처음에는 파벽돌 벽지가 자칫 촌스러울까 봐 걱정했는데, 아트월이랑도 제가 가진 소품들이랑도 비교적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나름 만족스럽답니다!
사실 원래 거실도 프렌치한 느낌을 주고 싶었지만, 예전 자취방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 버리고 새로 꾸미기엔 전셋집 자취생 입장에서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예전 자취방 소품들을 그대로 들고 와서 배치했고, 몇 가지 소품과 패브릭 등을 더해주니 앤틱한 느낌이 나더라고요.
TV장 역할을 하는 테이블 위에는 예전부터 하나둘 모아온 소품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얼마 전 길 가다가 들른 빈티지 소품점에서 구입한 소녀 촛대예요. 너무 귀엽죠? 앞으로 빈티지 액자나 조화 같은 것을 좀 더 추가해 볼 생각이랍니다.
TV 맞은편에는 소파가 있어요. 예전부터 쓰던 노란 소파인데 조금 튀기도 하고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서 소파 커버를 씌웠어요. 소파 위에는 제가 좋아하는 모네 그림도 걸어줬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항상 TV 앞에 앉아서 뭔가를 먹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소파 옆 사이드 테이블을 이용해서 음식을 올려놓고 먹거나 했는데, 불편해서 간이 테이블을 하나 더 샀어요. 평소엔 이렇게 액자 장식처럼 쓰고 있고요! TV 보면서 밥 먹을 때는 상다리를 촥촥 펴주면 간이 테이블 완성이에요. 덕분에 저녁에 TV 보면서 맛있는 밥이나 디저트를 퍼먹을 수 있어서 더 행복해졌어요. 삶의 질 수직 상승입니다!
연둣빛 다이닝룸에 오크색 가구를!
거실 바로 오른 편에는 주방이 있어요. 원래 ‘ㄱ’자 형 싱크대가 있었는데 더 많은 수납공간이 필요해서 아일랜드 식탁을 구매했어요! 아일랜드 식탁을 붙여주고 나니 ‘ㄷ’자 형 주방이 된 것 같네요.
참고로 가림막 커튼 뒤로 왼쪽으로는 제 방, 오른쪽으로는 화장실이 있는 구조예요. 가림막 커튼을 설치한 이유는 공간 분리 효과를 주기 위함도 있고, 남동생과 같이 살다 보니까 욕실에서 나온 뒤 마주치면 민망할까 봐 설치해 주었답니다.
주방이 길게 빠져 있다고 앞서 말씀드렸잖아요? 주방 옆으로는 다이닝 공간이 있습니다!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제일 반응이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이 공간은 연두색인 벽지와 어울리는 오크색 가구들을 이용해서 꾸몄어요. 연두색 벽지 자체만으로 포인트가 되지만 빈티지 샵에서 구매한 빈티지 액자들을 걸어두니까 잘 어울리고 더 예뻐요! 샹들리에 같은 조명은 소중한 사람한테서 선물 받았어요. 다이닝룸을 한층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요즘엔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 몽글몽글한 기분에 플라워 패턴 테이블보로 바꿔봤어요. 엄마가 예전에 선물해 줬던 천인데 원래는 테이블보가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테이블에 덮어봤더니 나름 잘 어울리고 예쁜 것 같아서 당분간 이대로 쓸 예정이랍니다.
이곳은 밥을 먹거나 책을 보는 혼자만의 공간이면서, 친구들과의 추억이 많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특별한 날 친구를 초대해 큰맘 먹고 성대하게 차려본 날 찍은 거예요.
집 소개를 마치며
저는 한꺼번에 집 구조를 다 바꾸고 스타일링 변화를 준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방법으로 2년 동안 집에 살면서 제 취향을 담고 싶었어요. 월급을 모아 조금씩 하나씩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사다 보니 지금의 공간이 탄생했답니다!
이 과정에서 집은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곳이기도 하고, 제 취향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지금 집에서 1년, 더 길게는 3년 정도 살 수 있을 텐데 앞으로도 조금씩 천천히 변해가는 저희 집 모습을 더 지켜봐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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