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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인테리어】 300년 된 한옥에 사는 가족

권상민 에디터 조회수  

집꾸미기 인스타그램으로 이동 >>

선영 씨와 그의 가족들은 300년 된 한옥에 살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웃사촌이고 온통 논과 밭이 있는 마을.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그들은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선영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300년 된 한옥에 살고 있어요.
어떻게 이 집을 구하게 되었나요?

귀촌을 결심하고 시골집을 알아보던 중에 우연히 한옥을 임대한다는 글을 봤어요. 실물로 보고 싶어 처음 안동이란 곳을 찾아갔죠. 그 집으로 향하는 길이 좋았던 게 기억나요.

서울로 돌아와서도 낡은 집으로 향할 때의 마을 첫인상이 계속 떠올라서, 어쩌면 충동적으로 그 집에 살아보겠다고 결정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막상 시골집을 알아보려고 하면
어디에서 정보를 얻어야 할지
막막할 것 같아요.

‘귀농귀촌종합센터(returnfarm.com)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귀농에 관한 생활 정보나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 상태가 좋지 않았겠어요.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셨나요?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아서 폐가에 가까웠어요. 서로 뒤엉켜 자란 풀을 제거하는 일을 가장 먼저 했죠. 며칠 동안 풀을 치고 나타난 마당은 제법 반듯했어요.


그 후로 들어가서 살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비용이나 수리 과정 등이 궁금해요.

봄에 발견한 집으로 여름에 들어갔으니 4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수리비용은 600만 원으로 정하고, 그 안에서 사용했습니다. ‘한 번 살아볼까?’ 하는 호기심이 많았기에 욕심 없이 우리가 지낼 방 하나, 부엌 자리, 욕실 보수 정도의 수리를 했어요. 마루와 다른 방들은 6년이 지난 아직도 청소만 해놓은 상태로 살아가고 있어요.


목공 일을 하고 계시다고요.
직접 고치신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저희는 거의 모든 공사를 스스로 했어요. 낡은 벽을 보강하고 내부 벽체를 세워 반듯하게 만든 다음 도배를 했죠. 다행히 방과 주방 자리는 기름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어서, 장판을 바꾸는 일만 해도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가져온 키 높이 옷장들은, 키 낮은 시골집 방안에는 들어가지 않아서 포기하고, 집에 맞게 작은 이불장, 서랍장을 만들었어요.


도시에서는 20년 된 집에만 들어가도 문제가 많더라고요.
300년 된 집에 사는 일엔 어떤 문제가 있을지 가늠이 되질 않네요.

생각보다 큰 문제는 없어요. 고택 마루를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데, 계절에 따라 나무가 수축하고 팽창하다 보니 어느 때는 꼭 맞아 소리가 없을 때도 있죠.

청소를 열심히 하고 본래의 모습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수는 상황이 생기면 그때그때 하고 있어요. 흙벽이 떨어지면 메우고, 수도관이 터지면 전문가를 부르고, 창호 문이 찢어지면 다시 창호지를 사서 바르고. 낡음을 인정하니 마음이 편안해요.


반대로 그런 집에 사는 게
얼마나 낭만적이고
멋진 일일지도 상상하기 어렵고요.

손바닥만 한 거미를 만났을 때, 안마당 지붕 아래서 박쥐를 처음 보았을 때, 뒷밭 나무 위에서 부엉이를 보았을 때. 숨이 멎을 것 같은 놀라움을 느껴요.

낭만인지도 모른 채 그저 놀라 펄쩍펄쩍 뛰었어요. 그런 것들이 지나고 보면 추억으로 아로새겨져요.

매일 만나는 밤하늘의 별, 아침이면 나무 위에 새소리, 흙 마당, 석양, 봄비…….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가구는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 것을 만드셨는지 소개해주세요.

남편과 저는 생활 가구를 만들어요. 남편은 식탁, 옷장, 침대, 책상 같은 것을 만들고,

저는 도마나 촛대 같은 소품을 만들죠. 식탁은 우리가 만든 첫 번째 가구예요.

저희 가구공방 이름이 ‘더테이블(thetable.co.kr)’ 인데, 처음 만든 테이블에 대한 보람을 기억하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나무가구가 생활 속에서 활용되며 낡아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구와 함께 나이 드는 기분이 들어요.


나무마다 가진 결과 색이 다른데,
이 집의 가구들은 ‘한 톤’이라고 느껴지거든요. 따로 놀거나 하지 않고 고요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한 톤으로 보이는 이유는 시간 때문일 거예요. 소나무 가구는 처음에는 밝지만, 오래 사용하면 황변하여 물푸레나무 정도의 어둠을 가집니다. 물푸레나무와 오크는 색상 톤이 비슷하고요.

제작자의 가구 스타일이 비슷해서 조화롭게 보이는 것도 있는 듯하고요. 가장 기본적이고, 튼튼한 구조를 선호하고 있어요.


질문을 준비하다 보니 한국인이지만 한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한옥에 살고 계시니 한옥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을 것 같아요.

한옥은 낡음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매력이 있어요. 나무로 만들어 흙을 입힌 제작방식과 재료의 순수함 때문인 것 같아요.

300년 된 집은 여기 머물고 우리는 언젠가 떠나겠지요. 이 집은 우리보다 오래 이 집은 남아있을 거예요.


권상민 에디터
CP-2023-0023@mystylezip.com

댓글1

300

댓글1

  • 카탈레아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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