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려묘 두팔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강집사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주 4일 근무제인 멋진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그 덕에 휴무일이 조금 많은 편이죠.
쉬는 날엔 스케줄 없이 하루 종일 두팔이와 함께 사냥놀이를 하곤 해요. 그러다 휴식을 취하며 음악을 듣거나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고요.
강두팔
나이 : 8개월
성격 : 용맹하고 귀여움
특징 : 집사 껌딱지라 어딜 가던 졸졸졸 따라옴
별명 : 강졸졸, 강애기
제 삶의 특징은 ‘반려묘 루틴’을 따른다는 거예요.
고양이들은 규칙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그 습성에 최대한 맞춰 휴일에도 웬만하면 늦잠을 자지 않고, 평일과 다름없이 일어나죠.
피곤하면 두팔이와 함께 낮잠을 자면 되니까요!
저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업으로 삼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분야든 ‘디자인’에 대해서라면 전반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였죠.
오늘은 그렇게 관심과 애정을 담아 꾸민, 저의 오래된 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유행보다는 나를,
이 집은 포인트가 있는 집이었어요. 40년 된 구옥답게 구조가 특이했고, 층고가 높아서 평수 대비 개방감마저 느껴졌거든요.
전 집을 볼 때 ‘특이점이 있는 집인가’를 따지는 편인데, 여긴 제 기준을 모두 만족했고 이 집은 그렇게 저와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사실 이 집을 고르게 된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남자친구’예요. 남자친구의 안목이 굉장히 좋은데 이 집의 1층을 먼저 리모델링해서 살고 있었거든요.
그 사실은 제게 어떤 보증처럼도 다가왔어요. 그래서 2층이 매물로 나왔을 때 함께 둘러보고 바로 계약했어요.
구조도 마음에 들고 남자친구가 1층을 계약할 때 얼마나 꼼꼼히 봤는지 알고 있으니, 더 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었죠.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컨셉이 확실한 집
저는 이 집이 비록 ‘내 집’은 아니지만, 이왕 몇 년 사는 거 정신적 만족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기로 했어요. 다음과 같은 인테리어 컨셉을 잡았죠.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컨셉이 확실한 집’!
이렇게 정하니까 인테리어를 하기가 보다 쉬워졌어요. 그럼 리모델링부터 스타일링까지, 어떻게 집에 나를 더하고 취향을 덧대었는지 보여드릴게요. 집의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평수 : 13평
연식 : 약 40년
구조 : 거실, 침실, 주방, 욕실, 베란다
특징 : 작은방과 큰 방을 확장시켜 거실로 만듦
리모델링 이야기,
| 시공 계획하기
그럼 먼저 리모델링을 어떻게 했는지를 알려드릴게요. 이 이야기는 ‘계획하기’부터 시작돼요.
저는 시공을 계획하며 2가지를 계획했어요. 먼저 몰딩, 벽지, 장판을 바꾸어 제가 원하는 베이스를 만드는 거였어요. 그다음으로는 제가 원하는 동양적인 무드로 포인트를 주려고 했죠.
이건 제가 실제로 전달드렸던 리모델링 계획안이에요. 공간의 사진을 찍고, 거기에 원하는 부분을 적어 보다 확실하게 원하는 부분을 말씀드렸죠.
만약 집의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고려하신다면, 저처럼 사진 혹은 그림으로 정리해서 업체에 전달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과정 중 소통 오류가 생기는 걸 막을 수 있고,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거든요.
| 몰딩, 벽지, 장판 바꾸기
그다음 단계는 시공이었어요. 몰딩, 벽지, 장판의 순서로 리모델링을 진행했죠. 사진은 몰딩만 먼저 교체했을 때의 모습이에요.
몰딩을 교체하고 나서는 벽지, 장판을 시공했어요. 사진은 벽지 교체를 위해, 이전의 벽지를 떼어냈을 때라 조금 지저분해 보이네요!
제가 선택한 벽지는 회색을 한 방울 떨어뜨린듯한 오묘한 색감의 컬러였어요. 화이트 몰딩과도 잘 어울리고, 또 공간에 깔끔한 느낌을 주는 그런 벽지요.
장판은 벽지와 비슷한 톤이지만, 훨씬 어두운 회색으로 선택해서 공간에 무게감을 주었어요.
| 동양적인 무드 더하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테리어는 동양적인 터치가 묻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리모델링의 마지막 단계에선, 이사 전부터 염두에 두었던 천장등과 제작 가구를 더해 동양적인 무드를 내려고 했어요.
이 단계에서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중문을 없앴다는 거예요.
여기엔 이곳엔 원래 가운데에 여닫이문이 있어 작은방과 거실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문을 없애 더욱 확장감 있게 시공했어요.
덕분에 공간이 한눈에 들어와, 지내기에도 보기에도 편해졌답니다.
| 가장 공들인, 욕실 리모델링
리모델링 이야기는 욕실을 마지막으로 끝을 내려요. 적은 돈으로 가성비를 내려니 정말 힘들었던 리모델링기였죠.
하지만 이왕 꾸미고 살 거 기분 좋게 욕실도 투자해서 바꾸자고 결심하고 열심히 발품을 팔아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어요.
타일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교체한 욕실,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그건 뒤에서 공개할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럼 본격적으로 집을 구경하러 가볼까요?
공간 돌아보기,
| 차분한 시작, 현관
먼저 현관으로 들어가 볼게요. 현관 문 앞에는 두팔이가 쉽게 나갈 수 없도록 가드를 설치해두었어요.
일부러 전체적인 집의 색감과 어울리는 문으로 선택해, 시야에 거슬려 보이지 않아요.
현관의 바로 앞에는 우드 톤 수납장을 두고, 오브제와 식물 등을 올려 장식해두었어요. 덕분에 어딘가 동양적인 느낌이 나죠.
| 평상을 만든 거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이에요. 두팔이와 놀고 휴식을 취하며,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랍니다.
거실 바로 오른쪽으론 거실장이 보여요.
가로형, 세로형 제품을 가져다 두었는데 모두 무인양품 제품으로, 여러 층으로 쌓을 수 있는 확장 가능한 모듈형이에요.
이 가구를 거실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모든 아이템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은 ‘슈퍼 노멀’ 그 자체였기 때문이에요.
또 시야가 막히지 않는 오픈형인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저희 집에는 ‘무인양품’ 제품이 많아요. 가구들이 유기적으로 어울리면 좋을 것 같아, 큰 가구는 다 비슷한 브랜드 제품으로 선택했거든요!
저는 인테리어 할 때, 전체적인 컨셉을 잡고, 그 후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추가로 배치하는 편이에요.
거실도 마찬가지고요. 실용적이고 큰 가구는 우드 톤으로 통일하고, 포인트를 주고 싶은 가구는 투명 머테리얼이나 화이트 컬러로 구입했어요.
거실장의 반대편에는 작은 TV를 두었어요. 하얀 벽에 이젤형 거치대를 단 TV가 붙어 서있으니, 어딘가 갤러리 같은 느낌도 나요.
이 집은 오래된 단독 주택이라, 옛날식 구조예요. 거실에는 한쪽 면에만 큰 창이 3개나 있을 정도죠.
창을 통해서는 큰 은행나무가 꽉 차게 보이는데, 저는 계절감이 드러나는 이 창문과, 나무의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이 모습을 ‘앉아서’가 아니라, 꼭 누워서 감상하고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창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를 위해, 평상을 직접 주문해서 제작했어요.
평상은 수납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3 피스라 다 붙이면 침대처럼 누울 수도 있고, 하나씩 떨어뜨리면 벤치처럼 앉을 수도 있어요.
최근에 저는 사진처럼 ㄱ자로 만들어 조금 더 아늑한 모습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평상에 앉으면 캣타워에서 노는 두팔이의 모습이 보이죠.
저처럼 평상처럼 활용할 수 있는 수납장을 제작하신다면, 언젠가 구조를 바꿀 것을 염두하고 사이즈를 선택하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무인양품의 벤치 사이즈를 참고했는데, 어떻게 구조를 바꾸어도 잘 맞아 만족스러워요.
평상의 가운데에는 확장형 테이블을 두었어요. 평소엔 정사각 모양 1~2인용 테이블로 쓰다가, 필요할 땐 양쪽을 확장해 1600mm까지 늘려서 쓸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답니다.
코로나 전에는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해 이곳에서 홈 파티를 열곤 했는데, 요즘엔 그렇게 사람들을 초대할 수 없으니 속상한 마음이에요. 하지만 두팔이와 단둘이 함께하는 시간도 즐거우니까요! 가끔 이렇게 갖는 술자리는, 제 인생의 큰 즐거움 중 하나예요.
| 정갈하게 정돈된 주방
다음으로는 주방을 보여드릴게요. 현관 옆에 위치한 공간이에요.
주방은 다른 방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편이라 거실의 거실장에 주방용품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어요.
가전과 컵들이 정갈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여긴 조리하는 공간이에요. 바깥으로는 최대한 물건을 꺼내두지 않으려고 했어요.
조그만 곳이지만 주방에서는 종종 오직 저만을 위한 따끈한 요리가 만들어져요.
정성스레 차린 음식을 조용히 먹으면, 왠지 대접을 받는 기분이죠. 요리는 과정도, 결과도 참 기분 좋은 일 같아요.
| 로망을 담은 침실
다음으로 저희 집에서 가장 큰 방, 침실로 가볼게요.
저는 여러 나라를 출장 다니면서, 유럽의 매트리스가 높은 침대에 대한 로망을 품었어요.
너무 딱딱한 폼만 아니면 잘 자는 편이라 무리는 없을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로망을 실현해보려고 했죠.
그러다 마침내 높이 쌓을 수 있는 매트리스를 찾아 지금의 조합을 완성했어요!
지금 조합은 베이스 매트리스와 토퍼 2개를 쌓은 거예요. 토퍼가 꽤 두께감이 있어서, 두 개를 합쳤더니 딱 맞는 높이로 완성되더라고요.
푹신해서 편하기도 하고, 침대만으로 이국적인 무드가 된 것 같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침실의 오른쪽으로는 수납장과 화장대, 그리고 옷장을 두었어요. 공간이 크니 드레스룸으로 함께 활용해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수납장은 최대한 우드 톤으로 골라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했어요. 옷장은 특이하게 전면이 전면 거울로 되어 있는 슬라이딩형으로 선택했고요.
제가 거울에 공간이 비추었을 때 생기는 ‘확장감’을 좋아하거든요.
이건 옷장의 안쪽이에요. 아주 깔끔하게 수납되어 있답니다.
침대의 반대편에는 오픈형 책장을 두고, 그 위로 캣휠과 포스터를 올려 장식해두었어요.
침대에 누워서 보면 이런 모습이죠. 조명을 켜두면, 은은하게 빛이 반사되어 더욱 예쁜 색감이 되는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어요.
| 청결과 미감을 담은, 욕실
욕실로 가볼게요. 여길 구성하는 제품은 대부분 아메리칸 스탠다드로 선택했어요. 공간이 넓지 않은 편이라, 최대한 통일감을 주고 싶었거든요.
세면대 위의 거울은 문을 들어 올려 사용하는 댐퍼 형 수납장이에요. 거울이 커서 더욱 공간감이 느껴져요.
욕실을 리모델링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청결이에요. 처음에 본 욕실은 물때가 군데군데 껴있고, 하수구 냄새가 나는 습기가 가득찬 모습이었거든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하며, 자주 사용하는 세면대나 양변기는 일부러 모두 굴곡이 없고 통으로 부드럽게 연결되어 있는 형태로 선택했어요. 물때가 구석구석에 끼지 않을 수 있도록이요.
욕실 문의 바로 옆에는 드럼 세탁기가 있어요. 크기가 아주 딱 맞아, 문을 여닫는데 불편함이 없답니다.
욕실의 포인트는 거실의 평상을 의뢰한 곳에서 같이 제작한 수납장이에요. 겉으로만 볼 땐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왼쪽 문을 열면 창문이 나오거든요.
평소엔 창문을 닫아놓고 빛이 들어오도록 왼쪽의 미닫이를 열어두고 지내다, 창문을 열고 싶을 땐 창문만 열고 미닫이문을 닫아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있어요. 아주 유용하죠!
수납함의 오른쪽은 2단으로 구성해 세탁 용품이나 휴지 등을 보관하고 있답니다.
| 주택 생활의 묘미, 베란다
지금까지 저희 집의 인테리어를 보여드렸어요. 하지만 아직 보여드릴 것이 남았는데요, 바로 주택에서의 삶이에요!
저희 집은 주택이라 계단을 올라오면, 야외에 벽을 따라 통로처럼 좁은 공간이 있어요. 저는 이곳을 쉼터처럼 사용하고 있답니다.
쉼터 활용 첫 번째는 바로, 식물원이에요. 현관문 바로 앞에 큰 식물들을 두고, 식물의 푸릇함을 즐기고 있죠. 주로 고양이에게 좋지 않은 식물들을 바깥에 두는데, 한 데 모아두니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몰라요.
밤에, 쉼터는 저의 작은 캠핑장이 돼요. 야외용 바 체어를 두고 테이블을 펴면, 멀리 가서 캠핑을 즐길 필요가 없죠.
여기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고, 앞에 크게 자란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하늘을 구경하며 맥주 한 잔을 하면 완벽하거든요. 이게 바로 주택에 사는 묘미겠죠?
집들이를 마치며
지금까지 저희 집의 리모델링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자세히 소개해 드렸어요. 집들이에 와주신 분들께 모두 즐거운 랜선 집들이 시간이었으면 좋겠네요.
제게 집이란 ‘또 다른 나’와 같아요. 편안함과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제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런 곳이요.
또 한 편으로는 반려묘 두팔이가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팔이의 세상이기도 하죠.
집들이에 와주신 모든 분들이, 언젠간 마음에 드는 멋진 공간을 꼭 꾸미시길 바라며 저는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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