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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에 살면서
항상 제 집을 그려왔어요.
주택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늘 집을 보러 다녔어요. 평창동이며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었어요. 조용하고 정감 있는 동네 분위기가 좋아서 전세로 땅콩집에 먼저 살게 되었죠.
‘엄마 품 같은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3년간 전세로 땅콩집에 살면서 집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제 다시는 아파트로 돌아가지 못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살면서 계속 내 집이 될 만한 집을 찾다가 이 집을 보고 단번에 계약했어요. 마당이 거의 없는 것 빼고는 제가 생각한 조건에 거의 맞았거든요. 10년동안 살림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실행에 옮겼죠.
사람 냄새나는 집
현관을 들어서면 보이는 모습이에요. 1층과 2층을 합쳐서 40평정도 되는 협소 주택이기 때문에 생활하기에 불편함 없이 동선을 짜는 것에 굉장히 신경을 썼어요. 1층에는 안방과 아이들 방, 화장실을 배치했고, 2층에 거실과 주방을 두었어요.
계단을 올라 2층을 먼저 소개하도록 할게요~계단 옆에 나무로 난간을 한 디자인을 어디서 보고, 우리집에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인테리어 업체에서 계단 밑 공간을 창고와 세탁실로 사용하기로 해서 나무기둥을 박을 수가 없다고 해서 디딤판에 설치하기로 했어요.
계단참에는 단을 하나 내고, 식물들을 두었어요. 햇빛이 정말 잘 들어오는 공간이에요. 홈가드닝을 취미로 하는데, 식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정말 커요. 식물 하나가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2층에 있는 거실
보통 2층집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이 있고, 2층에 방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왕 주택에서 사는데 ‘왜 땅 위에서 자지 않고 허공에서 자야하지? 아파트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한가지 이유는, 2층이 채광이 좋기 때문이에요.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만큼 거실과 주방을 채광이 좋은 2층에 하고싶었어요. 사실 인테리어를 의뢰했던 모든 곳에서 1층에 거실과 주방을 두자고 했어요. 해봤던 구조가 아니면 잘 안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햇빛이 들어오는 날이면, 그 선택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것을 느껴요. 아직 이 집에서 겨울밖에 보내지 않았지만, 1층 방에서 잘 때 보일러를 틀기 때문에 밤새 따뜻하게 데워진 공기가 2층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2층에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따뜻해요. 30-40평대 아파트 보일러 값과 비슷해요. 여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왠지 더울듯하네요(웃음)
동선을 따라 차곡차곡
주방이에요. 거실과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깔끔하게 쓰고 싶었어요. 하부장이 수납력이 너무 좋아서 상부장은 따로 설치하지 않았어요.
주방은 정말 철저하게 동선을 고려했어요. 밥 공기는 밥솥 밑에, 반찬을 해서 바로 담아낼 접시들은 가스레인지 밑에!
하부장은 이케아에서 했는데 정말.. 놀라울만큼 수납력이 좋더라구요. 이렇게도 수납이 되는구나 싶을정도였어요. 손잡이는 지나가다가 예뻐서 샀는데 세트인 것처럼 잘 어울린다고들 해주세요. 이럴 때 정말 많이 뿌듯함을 느껴요.
바닥이 특이한가요?ㅎㅎ 원래 빈티지한 인테리어를 하고싶었기에 타일바닥을 하고싶었어요. 주방 전체를 말이에요. 하지만, 아이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었어요. 물건을 떨어뜨리면 다 깨져 버리기도 하구요. 꼭 하고싶었던 만큼 ㄱ자 형태로 러그처럼 시공하기로 했어요.
음식을 하면서 필요한 도구들은 옆에 걸어 두어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조명들도 하나하나 직구를 하거나, 검색을 통해 어렵게 구했어요. 빈티지 조명이고, 해외에서 데려온 제품이다 보니 설치할 때 또 속을 썩였죠. 부숴진 부품 하나를 구하기 위해 저 조명을 들고 을지로를 돌아다니며 구했던 때가 생각나네요ㅎㅎ
주택이 아파트를 따라 갈 수 없는 점은 바로 수납인 것 같아요. 땅콩집에 살았을 때부터 다용도실의 필요성을 실감했어요. 그래서 거실을 나누어서 팬트리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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